> 쉬링크랩은 왜 쓰면 안되는지 알고 싶습니다.
> (아마 누구게님이 답변해 주실 듯...)

> 쉬링크랩 img, smi파일은 디스크 카피의 img, smi 파일과 원론적으로 같은것 아닌가요?
> 디스크 카피는 애플에서 공식으로 배급하는 것이고 애플에서 제공하는 많은 자료가 디스크 카피 파일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잖아요.
> 누구게님의 말씀대로 쉬링크랩을 쓰지 말아야 한다면
> 디스크 카피도 쓰지 말아야 하는 것인가요?
> 만약 그렇다면 애플에서는 왜 많은 파일들을 디스크 카피 파일 형태로 배급하는지요?

> 감사합니다.

> ◈ 재팔이 ─ 이건 무슨 말이랑께여~. 쉬링크랩에 문제 있어여? 그냥 잘되고 편하던데여~ 뭘까?


여러 맥 사용자 그룹의 지침서에서 (특히 뉴스그룹들) 쉬링크랩으로 디스크 이미지 만드는 것을 지양하고 애플 디스크 카피로 만들라고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쉬링크랩을 오래 사용해 본 사람이면 압니다.

마지막 버전이자 현재 버전이 3.5.1입니다. 공식적으로 단종된 것은 아니지만 사실 상은 단종된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벌써 업데이트가 없은 지 몇 년이 흘렀습니다. 이 사실 만으로도 충분히 이유가 됩니다.

쉬링크랩은 3.x로 넘어오면서 심각한 버그를 일으켰습니다. 그 때가 HFS+(MacOS Extended, 맥 오에스 확장포맷)가 도입되고 있었을 때입니다. 바로 HFS+의 지원이 안 되었던 겁니다. 지금 여기 게시판에 사람들이 리소스 포크가 필요한 규격으로 올리고 그걸 받은 사람들이 안 된다고 하소연하는 것과 비슷한 상황이 도처에서 벌어졌습니다. (이 때는 아직 알라딘사가 이걸 팔아 보려고 활발하게 노력하고 있을 시점입니다.) 이게 첫 번째 계기입니다. 애플 디스크 카피는 무료이고 거의 버그가 없는 완벽에 가까운 소프트웨어입니다. 그런데 버그 투성이의 위험하기 짝이 없는 소프트웨어를 돈 받고 판다... 그것도 나중에 뛰어들어서? ... 사람들은 안 그래도 알라딘 사의 시장전략을 마음에 안 들어 하고 있던 터라 반감 조차 갖게 되었습니다.

여기서 잠깐 알라딘 사의 시장전략을 살펴 봅시다. 알라딘 사는 아시다시피 맥에서 압축 규격의 표준인 StuffIt을 만든 회사입니다. 도스 시대의 압축 규격이 지금도 사용되고 있듯이 이 압축 규격은 쉽게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 회사는 도무지 성장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이 회사 사장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 규격이 ZIP보다 훨씬 좋다! 앞으로 윈도우즈 사용자들이 ZIP을 완전히 폐기하게 만들겠다. ...이 허풍과 탐욕이 현실에서 먹힐 리가 없었죠. 알라딘 사는 68K에서 PPC로 넘어오는 시점에서 스터프잇 4.0에서 5.5로 버전을 높여갔습니다. 이 때 엄청난 혼란이 있었습니다. 버전 하나 높일 때 마다 전 버전과의 호환성을 없앴던 겁니다. 알라딘 사장은 대놓고 이게 고의였다고 밝혔습니다. 그래야 소비자들이 빨리 4.0을 버리고 5.5로 넘어와서 통일이 이루어진다는 겁니다.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닐 수도 있는데... 허허... 아직도 스터프잇은 5.5가 인터넷에서 가장 보편적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 5.5도 버그 투성이입니다. (4.0은 상대적으로 낫습니다.) 알라딘 사는 초보자를 등쳐서라도 수익을 올리기에 혈안이 됩니다. 스터프잇으로 압축하면 용량이 줄어드니 하드 디스크 공간을 절약해 준다는 식의 마켓팅을 비롯해서 (함 해 보세요. 할 만 한가...^^) 맥 사용자 그룹들에서 파산선고 당한 (그런데도 아직도 열심히 팔고 있는) 필요불급하면서 위험한 소프트웨어인 스프링 클리닝을 팔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가가호호 선전지 뿌린 소프트웨어는 역사 상 이게 첨이자 마지막이 아닐까...^^) 스프링 클리닝은 초보자를 겨냥해서 만들었는데요, 사실은 아주 고수가 아니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입니다. 역시 쉬링크랩과 같이 스프링 클리닝과 같은 기능을 더 안정되게 해 주는 무료 소프트웨어가 널려 있죠. 이건 아무리 돈 버는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의 목적이라지만, 양심불량에 해당됩니다. 초보자가 사용하지 말아야 할 프로그램에 첫 번째로 꼽힙니다.

다시 쉬링크랩으로 돌아와서...

쉬링크랩은 드디어 HFS+의 문제를 해결합니다. (버전 3.5에서)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죠... 대체 쉬링크랩이 애플의 디스크 카피와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가장 큰 차이는, 쉬링크랩은 애플 디스크 카피 디스크 이미지를 만들고 마운트할 수 있지만 그 반대는 안 된다는 겁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과 똑같죠.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은 표준도 지원하고 마이크로소프트 특수 규격도 지원하지만 그 반대는 아니죠. 그럼 사람들은 양쪽 다 지원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을 쓸 거라는... 이런 전략을 알라딘 사는 눈여겨 봤겠죠.^^

그리고 쉬링크랩은 스터프잇 압축을 함께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용량이 애플 디스크 카피로 한 거 보다 아주 약간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스터프잇 압축은 디스크 이미지라는 특성에 극히 부적합합니다. 디스크 이미지는 압축해제와 같은 과정이 필요없이 즉각적으로 내용물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용량에 대한 소비자들의 편집증을 자극함과 동시에 자기네 기술을 적용시켜 보려고 한 거죠. 디스크 카피도 압축을 하지 않느냐...? 그건 스터프잇과 같은 압축이 아닙니다. 보통 truncate 라는 단어를 써서 설명을 하는데요, 빈 공간 없이 차곡차곡 쟁이는 것이지 특수한 압축 알고리듬을 써서 압축하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이런 식으로 압축된 애플 디스크 카피 이미지도 나중에 마운트해서 내용물에 접근할 때 압축하지 않은 것과 전혀 시간의 차이가 없는 겁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 기능의 차이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유일하게 쉬링크랩에서 무지 혹했던 기능이기도 합니다. 쉬링크랩은 특정 디스크 이미지를 다시 자동으로 디스크에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게 얼마나 좋은 기능인지 알 만한 분은 다 아실 겁니다. (알? O?^^) 근데요... 비극은 이 기능이 실제 세계에서는 거의 쓸모가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이 기능은 마지막 끝자리까지 완벽하게 같은 용량의 볼륨이라야 적용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 성공한 적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때는 같은 용량인데도 안 될 때가 있습니다. 심지어 전 한번은 이 극히 유용한 기능을 작동시키기 위해서 FWB 드라이버로 하드 디스크를 포맷하고 하드 디스크 볼륨을 정확히 같도록 맞춰 준 적도 있습니다. (FWB 드라이버엔 이 기능이 있습니다만 비권장... -_-;;) 근데 그런 심한 짓을 했는데도 작동이 안 되더군요. 알라딘 사는 당연히 이 문제를 알고 있었죠. 그래서 자기네 웹사이트에 이 문제는 다음 번 업데이트에서 해결될 거라는 공지를 대문짝 만하게(?) 붙였습니다. 근데요... 그게 몇 년 전 일입니다. 아직도 붙어 있는 지 가서 확인해 볼 만큼의 정성은 제게 없습니다... -_-;;

그럼 도대체... 이 쉬링크랩이 애플 디스크 카피보다 나은 점이 뭡니까? 하나도 없습니다. 이걸 돈주고 사는 사람이 과연 있을 지 의문이지만, 엄연히 유료입니다. 이걸로 만든 이미지가 애플 디스크 카피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건 쉬링크랩으로만 열린다는 겁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안정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구요...

이런 소프트웨어는 소비자들에게 이익이 되기는 커녕 해만 끼친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각 사용자 그룹들이 쉬링크랩의 사용을 지양해 달라는 지침을 내 놓고 있는 겁니다.

이상이 제가 들은 것, 경험한 것에 근거한 평가였습니다. 제가 모르는 좋은 점이 있다면 알려 주시고, 다른 관점으로 바라 볼 수 있다면 그 관점을 피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HAN님, 근데 어디 사세요?^^ Midwest 어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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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macmac.com )
제 전자편지 주소에서 mac은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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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AN ─ 설명 잘 읽었습니다. Mideast이구요(Eastern time). 이름이 쉬링크랩으로 될지 안될지는 모르지만 알라딘에서 dmg용 유틸리티를 하나 내놓지 않을까요?
◈ 누구게 ─ 예... 그렇군여... 혹시 시라큐스? 함 때려 봤슴다.^^
◈ 누구게 ─ 저두 알라딘에서 그 약속했던 무엇을 내 놓기를 바랍니다. 정말 편리하쟎아요? 아무리 복사해서 약간만 손을 봐 줘도 된다고 하지만 완벽한 디스크 이미지에 비할 바겠습니까?
◈ 재팔이 ─ 누구게님~ 설명 잘 들었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