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년 여름 현재 아이무비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웹인코딩

2001 년 여름 현재 아이무비 사용자가 할 수 있는 웹인코딩

누구게 0 309 2001.06.30 18:30
> 안녕하세요 헤벨렙니다~ ^^
> 디지털 캠코더로 찍은 영상을 시디에 담고싶어서 아이무비를 사용할까.. 합니다.
> 캠코더의 영상을 맥으로 가져오니까 용량이 기가 단위더군요.. -.-;;
> 화질은 괜찮은데..
> 이정도(보통 영화정도의 화질..)화질을 유지하면서 시디한장에 들어갈 정도로 압축하고 싶은데 어떤 포맷으로 어떻게 압축하면 될까요??
> 아이무비의 옵션에 보니까.. 퀵타임도 있고.. 암튼 그렇던데..
> 압축을 해도 5~600메가나 되는데도 화면도 손바닥만하고..
> 화질도 많이 떨어지더라구요..(제가 할줄을 몰라서.. )
> 화질을 유지하면서 MPG처럼 작게 압축하는 비법을 아시는분 조언부탁드립니다.
> 참..
> 오늘이 바로 벙개가 있는날이었져??
> 전 지방에 사는관계로.. 넘넘 가고싶지만 ㅠ.ㅠ
> 우째튼 잼나게 노시고 즐거운시간들 가지시길~
> 그럼 즐거운 하루되세여..


우선 미안하다는 말씀부터 드리고 싶네요. 여러가지가 미안하네요.

이런 문제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아직 못 드린 것도 미안하구요, 이 문제와 관련해서 현재 맥 사용자가 처해있는 상황까지 미안해집니다.

지금 하신 질문, 정말 너무나 당연한 요구입니다. 맥사용자 뿐 아니라 피씨 사용자들도 영상관련 게시판에 수없이 반복하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그럼 맥사용자의 현재 상황은?

우선 아이무비 2.x.x... 이거 아주 물건입니다. 윈도우즈용으로 이런 품질의 제품은 없습니다. 소프트웨어 상을 받아 마땅할 그런 훌륭한 제품입니다. 기뻐하세요. 이걸로 편집해서 다시 비디오로 출력해서 TV에서 볼 거면 아주 훌륭하다 이겁니다. 그런데...

저는 촛점을 웹용 인코딩에 맞추고 싶습니다. 우선 씨디 문제와 관련해서부터 말씀드리죠.

씨디로 만드는 것은 큰 문제가 없습니다만, 사용자들이 몇 가지 착각하는 게 있습니다. 우선 비디오씨디용 MPEG-1은 용량대 화질로 봐서 최악의 규격이라는 겁니다. MPEG-4 계열은 다릅니다. 하지만 이 몇 년 이상된 초창기 MPEG-1은 현재 사용되는 압축동영상 규격 중에 가장 후집니다. 이걸 고화질이라고 잘못 알고 계신 분들이 많더군요. 또 하나는 이걸 보관용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군요. 씨디에 넣어 놓으면 그런 대로 장기 보관이 가능하긴 합니다. 50 년 정도로 보죠. 비디오 테이프의 10 ~ 20 년에 비하면 길죠. 하지만 이 비디오 씨디는 다시 다른 가공을 위한 재료로 사용될 수는 없습니다. 이 점을 완전히 잘못 이해한 어느 피씨 사용자는, 프리미어에서 편집한 즉시 MPEG-1으로 만들어서 다시 그걸로 윈도우즈 미디어 인코딩을 하려고 하더군요. 왜 화질이 이리도 엉망이냐고 질문을 올리셨더군요. 비디오씨디용 MPEG-1은 재가공이 거의 불가능한 허접화질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VHS와 비슷한 화질이라고 하지만, 재가공에는 아날로그인 VHS가 훨씬 낫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아직 인코딩을 한 번도 안 해 보신 분들이 이 MPEG-1 인코딩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 지 모른다는 겁니다. 수십 내지 수백 시간의 홈비디오와 여러 영화들을 모두 씨디로 구워서 자자손손 물리겠다는 야망을 가지고 씨디구이를 삽니다. 그리고 단 한 장 구워보고는 충격을 받아서 뭐가 잘못된 거냐고 질문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원래 그렇게 오래 걸립니다. 그럼 프로들은 어떻게 할까요? 마찬가지로 오래 걸립니다. 사실은 더 오래 걸립니다. 화질을 최대한 좋게 보이도록 정교한 필터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대량으로 해야 하는 경우에는 하드웨어 인코더을 씁니다. 가격은... 가정용으로는 어림도 없는 고가입니다.

이런 불리한 점들을 아시고도 하시겠다면... 전 이유를 이해 못 하지만 대부분의 일반 컴퓨터 사용자들은 비디오 씨디를 선호합니다. 그럼 맥에서 비디오씨디를 만드는 법은 제가 설명할 게 아니라 이미 잘 설명된 설명서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homepage.mac.com/noogooge/VCDFAQ.pdf

좀 오래 되었으니 알아서 해석하시기 바랍니다. 결국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아이무비(와 퀵타임)만으로는 비디오씨디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필요한 MPEG-1 인코더와 씨디구이 소프트웨어(토스트 5 추천)가 있어야 됩니다.

자... 문제는 시작에 불과합니다. 제가 보기에 제일 큰 문제는 웹용 동영상 인코딩입니다.

아이무비로 가능한 웹동영상 인코딩은 여러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그것도 쉽지 않습니다.

인코딩에 관련된 지식은 무슨 상대성이론과 같은 게 아닙니다만, 여전히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황당한 소리들로 밖에 안 들릴 겁니다. 사진학적 기본지식, 비디오 규격에 대한 기본 지식, 컴퓨터에 대한 기본 지식, 이런 바탕 위에서 대략 몇 십 내지 몇 백 페이지 정도의 설명서가 주어집니다. (전문 인코더의 경우) 이건 절대로 일반 소비자들에게 요구할 수 없겠죠. 따라서 이 과정을 "가전제품화"하는 게 필요합니다. 그게... 아직 멀었습니다.

우선 아이무비에서 웹동영상용으로 출력하려고 하면 (사실은 퀵타임이 이 일을 해 주는 겁니다.) 기본값이 소렌슨 코덱이 아니라 H.263으로 되어 있을 겁니다. 음향도 큐디자인 뮤직 코덱이 아니라 IMA 4:1로 되어 있을 겁니다. 애플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자명합니다. 일반 사용자들이 그 인코딩 시간에 놀라 기절하는 사태를 방지하기 위해서입니다.

H.263이나 IMA 4:1이나 퀵타임에서 달성 가능한 최대의 용량대 품질비와는 거리가 멉니다. 만약 "상식적" 수준의 용량대 품질비를 원한다면 아무리 인코딩이 느려도 반드시 소렌슨 코덱과 큐디자인 뮤직 코덱을 써야 합니다. 사실 큐디자인 뮤직 코덱의 음향 인코딩은 그리 느리지 않습니다.

그럼 이 소렌슨과 큐디자인 뮤직 코덱을 쓰면 충분할까요? 아닙니다. 사실 모르는 게 속편할 지도 모릅니다. 내가 만든 320x240 15 fps 소렌슨 코덱 무비는 허접인데, 용량이 더 작은 애플 영화예고편은 어찌 저리 좋을꼬? 내 카메라가 후져서 그럴까요? 아닙니다. 그 이유는, 퀵타임에 기본으로 딸려 오는 소렌슨 코덱은 저품질로밖에 인코딩이 안 됩니다. 즉, 같은 용량에서 화질이 훨씬 후집니다. 그럼 고품질로 인코딩이 가능한 소렌슨 코덱은 어디서 구하냐구요? 사셔야 됩니다. 몇 백 불 밖에(?) 안 합니다. 흐흐... 그럼 이걸 살 가치조차 있을까요? 전혀 없죠.

우리나라에서 길가는 사람 붙잡고 컴퓨터 뭐 쓰냐고 물어 보세요. 아마 피씨 메이커를 대거나 조립품이라고 하겠죠. 피씨 쓴다거나 윈도우즈 쓴다거나 그런 대답은 없을 겁니다. 그럼 퀵타임 깔았냐고 물어보세요. 퀵타임이 뭐냐고 할 겁니다.

예전에는 피씨 사용자들도 대부분(?) 퀵타임을 깔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3 년 사이에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히 맥사용자를 대상으로 하지 않는 사이트에서 퀵타임을 쓰는 경우는 단 하나 밖에 못 봤습니다. 조이클래식 사이트죠. 큐디자인 뮤직 코덱이 저전송율에서 얼마나 우수한 점이 있는 지 알 수 있습니다.

소렌슨 코덱의 퀵타임 무비로 만들면 피씨 사용자들은 못 볼 거라는 겁니다. 물론 받아서 깔면 되지만 누가 그러겠습니까? 하지만 아쉬워 할 것도 없습니다. 열혈 맥옹호자들은 퀵타임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예로 애플의 영화 예고편들을 보라고 하는데요, 정말 피씨 사용자들도 그거 보고 뻑갑니다. 근데 그 맥옹호자나 피씨 사용자나 대체 그 퀵타임 무비들의 전송율이 얼마나 어마어마한 지는 잘 모르죠. 소렌슨 코덱은 비디오씨디용 MPEG-1과 비슷한 전송율(1100 Kbps)에서 훌륭한 화질을 자랑합니다. 저도 사진미학적으로 소렌슨이 윈도우즈 미디어나 리얼미디어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평범한 전송율인 300 Kbps 대에 내려오면 윈도우즈 미디어 7/8이나 리얼미디어 8에 비해서 훨씬 뒤집니다. 인코딩 속도가 느리다고 하지만 사실 리얼 미디어나 윈도우즈 미디어도 고품질 인코딩을 하면 느린 건 마찬가지입니다. 큐디자인 뮤직 음향 코덱은 제가 직접 했던 비교평가 결과 우수하다고 확신합니다. 하지만 역시 고품질을 위해서는 또 몇 백 불 주고 전문용 코덱을 사야 됩니다.

결국 일반 맥사용자들은 형편없는 품질로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볼 수도 없는 인코딩을 하라는 말이 됩니다. 말도 안 되죠? 맞어요. 말도 안 됩니다. 그르르... (영어로는 GRRRRR...)

상식적으로 통용 가능한 인코딩을 하려면...

일단 아이무비로 영화편집을 끝냅니다. 거기까진 맥이 아주 우수하죠. 다음은 아이무비에서 퀵타임 파일로 출력을 해야 됩니다. 파이널 컷 프로와 같은 전문적 편집 소프트웨어는 "레퍼런스 무비" 타입으로 간단히 만드는 게 가능하지만, 아이무비는 이런 짓 할 사람이 쓰게 만든 게 아니랍니다. 그래서 무식하게 진짜 데이타가 들어 있는 퀵타임 무비를 만들어야 됩니다. 규격은 당연히 원래 코덱인 DV와 같은 규격으로 해야죠. 음향도 마찬가지로 원래 그대로인 48 KHz로 합니다.

다음은 이 퀵타임 무비를 (크죠? 어쩔 수 없습니다.) 위에 잠깐 설명한 전문적 인코딩 소프트웨어에 집어 넣고 거기서 윈도우즈 미디어 7 또는 리얼 비디오 8으로 인코딩해야 합니다. 그 소프트웨어의 이름은 클리너 5이고 가격은 600 불입니다. 위에 언급했던 소렌슨 코덱과 큐디자인 뮤직 코덱의 전문용 코덱을 묶어서 1300 불에 팝니다. 기가 막힌가요? 600 불이면... 멀쩡한 펜3 피씨를 살 수 있습니다. 모니터까지 껴서요. 그럼 거기서 무료인 윈도우즈 미디어 인코더로 윈도우즈 미디어로 인코딩하면 되겠죠. 물론 이 클리너 5 만큼의 기능은 없을 수도 있지만, 일반 사용자들에게 이 소프트웨어를 사라는 건 말이 안 된다 이겁니다. 게다가 이 소프트웨어... 허접이 됐습니다. 원래는 좋은 소프트웨어였는데요, 이걸 어떤 회사가 사들여서 기존의 기술자들을 즉시 다 짤랐습니다. 그 다음 버전은 즉시 허접이 되더군요. 기가 막히죠. 제가 보기에 이 회사 이딴 식으로 장사하면 오래 못 갈 겁니다. (미디어100)

이 클리너를 그럼 어찌어찌^^ 얻었다 칩시다. 말씀드린 대로 허접이기 때문에 반드시 그나마 최신판으로 업데이트를 하는 걸 잊지 마세요. 현재 5.0.2입니다. 그리고 아주아주 중요한 게 있습니다. 이 클리너를 설치하고 나면 즉시 확장기 폴더를 열어서 "RadDVcodec"이라는 걸 집어서 휴지통에 쳐 넣으셔야 한다는 겁니다. 혹시 RadDVdecoder인가 하는 것도 있으면 버리시구요.

자, 그럼 클리너 5의 매뉴얼(영어)를 공부합니다. 몇 백 페이지 안 됩니다. 자, 그럼 다 공부하셨으면 아까 만들어 둔 거대한 퀵타임 파일을 재료로 원하는 인코딩 설정으로 인코딩을 합니다. 다 됐으면 이제 웹서버나 미디어 서버에 올립니다. 윈도우즈 미디어나 리얼미디어나 퀵타임이나 다 http 스트리밍이 웬만큼 잘 됩니다. (퀵타임이 제일 잘 됩니다.) 일반 사용자에게 특별히 미디어 서버가 필요하진 않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리얼비디오 8의 샘플 하나를 보여드리죠.

http://homepage.mac.com/thresholds/the_prologue_225k.ram

225 Kbps 리얼비디오 8 클립입니다. SBS의 드라마들과 비슷한 전송율이죠. 이 정도의 용량대 품질을 얻기 위해서는 바로 제가 위에 열거한 편집이 끝난 이후의 지난하고 비싼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 이건 도저히 현실적이라고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바로 이 비현실적 상황이 아이무비에서 홈비디오를 만들어서 웹에 올려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어하는 소박한 맥사용자가 처한 현실적 상황이랍니다.

그래서 처음에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 겁니다. 뭐, 제 잘못은 아니지만요...

그럼 이만...

◈ hebelle ─ ..... 그러쿤여.. ^^;; 아직 반밖에 이해 못했어여.. 암튼 바쁘실텐데 답변 너무너무 감사드리구여~ 공부좀 해야겠네여.. 나의 무지에 부르르..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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