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좋은 미디 프로그램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Re..좋은 미디 프로그램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누구게 0 394 2002.08.22 06:41
┼ 좋은 미디 프로그램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 달(1yn2j@hanmail.net) ┼
│ 안녕하세요^^

│ 제 맥에서 쓸 수 있는 좋은 작곡 프로그램 하나만 소개시켜 주세요.

│ 악기는 없이 그냥 맥으로만도 작곡할 수 있는 걸루요.

│ 상용 프로그램도 상관 없습니다.

│ 그 프로그램을 달라거나 불법으로 얻는 방법 알려달라는 말이 절대 아니구요,

┼ 순수하게 "어떤 프로그램이 좋더라..."하는 조언만 받고 싶습니다. ┼




답변이 없는 것 같아 아마추어인 제가 소개합니다.^^

전에 윈도우즈에서 사용을 해 오신 건지, 아님 전에 그런 건 써 본 적이 없고 그냥 음악연주나 창작을 해 오셨는지 (이 경우라면 아무래도 아쿠스틱 악기 쪽이겠죠.), 어떤 종류의 음악인지 그런 게 궁금합니다. 전 음악/음향 모두 그 자체로 전문인은 아니지만 동영상 작업을 하기 때문에 전문적 수준으로 작업을 어느 정도 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원래 음악교육도 꽤 받았구요... 주로 클래식 쪽이고 주위에도 클래식을 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이어서 방향이 다르다면 도움이 될 지 모르겠네요.

크게 노테이션 프로그램과 미디 시퀀서로 나뉘어지고 요즘은 미디 시퀀서가 거의 음향 프로그램과 통합되어 가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어느 정도 경계는 있습니다. 맥이 음악/음향 분야 산업의 주요 플랫폼이라는 건 과거에나 현재에는 사실이고 가까운 미래에도 여전히 그럴 전망입니다. 하지만 꼭 맥이 특별히 유리한 것만도 아니고 필수적인 것이라고도 생각되지 않습니다. 어쨌든, 맥에서 가장 대표적인 노테이션 프로그램인 피날레와 시벨리우스는 둘 다 거의 완벽한 플랫폼 호환입니다. 선발주자인 피날레의 장점도 있지만 시벨리우스가 후발주자의 잇점을 업고 시장을 상당히 장악해 버린 느낌입니다. 물론 이 둘 이외에도 수많은 종류의 노테이션 도구들이 있습니다. 물론 컴퓨터에서 하는 거니까 미디와의 연계는 다 됩니다. 피날레가 이 점에서 상당히 형편없습니다. 서체도 시벨리우스가 훨씬 이쁩니다만, 피날레도 자극을 받아 꽤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테이션 서체는 호환이 안 되는 특수 서체입니다.) 피해야 할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앙코르입니다. 이상하게도 가장 형편없는 이 프로그램이 우리나라 출판시장에서는 제일 많이 떠도는(?) 것 같더라구요...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미디 시퀀서는 노테이션 프로그램들이 시퀀싱을 간략하게나마 지원하듯이 노테이션을 아주 간략하게 지원합니다. 입출력 모두 다요... 하지만 용도는 시퀀서죠. "작곡"의 종류에 따라 노테이션의 의미가 없고 미디 시퀀서로 바로 작곡을 하는 게 현실적일 경우도 많습니다. 미디 시퀀서는 몇 개의 강력한 프로그램들이 버티고 있어서 쉽게 이렇다 저렇다 할 수는 없습니다. 예전에 깁슨이 Opcode를 인수하기 전의 스튜디오 비젼을 지금도 선호하시는 많은 분들이 계십니다. 특히 클래식 쪽이요. 사실 미디라는 것은 거의 이십 년 된 규격이기 때문에 십 년 전의 시퀀서로도 못 할 것을 없습니다. 그리고 다른 유명한 것이 퍼포머의 뒤를 이은 디지탈 퍼포머입니다. 디지탈 퍼포머는 음향 쪽에도 많은 비중을 두었다고 보면 됩니다. 지금의 시퀀서들은 대부분 다 그렇습니다. 다른 하나가 바로 얼마 전에 애플이 인수하면서 윈도우즈 버전을 없애버린 로직입니다. 디지탈 퍼포머, 로직, 모두 다 현재 전 세계의 음악가들이 시장에 팔리는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만드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역시 맥 기반이었으나 이제는 거의 윈도우즈 위주로 가고 있는 스타인버그 사의 여러 프로그램들도 여전히 맥에서 잘 돌아갑니다. 큐베이스라고 들어 보셨죠. 시퀀서로는 디지탈 퍼포머와 로직만큼의 성가는 없습니다. 심지어 케이크워크의 맥 버전에 해당되는 것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 열거하지 않은 수많은(?) 시퀀서들이 더 있습니다. 음향 프로그램으로 출발한 프로툴즈도 케이크워크 수준의 간단한(?) 시퀀서는 제공합니다.

전 개인적으로 원래 케이크워크 사용자였습니다. 케이크워크 사용자에게 디지탈 퍼포머가 쉽다고 하는데, 아직도 디지탈 퍼포머에 적응을 못 하고 있습니다. 음향편집도 생각만큼 유연하다고 느껴지지 않구요... 로직은 완전히 다르다고 합니다. 이런 거 한 번 바꾸는 데 몇 달씩 고생하시더군요.

만약 현대음악을 하신다면 시벨리우스를 쓰더라도 피날레가 필요한 듯 하구요, 거기에 다른 요소가 추가됩니다. 바로 맥스(디스크리트의 3D 맥스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라는 건데요, 이건 C 언어(C++인가?)를 이용한 프로그래밍 도구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Opcode 제품인데, 깁슨이 Opcode를 인수한 이후에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압니다. 어디 프랑스 무슨 재단에서 유지를 한다고 들은 것도 같고... 현대음악을 하시는 분들께는 무척 중요한 도구더군요. 깁슨을 실질적으로 소유하고 있다는 그 사장 넘은 인류 문화에 암적 존재의 한 분입니다.^^ 깁슨이 한 황당한 일 중의 하나는 OMS를 폐기한 겁니다. OMS는 거의 모든 음악/음향관련 프로그램들이 의존하고 있던 컴퓨터 내의 소통 시스템이었습니다. 상상도 못 할 일이었죠. 이 사장은 예전부터 전자음악을 혐오해 온 사람이라고 합니다.

최근에 컴이 강력해지면서 샘플러를 내장한 방식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펠러헤드사의 리즌(Reason)입니다. 얼마 전에 2.0이 나왔죠. 전 아직 받아만 놓고^^ 써 보진 않았습니다. 하드웨어 스튜디오를 모사한 환경이라고 하는데, 컴 안에서 완전히 끝내는 거라서 상당한 호응을 받고 있는 듯 합니다.

노테이션 프로그램만 쓰셔도 음원 모듈을 소프트웨어 샘플러로 대신할 수 있습니다. (단, 컴이 좀 쎄야 됨.) 퀵타임 내장 음원과는 비교가 안 되게 좋지만 오케스트라의 경우에 폴리포니가 많이 부족할 수는 있습니다. 요즘 미디 작업을 하시는 분들이 많이 사용하시는 방법 중의 하나가 맥으로 시퀀싱, 음향편집을 하고 고성능 피씨 하나를 기가 스튜디오를 돌리는 샘플러로 쓰는 겁니다. 저도 지금까지 기가 샘플러 샘플 만큼 대단한 샘플은 못 들어 봤습니다. 진짜 녹음 그 자체를 짜집기 하는 것에 가장 가깝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을 올려 주시면 전문가들의 조언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음악 하시는 분들도 몇 분 여기 오세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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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은 게시판에, 편지는 사적인 용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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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8.21.127맥사사 08/22[12:48]
너무나도 자세하게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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