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아주 기본적인 질문..fcp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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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02 23:46
> 안녕하세요.
> 이제 걸음마 단계라서..잘 모르는게 많은데요.
> fcp가 프리미어6.0이랑 비교해서.. 다른 점이 뭔가요?
> 어떤 좋은 기능들이 있는지..아시는 분.. 리플 부탁드립니닷..
> ◈ HAN ─ 솔직히 기능은 잘 모르구요 FCP는 맥용으로만 나온다는 점? 그정도만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 -.-;;
FCP는 프리미어보다 더 비쌉니다. 아도비도 나름대로 FCP에 대응하기 위해 파격적 가격정책을 취하고 있습니다. 일러스트레이터 9.0과 포토샵 6.0, 그리고 프리미어 6.0을 묶어서 1200 불인가 1300 불에 팔고 있습니다. FCP는 1000 불입니다. 그리고 프리미어 6.0은 전문적이진 않지만 리얼미디어로 인코딩이 가능합니다. FCP는 이런 기능이 없고 전문적인 인코딩 소프트웨어를 사야 가능합니다.
FCP는 개발단계에서는 윈도우즈용이 있었습니다. 만약 애플이 사들이지 않고 마크로미디어에서 계속 개발했다면 윈도우즈에서도 프리미어는 드림위버에 밀려서 결국 폐기된 페이지밀 꼴이 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애플은 마크로미디어에서 FCP를 사들이자마자 윈도우즈용을 폐기했습니다. 이 사실을 아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많지 않습니다. 사실 윈도우즈 사용자들 입장에서는 애플의 윈도우즈용 FCP 폐기는 천인공노할(?) 일입니다. 덕분에 아도비의 프리미어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는 대접받습니다. 반면에 맥에서는 프리미어는 이류 취급을 받습니다. FCP 때문입니다. FCP는 프리미어와 급이 다른 소프트웨어입니다. FCP 2.0 시스템은 하드웨어를 포함해도 몇 천 불 대이지만, 몇 만 불 대의 동영상 편집 시스템을 강력히 위협하고 있습니다. 프리미어 6.0은... 맥에서는 아직 기능도 완벽하진 않습니다. 저는 안 써 봤지만 여러가지 버그가 있는 걸로 보고되었습니다.
프리미어와 FCP를 구체적으로 비교한 평가는 여기저기 자세히 나와 있으니 제가 다시 할 필요는 없겠죠. 프리미어 6.0을 FCP 2.0과 비교했을 때 기능 상의 가장 큰 제약 중의 하나는, 한 프로젝트 내에 여러 시퀀스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과 미디어 매니지먼트 기능이 비교가 안 된다는 겁니다. 하지만 프리미어 6.0이 후지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단지 시장이 애매하다는 거죠. 전문작업자라면 FCP와 애플터이펙트를 쓸 겁니다. 그게 아니면 프리미어 배우느라 고생할 필요없이 아이무비로도 얼마든지 웬만한 작업은 가능합니다. 따라서 맥시장에서 프리미어는 환영받지 못 합니다. 피씨 시장에서는 아이무비에 해당하는 소프트웨어는 너무 후지고, FCP에 해당하는 시스템은 너무 비쌉니다. 따라서 프리미어는 여왕대접을 받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워낙 윈도우즈가 절대 지배자여서 상대적으로 맥의 비중이 높은 미디어 저작 분야(미국의 경우 60 % 이상, 특히 음악/음향 분야는 절대 다수) 조차 거의 윈도우즈가 표준입니다. 출판만 제외하면 전부 윈도우즈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따라서 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려면 아무리 FCP 귀신이라도 프리미어를 전혀 모르면 안 되겠죠. 가르쳐야 할 경우도 있을 수 있고... 우리나라 컴퓨터 사용자들은 윈도우즈 이외에는 절대 안 믿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영어도 문제입니다. 맥용 프리미어에서는 한글이 잘 안 되는 걸로 보고되었습니다. FCP에서는 잘 되죠. 그런데 정작 한글 설명서는 없습니다. 영문 설명서는 훌륭하고 영문으로 된 지원 사이트는 엄청나지만, 우리나라의 동영상 분야 작업자들은 영어로 된 정보는 기피하는 경향이 심합니다. 프리미어는 한글로 된 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를 쓰시려면 차라리 펜3 933 듀얼 정도의 윈도우즈 박스에서 쓰시는 게 나을 듯 하네요. FCP를 쓰시려면 현재로서는 G4 533 듀얼이 가장 추천됩니다. (펜3 933 듀얼과 비슷한 성능) 앞으로 몇 달 내로 G4 800 ~ 1000 MHz 전후의 듀얼 내지는 쿼드가 나올 겁니다. 그게 가장 이상적이겠지만, 그 몇 달이 적어도 반 년은 걸릴 수 있으니 당장 필요하다면 안 될 거구요.
곧 FCP 기반 시스템 구성의 예를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