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vd 편집이 되나여?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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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8.23 15:23
> 누구게 님의 지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습니다...
> 영상편집 관련 직종을 가지신 분보다 훨씬 많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 도사님을 만났으니 이 기회에 제 시스템에 대해 조언 좀 부탁드리겟습니다...
> 전 G3 300 Desktop (128MB, 6.4GB+ 8.4GB) / iomega buz / sony dv pc10
> / premiere 4.2 LE
>
> 이렇게 쓰구 있구요...
> 하드디스크는 바라쿠다 ATA 20GB (7,200 rpm) 가 땡기구여...^^
> 프리미어에서 Final Cut Pro 로 바꿀려고 합니다...
> 제가 캡춰보드를 '버즈'를 쓰는 이유는 제 G3 는 초기 모델이므로 firewire port 가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 무엇을 바꾸는 게 좋을까요? (당장 바꾸진 않더라도 추후에 돈이 생길때....)
> 캠코더의 firewire 를 쓰고 싶은데 방법은 없을까요?
> ( Motu DV 같은 캡춰보드로 바꾸는 수밖에 없나요?....너무 비싸던데......흑흑..)
> * 그리구 올 가을에 나오는 랜더보드에 대한 특징, 구입방법 등에 대해 간략한 설명도 부탁드립니다...
Firewire를 쓰시려면 오렌지 마이크로의 PCI 보드(50 불 ~100 불 사이)를 쓰시면 됩니다. 하지만 초기 G3는 버스속도가 충분하다고 하긴 하지만 역시 느린 건 느린 겁니다. 그리고 G3 300 MHz도 클럭 스피드 자체가 느리다고 할 수는 없지만 많은 영상/음향관련 소프트웨어들은 이미 G4 벡터엔진 가속이 됩니다. 현재 모토롤라 칩이 클럭 스피드가 많이 뒤쳐져 있는 만큼 그거라도 되야 좀 빨리 돌아가지 않을까요? (G4에서도 애프터 이펙트 필터를 여러 개 한꺼번에 돌려보니 몇 초 안 되는 게 몇 시간 걸릴 때도 있더군요.) 그리고 램도 최신 G4는 아마 더 쌀 겁니다. 256 MB는 기본이고 512 MB가 바람직합니다. 128 MB로는 어림없습니다. 파이널 컷은 150 MB를 주는 게 좋거든요? 그러면 오에스 9이 50 ~ 60 MB 쯤 되니까 256 MB는 되어야 겠죠? 새로 나오는 프로세서 2 개짜리 G4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는 전혀 쓸모가 없지만 몇 몇 미디어 압축프로그램들과 렌더링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곧 지원하리라고 봅니다. 0.2 초 걸리던 게 0.1 초 걸리는 건 아무 의미가 없지만 12 시간 걸리던 게 6 시간 걸리는 건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가능하면 듀얼 프로세서 G4를... 헤헤...
하드는 20 GB는 쳐다 보지도 마시고 맥스터 40 GB (꼭 7200 rpm--5400 rpm도 있으니 주의. 250 불 가량) 아니면 IBM의 75 GB 짜리(550 불 가량)를 쓰시기 바랍니다. 이 드라이브들을 slave로 달아서 메인 드라이브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을 넣어 두고, 이 대용량 slave 드라이브들은 캡쳐디스크로만 쓰시기 바랍니다. (작업 끝날 때마다 완전히 지울 것) 만약 꼭 지금의 G3에 달아야 한다면 ProMax 사의 PCI ATA 카드를 쓰시면 됩니다. (100 불 가량) 여기 팁게시판에 제가 전에 올린 글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미 프리미어로 작업을 해 보셔서 알겠지만 작업하려는 최종 분량의 적어도 2 ~ 3 배는 있어야 작업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만약 75 GB에서 60 GB까지 채운다고 하면 (꽉 채우는 건 안 좋음.) 실제 최종작품 길이는 20 GB 정도가 적당합니다. 그러면 1 시간이 넘는 작업을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뭐가 되었든 1 시간 넘는 작업을 하려면 75 GB 짜리를 사세요. 예전의 SCSI 드라이브와 SCSI 카드 생각하면 삼분의 일 가격입니다.
가을에 나오는 렌더보드는 모니터 하나를 더 지원하고 몇 가지 가장 기본적인 트랜지션의 렌더를 실시간으로 해 줍니다. 뭐, 천 불짜리니까 모든 필터나 트랜지션이 다 실시간으로 되리라고 기대하진 마세요. 이거 말고도 더 비싼 보드들도 나옵니다. 이 천 불 짜리가 제일 싼 겁니다. 그나저나 펜티엄 4가 나오면 어찌 될지 모르겠네요. PC 용도 이런 보드가 당연히 있습니다. 맥의 이점은 파이널컷 프로와 싼 가격이었습니다. 싸다니? 예, 쌉니다. 지금 아비드가 염가로 내놓은 PC 기반 일괄 솔루션은 7500 불이 넘습니다. 그리고 파이널 컷을 마크로미디어가 계속 가지고 있었으면 당연히 PC용도 나왔겠지만 애플이 사 버렸기 때문에 PC용은 안 나올 겁니다. 그런데 펜티엄 4가 나오면 그걸 두 개 달고 실시간 렌더보드를 달고 작업하면 지금 G4 500 MHz 두 개 짜리와 비교해도 두 배는 빠르지 않을까 합니다. 아직 PC용은 파이널 컷만큼 좋은 소프트웨어는 없지만 결국 근접하는 품질의 소프트웨어가 나올 겁니다. (아비드는 어차피 엄청 비싸니까 제외하고) 그러면 맥의 비디오 편집 스테이션과 비교해서 비슷한 가격에 더 강력한 성능이 되리라고 봅니다. 현재는 편집 기술자들이 파이널컷 프로에 매료되어 있습니다. 이미 산업용 표준의 일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런데 이 모토롤라 G4가 발목을 잡는구만요... 비디오 작업을 하는 게 예술이나 취미로서라면 속도보다 창의성을 증진하는 환경이 중요하지만 상업적으로 한다면 속도는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오랫동안 비디오와 필름으로 영화를 만들어 왔습니다. (VHS, Hi-8, BetaCam, DV, Super8, 16 mm 등등. 아직 35 mm 작업은 남의 작품 촬영만 해 봤는데 현재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와서는 제가 제 작품을 작업하면 비디오 배급조차도 염두에 두지 않을 생각입니다. 저는 오로지 웹을 통한 배급을 유일한 걸로 가정하고 작업할 겁니다. (지금은 창작을 일단 접어두고 웹배급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연구 중임.) 이런 관점에서 봤을 때 현재 가장 이상적인 포맷은 PAL SD(Standard Definition) DV 16:9입니다. 이 16:9도 진짜 16:9가 아니라 480 수직 해상도의 위 아래를 짤라낸 가짜 16:9를 뜻합니다. PAL DV는 현재 많은 개인 창작자들이 나중에 35 mm 필름으로 옮기기 위해서 선호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25 fps거든요. 그런데 제 관점은 이렇게 필름으로 옮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웹배급에 적합하다고 보는 겁니다. NTSC의 30 fps은 필요가 없거든요. 애플의 퀵타임 영화 예고편들은 오리지날이 영화이기 때문에 다 24 fps입니다. 25 fps와 30 fps는 움직임의 질은 큰 차이가 없지만 용량은 꽤 차이가 납니다. (30 fps를 24 fps로 바꾸면 별로 안 좋음.) 게다가 그게 아슬아슬한 선에 걸려 있어요. PAL DV 25 fps로 위 아래를 잘라낸 16:9 포맷은 full resolution으로 웹에 올려서 고속 접속이면 실시간으로 재생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인터레이스가 없는 프로그레시브 스캔이 월등히 유리합니다. 가장 싸고 이 조건을 만족시키는 카메라는 소니의 PD-150 PAL 버전입니다. 아마 3000 불 쯤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약간 뻥을 보태면 이걸로 10 만불짜리 35 mm 카메라로 만든 영화에 못지 않은 영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웹배급을 생각했을 때)
렌더보드는 크레딧 카드만 있다면 미국의 우편판매 회사들에서 직접 살 수 있을 겁니다. 저도 한국에서 사 본 일이 없어서 자세한 건 모르겠구요. 그럼 좋은 작품 창작하시길 빌겠습니다. 또 의문나는 점이 있으면 올려주세요. 저도 많이 아는 건 없지만 아는 데까지라도 성실하게 답변해드리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