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이번엔 해랑님께 질문...^^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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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3.23 18:21
해랑님이 보신 질문은 이제 꽤 오래된 거구요, 그 동안 약간의 진행이 있었습니다.
지금 두 가지 프로젝트를 하고 있는데요, 하나는 HD 영화고, 다른 하나는 제 개인 녹음 프로젝트입니다. 이 두 가지는 기술적 측면에서 약간은 관계가 있습니다.
제 개인 프로젝트는 제 아내 피아노 연주 녹음인데요, 앞으로 다른 연주도 더 많이 녹음해 보려고 합니다. DVD 제작과 CD 제작 양쪽 다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이미 한 번 실험을 해 봤는데, 그 때는 실황 녹화였고, 마이크는 Beyerdynamic M88N(Dynamic, Cardioid)을 AB로 3 ~ 4 m 거리에 놓고 피아노 반사판은 실황이니 당연히 완전히 열었고 홀은 무지 잘 울리는 (좀 심하게)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마이크를 최대한 가깝게 놓은 게 그 정도입니다.) 녹음은 DV 캠코더의 48 KHz 16 비트 두 채널에 직접 꽂아서 했습니다. (이따가 요 부분에 대해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 녹음기사의 의견을 다시 쓰겠습니다.^^)
결과는 생각보다 너무 좋았습니다. 마이크가 노이즈가 많은 편이라서 노이즈는 많았지만 AB가 너무 효과가 좋더군요. 이 다이나믹 마이크는 오래 전에 산 건데, 피아노 녹음에는 좋은 점이 있습니다. 물론 계속 이걸 쓸 건 아니고 다음 녹음에는 Neumann TLM-103 쌍을 쓸 겁니다. 저는 확실히 AB를 좋아하는데, 문제는 AB로 녹음한 걸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손을 댔더니 어떤 조작이건 간에 다 위상이 망가지더군요. 제 모니터는 별로 좋은 게 못 됩니다만, 그런데도 알 수 있었습니다. (모니터는 웬만한 수준의 100 + 100 W 출력의 가정용 앰프에 물린 웬만한 급의 가정용 스피커입니다. 뮤직파워 100 W 짜리 그런 물건은 아닙니다.^^) AB가 잘 깨진다는 건 알지만, 이렇게 아무 손도 대지 못 할 정도라면 쓸 수가 없겠죠. 파이널 컷 프로의 필터가 후져서 그런가 하고 디지탈 퍼포머에서 해 봤는데 (컴프레서) 역시 컴프레서를 조금만 먹여도 양에 관계없이 위상이 유지가 안 됩니다.
HD 프로덕션에서 그 영화의 특수성이 있어서 앰비언스 스테레오 녹음을 시도하고 싶은데요, 사실은 AB로 해 보고 싶습니다. 제가 촬영감독이고 기술총감독이어서 감독의 입장에서 제가 사운드 디자이너와 상대합니다. 이쪽 사운드 디자이너들은 사실 음악 녹음은 잘 모릅니다. MS를 두고 왜 AB를 쓰려고 하는 지 잘 이해하지 못 하더군요. AB가 그렇게 깨지기 쉽다면 (물론 모노 호환성도 나쁘고) ORTF로 할까 생각 중인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로케이션은 실내이고 조용한 방안입니다. 극단적으로 가면 AB로 하는 게 좋겠지만... AB 위상차 스테레오가 왜 컴프레서를 먹이면 깨질까요? -_-;; 몇 사람의 현장 녹음기사들을 오디션했었는데, 그 중에 오스트리아 비엔나 출신이 있었습니다. 역시 분위기가...^^ 게다가 AKG 절대주의! ㅋㅋㅋ... 근데 이 사람들(커플) 말이, 소니의 그 십만 불 짜리 HDCAM의 음향입력 단자 서킷이 5 불 짜리라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16 비트라고 했는데, 그건 그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엇던 거고, HDCAM은 20 비트 4 채널이었습니다. (두 채널은 어댑터가 있어야 접속가능) 그 서킷이 너무 후져서 절대 못 쓴다는 겁니다. 저예산 영화에선 싱글 시스템이 월등히 유리하죠... 끄~~ 정말 그 십만 불 짜리 HDCAM에 걸래같은 서킷에 걸래같은 DAC가 달려 있을까요?
다시 제 개인 프로젝트로 돌아와서, 저는 MOTU 896에 랩탑(아이북이나 파워북, 어떤 차이가?)을 달아서 녹음할까 생각 중입니다. 96KHz 24 비트로 녹음하면 나중에 다시 44.1KHz 16 비트로 만들 때는 웨이브 버너 프로라는 거 써야 되나요? 디지탈 퍼포머 3.02로 조금 작업을 해 봤는데, 시퀀서로 봤을 때와는 달리 음향 프로세싱과 편집은 불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서툴러서 그렇겠지만... 로직은 더 나은가요? 아님 프로툴즈를 꼭 써야 하나... 이것도 고민입니다. 싼 가격에서 음향 처리와 편집에 제일 좋은 시스템은 뭘까요? 물론 영상 작업과 연계해서요...
조용한 극장에서 틀었을 때 AB로 녹음한 스테레오 앰비언스가 별 효과가 없을까요? 그리고 하이퍼로 Schoeps를 쓸 건데요, 이건 음원에 더 가깝거든요. 그럼 AB 스테레오 쌍과 애매한 시간차가 생겨서 (충분히 문제가 될 만한 시간차임.) 하이퍼를 양 채널에 분배했을 때 간섭이 생길까 봐 걱정입니다. 결국 하이퍼 하나와 혹시 필요하면 와이어리스 하나, 스테레오 쌍 하나, 이렇게 네 채널을 HDCAM에 직접 녹음할 건데요, 조언을 부탁합니다. 앰비언스는 꼭 동시녹음하고 싶습니다. 신이 샷들로 쪼개지지 않을 거라서 사실 큰 문제는 없습니다. (거의 씬 하나에 샷 하나입니다.) 앰비언스 때문에 필요하다면 카메라는 이불로라도 덮을 거구요, 조명이 좀 걱정이네요... 거의 안 쓸 거지만 키노플로 쓸 거 같은데...
우선 이 정도로...^^ 제 프로젝트와 섞여서 질문이 무지 번잡스럽네요... 사실 지금 개인 프로젝트에는 MOTU 896 사고 TLM-103 살 돈도 없는데... --;;; 음악가들이 가난하쟎아요. 이거 사서 혹시 장사한다고 쳐도 얼마 못 받을 거에요... 연주 녹화해서 DVD로 만들면 얼마나 팔릴까요? 10000 장 찍으면 찍는 것만 만 몇 천 불 드는데, 5 불 씩 받고 팔리기만 한다면 할 만 한 일이지만, 만 장 어디 가서 팔겠습니까?^^ 미국에서 진짜 "하드코어" 클래식은 거의 청중이 없죠...
요즘 무슨 작업 하세요? 한국에 들어 오신 거죠?
하시는 일 잘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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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게 ( noogooge@macmacmacmac.com )
제 전자편지 주소에서 mac은 한 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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