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광고잡지를 만들려고 하는데여: 퍼플 ┼
│ 우리 사무실에서 지역광고잡지를 만들려고 하는데요.
│ 이제 시작하거든요. 그래서 좀 여쭤볼려구요.
│ 페이지는 한100페이지가 좀 넘을것 같구요. All Color로 만들려고 합니다.
│ 표지는 250A/T로 인쇄해서 유광 라미네이팅하면 될거같은데 내지는 무슨종이를
│ 쓰는게 좋을까요?
│ 100A/T로 해야되는지 아님 스노우화이트지가 나을지 또 세미글로지라고 하는게
│ 있던데 그건 어떤지 가격면이나 디자인면에서 어떤게 나을지 잘 모르겠네요.
│ 아시는 분 있으심 도움좀 주세요.(간절~)
│ 100페이지 넘는 책을 혼자서 만들어야 되는데 그렇다고 어중이떠중이 책같은건
│ 만들고 싶지 않고...
│ 책 사이즈는 어떤게 좋을까여? A4사이즈 또는 사륙16절 사이즈중에서 선택해야된다면은요. 작은 답변이라도 소중히 받아드리겠습니다. 많이 달아주세용~^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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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광고잡지 편집과 디자인을 맡으셨나보군요...
요즘에 천대받는 노땅축에 드는지라
요즘 세태가 괘씸해서 말을 아끼다 못해 아예 입을 다물어 버렸는데...
우려했던 세대간 지식의 단절이 눈앞에 나타나니 말하지 않을 수 없군요...
대신 부탁을 하자면 요즘 기술이 지식이 발전의 원동력인것처럼 떠들지만 다 헛소리예요...
흔히 마음이 먼저 합쳐져야 한다고 하는데....그 요체는 도덕과 예절이라는 것 꼭 기억하세요...
그것이 덕치이고 그것이 경제력은 낮아도 동양이 서양을 아래로 보는 가장 큰 힘이라는 것 꼭 기억하세요...
요즘친구들이 너무 예의가 없으니까 선배들이 후배나 심지어 제자에게도 상식적인 것도 안가르쳐 주더군요...
예전에 저는 신입 3개월 쯤은 일대신 기본교육을 시켰어요...사실 실무는 대학, 대학원에서 배운거 실무에서 6개월만 좋은 선배에게 눈물흘리며 혹독하게 배우면 익힐 수 있어요...
20여년 편집실무와 연구를 빌은 답은 좀 냉정하게 하려하니 섭섭해 하지말고 그 말 속에 든 뜻을 헤아리면 작은 것으로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상식이전의 기본을 고민하는 질문을 보니 의욕은 높은데 잡지나 편집에 대한 이해가 기본이하인 듯하군요...
기술의 활용이 화려해졌을 뿐 디자이너들의 편집과 디자인의 이해와 수준은 예전보다 너무나 떨어져 어디서부터 무엇을 설명해야 하는지 난감하군요
대학 4년생수준을 대상으로 쓴 타이포그라피 책을 대학원에서도 가르치기 곤란하다고 후배들이 거부한 적이 있을정도입니다...
사실 요즘 잡지의 태반은 잡지축에 못드는 잡지입니다.
잡지란 언론의 일부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은 언론이나 잡지가 아닙니다.
따라서 요즘 흥미, 안내, 정보위주의 여성지나 연예지, 전문지의 기사는 기사가 아니고 필자들 또한 엄밀한의미에서는 기자축에 들지 못합니다.
언론, 잡지의 기사란 어떤 사안에 대하여 주장과 주관을 가지고 여론과 사회를 움직이고자 하는 목적과 방향이 있어야 합니다.
먼저 자료를 쉽게 풀이하면 경제적 대가 없이 너와 내가 주변에서 얻을 수 있는 널린 앎을 말합니다.
이 자료들에 최소한의 체계를 부여하여 정리한 것이 정보로 경제적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정보를 자신만의 해석으로 분석한 것이 지식으로 역시 경제적 대가를 지불해야 얻을 수 있습니다.
지식을 만인공유를 지향하며 유가의 지식이 무가로 공유하게 하려는 깨달음이 지혜입니다.
그 지혜의 목적이 이루어져 모두가 공유하는 앎을 상식이라고 합니다.
과거 깨달음을 얻은 분들은 인간도리의 상식화를 지향했고
과거 우리 동양의 선인들은 지혜의 사회를 지향했으나
서양은 정보화 사회에서 이제 겨우 지식 기반사회를 지향하고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정보화, 지식기반을 지향하니...하향평준화가 요즘 사회현상입니다.
자료 또는 정보의 기사화는 앎의 기체화라 할 수 있고
편집은 기체를 압축한 액체화라 할 수 있고
제판,인쇄,제본 등 가공은 액체를 압축한 고체화라 할 수 있고
영업은 포장가공에 의한 상품화라 할 수 있다면 이해가 쉬울 겁니다.
편집자와 디자이너는 단순히 보기 좋게 하는 것은 본 임무가 아니라 부수적인 기능에 불과한 것입니다.
디자이너는 기체처럼 무형의 언어상태인 글과 사진 등 그림을 압축해 액체처럼 가시화합니다...
그때 무엇으로 압축할까요???
감각으로요?
천만에 그것은 디자이너가 논리적 기능을 가져 시각언어 기능에 입말이나 말글이 영역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꼬드기는 사탕발림입니다.
단언하지만 디자인은 미술이 아닐 뿐 아니라 감각도 아니며 단지 수단으로 채용할 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세요..
기사는 정보를 수집해서 자료로 분석해서 그 내용을 가장 현대화된 글자나 사진이나 그림이라는 언어로 표현할 뿐이지만
편집과 디자인은 극히 제한된 시각언어로 그 기사와 연동된 사회와 매체의 목적을 그것도 상징적으로 표현해야 합니다.
그 상징적 표현은 곧 내용의 압축으로 그 순간의 무게는 거의 지구의 중력과 맞먹어야 합니다.
황당하죠?
이해하려면 일 때문에 목숨이 위협을 받는 경지를 경험해야 압니다...그리고 오랜시간이 걸립니다...
백두산에 맞먹는 그 경험을 요즘 젊은이들은 30cm도 안되는 경험의 자로 재고 맞먹으려 하니 기가차서 가르치려는 선배가 없어진 겁니다.
따라서 디자인을 제대로 하려면 디자이너는 거의 잡학 박사여야 할뿐 아니라 관련된 정치, 경제, 문화, 사회의 평론가여야 하며 공정의 효율성과 표현의 경제성을 헤아리는 경영자여야 합니다. 그 이해력으로 내용을 압축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본래 디자이너의 의무이나 너무 광대하니까 역할을 아티스트부터 디자이너, 아트디렉터 경영을 관여하는 디자인코디네이터까지로 나눈 것입니다.
질문에서 왜? 표지는 250A를 쓰려 하는지요?...남들이 대개 그러니까...
내지는 왜 100A나 매거진페이퍼를 쓰려하는지요?...남들이 대개 그러니까...
용지는 군인의 전쟁터, 운동선수의 운동장에 해당합니다...즉 그 순간 그의 모든것입니다.
인간의 주관적 가치는 나를 제외한 우주의 모든 것과 동일합니다...
그러니 그 일이 그 순간 나의 모든 것이라면 지구의 중력에 모자라겠습니까.
얄팍한 미시적 감각이나 재주들이 요즘 요란을 떨지만 그건 결코 디자인이 아닙니다. 아무리 작은 잡지라도 내가 만들었던 수십만부 발행 잡지와 다를게 없습니다.
크기가 다를 뿐 거인이나 아기의 신체구조가 같은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질문의 답을 간단히 하면
용지는 아무 것이나 써도 됩니다...
용지의 선택은 발행 목적과 소비자나 독자의 잠재적 소구와 선호에 맞고 또 회사의 경영과 이익에 합목적적이며 그 차별화가 영업을 지원하는 효과를 가지면 됩니다.
다만 상식의 범주를 벗어나면 대상의 선악이 분명해져 제한되거나 발행목적이 바뀌게 할 것입니다.
겨우 100쪽이면 일반적인 책 두께는 5mm 남짓이 됩니다.
그래서 소비자가 구매력이 약한 어린이 잡지나 만화는 값싸고 훨씬 두껍게 보이는 재생지를 씁니다.
지금은 유가지가 됐지만 강남 부유층을 대상을 한정했던 노블레스는 당시 최고급품을 소재로 용지와 편집의 격을 맞춤했습니다.
또 하나 일본 잡지는 탐색기간동안 갱지로 발행하다 차츰 내용과 가공의 격을 높이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창간호보다 나아지는 책을 본적이 없습니다.
용지의 선택은 이렇듯 사람이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크고 작은 주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적인 고려에 의해 판단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 인쇄 등 제작효과를 고려 그 이전에 이미 편집과 디자인을 위한 기획, 내용, 그리드, 모듈, 상징성, 글자, 구성, 내용의 등급분류 등등의 거의가 끝나 손으로 책 한권을 완성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 디자이너가 고거에 10에 1쯤이었다면 요즘에는 100에 1, 1000에 1 찾기가 힘든게 현실입니다...
별로 닿지않는 장광설이죠?
욕심대로 훗날 최고의 편집자가 되는 원칙을 말했습니다...
무쪼록 작으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혹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
02-324-0669. 시각언어연구소 화인서(畵人書)나 019-279-4846 로 연락하십시오
퍼플 09/03[10:47]
민창기님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고개가 절로 숙여지네요.
제 이해력이 부족해서 100%다 이해하진 못했지만 전하고자 하시는 말씀
이 무엇인지 대충은 알것도 같네요.
다시한번 고맙습니다. 긴 내용의 글을 적어주시기 쉽지 않으셨을텐데
aroma (
) 09/05[04:23]
당신의 글에 찬사를 보내드립니다. 안그래도 제가 학교 다닐때만해도 (96)폭넓게 가르키는 곳을 찾기 힘들었습니다. 조금의 경험과 등등 을 고려해서 보면 님께서 말씀하신 그모든내용이 고려되지 안고선 디자인을 할수 없더군요. 적당히하면 어느정도 버틸수있지만 오래는 못갈껍니다. 전 미국에 있어서 이곳 친구들을 많이 보고 있지만 무슨 편집을 장난으로만 생각하더군요 그 예로 영상분야를 학교에서 배운사람이 디자인일을 할수있다해서 그결과물을 본순간~~ 황당의 극치를 달리더군요 ~하여튼 좋은글 감사합니다. 이런글 자주 올려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