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취미시라면...

Re.. 취미시라면...

누구게 0 279 2001.11.28 23:01
> 저는 프리미어를 쓰는 사람인데요...
> 직업은 아니지만 자주 사용을 하고 있고 취미로도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 언젠가 Q&A에서
> 프리미어보다 파이널컷프로라는 프로그램을 첨으로 알게 되었는데 무엇이 좋고 프로그램은 어떻게 구하는지..궁금하네여???
> 갈켜주소!!!


취미로 쓰기에는 일반적으로 봐서 파이널 컷 프로는 너무 복잡하고 너무 비쌉니다. 하지만 안 된다는 법도 없죠!

프리미어는 맥용과 피씨용을 똑같이 만들려고 노력하는 Adobe의 제품입니다. 그리고 국내에 수없는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한글로 된 지원이 아주 풍부합니다. 이에 비해 파이널 컷 프로는 프리미어에 비해 많이 비싼 건 아니지만 국내 사용자 기반은 비교할 수 없이 협소합니다. 제일 큰 이유는 현재의 개발/판매사인 애플이 최초에 마크로미디어에서 개발 도중에 이 소프트웨어를 사들였을 때 윈도우즈용을 폐기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쓸 수가 없죠. 애플은 이 프로그램 때문에 윈도우즈 사용자들이 맥을 샀으면 하고 바랬던 겁니다. 그런데 이 바램은 어느 정도 현실로 이어졌습니다. 왜냐하면 파이널 컷 프로의 위력은 미디어100를 시장에서 거이 몰아내다시피 하고 아비드마저 안절부절 못 하게 할 만큼 대단했기 때문입니다. 아주 유연하고 강력하며 미래지향적인 업무용 시스템이면서 가격은 몇 분의 일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는 우리나라에서는 딴세상 이야깁니다. 우선은 우리나라의 맥 사용자 저변이 너무 좁고 미국에 비해서도 사용환경이 여러 모로 열악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큰 이유는, 업무용 시스템으로 파이널 컷 프로에 관심이 있었던 사람이라도 한글로 된 지원이 전무하다는 사실을 알고는 다들 포기했기 때문입니다.

파이널 컷 프로 2.0에는 (현재 버전은 2.0.2이고 반드시 업데이트 해야 합니다.) 1400 페이지나 되는 아주 상세하고 교육적인 훌륭한 설명서가 따라 옵니다. PDF 파일로만 해도 무려 50 메가나 되는 육중한 설명서입니다. 그런데 영어입니다. 무슨 문학작품도 아니고... 쉬운 영어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쉬워도 영어는 "노, 땡큐"더군요.^^ 이 밖에도 인터넷에 수많은 정보가 있습니다. 특히 2-pop.com과 lafcpug.org는 전문적인 작업자들과 프로그램 개발자들까지 참여하는 강력한 지원력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그림의 떡입니다.

혹시 영어를 잘 하시면 적극 권합니다. 영어가 불편하시면 노가리님이 이제 막 번역을 시작하셨으니 조금만 기다리세요.^^ (일 년 내로는 끝나리라 봅니다.) 이미 연재가 시작되었으니 맥주닷컴의 motion 소모임 게시판에 가 보세요.

지금 맥을 쓰시나요, 윈도우즈를 쓰시나요? 특히 우리나라에선 맥에서 프리미어 쓰기가 더 곤란할 텐데요... 지금에 만족하시면 굳이 돈들여서 고생하실 필요 없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는 천 불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 정도 수준의 프로그램으로서는 엄청난 헐값입니다. 만약 소규모 업체가 이걸 가지고 있었다면 아마 3000 ~ 7000 불은 족히 넘었을 겁니다. 시용판은 없구요, 자체적 교육평가판;-)은 역시 인터넷에 항상 굴러다닙니다. 용량은 상당히 큽니다. 파이널 컷 프로 자체는 얼마 안 되지만, 다른 게 많아서요... (받으시면 꼭 씨디 이미지를 통재로 받으세요.) 파이널 컷 프로는 반드시 2.0을 설치하고 2.0.2로 업데이트해야 됩니다. 그리고 씨디를 구워서 해야만 설치가 됩니다. 씨디구이가 없으면 설혹 인터넷에 굴러다니는 걸 주웠다 해도 쓸 수 없습니다. 그리고 한글 오에스에서는 문제가 있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분이 패치도 만들었다고 하네요. 영문 오에스에서 사용하는 게 문제를 미연에 방지하는 길입니다.

이상과 같은 구차한 설명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사용자들에게는 언어장벽이 무엇보다도 큰 문턱인 듯 합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한글 윈도우즈 2000에서 돌리는 윈도우즈용 프리미어 6.0이 왜 현실적인 선택으로 널리 받아들여졌는 지 이해가 가는군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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