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애프터 이펙트를 오가면 화질이 손상되는 진짜 이유...

Re.. 애프터 이펙트를 오가면 화질이 손상되는 진짜 이유...

누구게 0 303 2001.11.22 19:14
> 흠..그렇담. 최소한의 화질을 유지하기 위해선 결국 파이널 컷프로의 네이티브 필터및 작업을 해야한다는것이군요. 애프터이펙트를 너무 기대해선 안되겠네요.
> 말씀하신 D1 10비트 코덱을 사용하는것은 비디오 보드가 따로 들어가야 가능한 일 아닌가요? 이 비디오 코덱에 대해서 진지하게 접근하는것은 사실 이번이 처음입니다만,,,조금 더 이야기해주셨으면 합니다.
> 혹시 핫라인 서버같은것은 운영안하시나요?^^ 자주 물어보고 싶은 마음에 물어보는것입니다.
> 그럼 좋은 하루되시고 항상 질문에 좋은 답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추신: 어떤 영상물을 주로 하시는지 궁금하네요..그리고 관심은?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애플 DV 코덱의 네이티브 YUV 공간에서만 작업했을 때 화질이 좋은 이유는 우선은 애플 DV 코덱의 YUV 렌더가 더 품질이 좋은 데다가 RGB 변환이 끼어들지 않기 때문이지만, 현실적인 이유는 렌더가 원본 클립으로부터 이루어지기 때문입니다. 렌더가 거듭될수록 DV 코덱의 결함은 기하급수적으로 흉한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물론 단 한 번의 DV 렌더에서도 티가 나는 면이 없다고 할 수 없습니다. 특히 그래픽 요소들... DV 코덱은 최초에 카메라 안에서 개입되죠. 그 다음이 편집의 최종 렌더입니다. 겨우 단 두 번의 DV 코덱을 거쳐서 최종 결과물이 나온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단합니다.

그런데 애프터 이펙트를 오가면 단지 RGB 변환을 하는 것 이외에도 렌더 회수가 늘어나는 걸 피할 수 없게 됩니다. 두 번의 렌더에서도 손상을 걱정하는 판에 대여섯번을, 그것도 RGB 변환을 거치면... 이게 DV로 후반작업을 할 경우의 비애입니다. 흑흑...

대부분의 일반적(?) 작업들은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파이널 컷 프로 네이티브 필터만 써서 가능하겠지만, 애프터 이펙트의 위력과는 상대가 안 된다는 건 잘 아시겠죠. (특히 애프터 이펙트 5.0) 그래서 궁여지책이 작업과정에서는 D1을 유지하고 다시 출력할 때 DV로 바꾸는 겁니다. 그럼 역시 DV 렌더는 최종 한 번만 거치게 되지만, D1으로의 변환에서 RGB 변환이 일어납니다. 그래도 D1 10 비트 코덱이 우수하다면 변환된 이후 작업에서의 손상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좋습니다. D1 코덱도 여러 종류가 있고 품질도 상당한 편차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쓰기 위해서는 퀵타임 기반 코덱이라야 함.) 현재로서는 디지탈부두의 코덱과 AJA 코덱은 평이 좋은 반면 피나클의 코덱은 아주 평이 나쁩니다. 그런데 피나클이 애플과 더 밀접한 제휴관계를 가지고 있죠. 물론 피나클은 공룡이죠... 원래 타가 보드가 뭐 피나클에서 개발한 겁니까? 아니죠... 사들인 거죠... 역시 승리자는 마이크로소프트같은 넘들?^^

디지탈부두사의 코덱은 무료입니다. 제가 보기에 이걸 무료로 뿌리는 건 아주아주 현명한 판단입니다. 일단 이걸로 정말로 뭔가 하려면 걔네 하드웨어는 없어도 되지만 빠른 저장매체는 필요합니다. 즉, 돈이 웬만큼 깨진다는 겁니다. 그럼 그 정도 장비비용을 감당할 재정능력이라면 (사실은 이 바닥 기준으로 보면 껌값에 불과한 수준이지만) 걔네 하드웨어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으로 보일 수 있거든요? 오히려 걔네가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코덱만으로 작업하는 환경을 권장하는 듯한 언급을 한 걸 읽은 적이 있습니다.

디지탈부두사의 웹사이트에 가서 설치기를 받으시면 됩니다. 다른 건 필요없고 오직 D1 10 비트 코덱만 설치하면 됩니다. 원본 영상이 DV고 나중에 DV로 출력할 거면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 YUV 네이티브로만 작업한다고 했을 때 D1 코덱을 쓸 이유는 눈꼽만큼도 없습니다. 오직 애프터 이펙트를 사용하는 경우에만 의미가 있습니다. 입력이 디지베타이거나 출력을 디지베타로 해야 한다면 당연히 D1으로 작업해야죠. 파이널 컷 프로 안에서요. 이 입출력에 바로 이 회사의 하드웨어가 필요합니다. 작업과정에서 모니터링도 이 카드로 가능하죠. SDI 출력만 되는 카드는 1500 불이고 입출력이 되는 카드는 3500 불 정도입니다. 피나클의 타가 보드에 비하면 거의 절반인가요? 그런데 문제는 이게 품질이 더 낫다는 겁니다. 글쎄 타가 보드(씨네 웨이브)의 하드웨어적인 성능은 어떨 지 몰라도 걔네 코덱이 그렇게 형편없다는데... 한편 AJA 카드도 가격은 디지탈부두의 카드와 비슷하고 평도 좋습니다. 아직 한 번도 보진 못 했고... 어쨌든 이 하드웨어가 없이 코덱만 받아서 설치하면 됩니다. 그런데 정작 D1 10 비트로 출력은 고사하고 작업이라도 하려면 전송율을 만족시키는 저장매체가 있어야 됩니다. 아무래도 여기 돈이 꽤 들어가는 것은 피할 수 없을 듯 합니다. 그리고 큐브님은 아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는 게, "실시간 처리" 보드와 버스 어댑터와의 차이입니다. 하나의 카드가 이 두 기능을 다 지원하는 경우도 있지만, 별개의 기능이거든요. 디지탈부두사의 D1 데스크탑 카드는 주로 SDI 버스 어댑터로 생각하심이 좋을 듯 합니다. 아이스보드와 같은 것은 아예 외부 버스가 없는 처리 가속기에 해당하죠. 애프터 이펙트 작업을 많이 하시고, 주로 상업적 작업을 하시면 D1 카드와 아이스보드 모두 고려할 만 합니다.

핫라인 서버요? 저 진짜 그런 거 안 돌려요...^^ 전에 어느 분이 저를 모함(?)한 적이 있지만... ㅎ ㅎ ㅎ

그리구 전 괴짜(?)라서 메신저, 채팅, 이런 거 안 합니다. 핫라인에서두요... 죄송합니다... 그냥 괴퍅한 놈이려니 하세요...^^

그리구... 제 전문분야는 후반작업이 아닙니다. 편집자로서는 상당한 숙련자라고 할 수도 있지만 여전히 NLE나 모션 그래픽은 거리가 멀구요... 사실 초보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후반작업에 대한 내용이 나오면 영상 관련 전문 게시판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신하는 수가 많았죠. (올댓모션, 모션, 히든아일랜드 등) 거기 가면 현역으로 활동 중이신 전문가 분들이 많거든요. 웹기술, 송출관련도 그렇구요. 촬영이 제 전문적 영역입니다...... 만... 더 정확히 말하자면... 종합예술가(놈팽이?)라고나 할까요... ㅋㅋㅋ... 어쨌든 Digital Guy와는 거리가 먼 골수 아날로그 좀비죠...^^

사람들이 컴퓨터에 관심이 많다 보니 촬영에 관련된 부분은 관심이 있어 봐야 카메라 관련 정도 아닌가 합니다. 사진(동영상 포함)의 기술적/미학적 부분과 영화적 언어에 관련된 내용이 진지하게 오가는 것은 거의 보지 못 했습니다. 후반작업과 관련된 기술적 내용들이 관심의 대부분을 이루는 듯 합니다.

저는 로베르트 브레송, 안드레이 타르코프스키, 따비아니 브라더스, 파졸리니, 비스콘티, 이스트반 자보, 후샤오시엔, 왕가위, 데이비드 린치, 등등등... 이런 영화창작자들 좋아하구요, 혹시 실례가 될 지 모르지만 마틴 스콜세지는 별로 안 좋아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관심이 전혀 없을 뿐이지만, 스콜세지가 높이 평가되고 숭상되는 분위기가 좀 어이가 없어서요... ㅋㅋㅋ... 스파이크 리도 파산선고... ㅋㅋㅋ... 그리고 클래식 음악 팬입니다. 뭐, 재즈와 오페라/뮤지컬만 빼고 음악은 다 좋아하지만 특히 서양 클래식 음악에 상당한 관심을 가져 왔죠... 제 개인적인 창작의 전망에서도 음악이 중요할 듯 하구요. 클래식 음악과 힙합 쪽의 뮤비를 많이 만드는 게 목표입니다. 아직 준비 중...-_-;;

큐브님의 전문분야는 뭔가요?

앞으로 좋은 만남이 이어지기를 기대하며 오늘은 이만...


◈ 강백호 ─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누구게님... 다 이해는 못했지만 암튼 랜더링을 많이 하면 화질저하가 있다는 거는 알았답니다...요즘 저희 형이 철인경기에 몰두 하고 있어서 철인들 연습장면을 본의 아니게 편집하고 있는데... imovie에서 하거든여...넘 쉬워서 좋더라구여...Cleaner에서 mpeg으로 변환해서 올려주고 있죠... 그쪽분들은 모두 pc라... ^^
◈ nice ─ 음...끄떡 끄떡...클래식...피아노도 좋아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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