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파워북과 아이북 어느 것이 나을까요?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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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13 19:05
> 안녕하세요?
> 이번에 수능을 본 고 3 학생입니다.. ^^
> 졸업선물 겸 입학선물로 아버지께서 노트북을 사준다고 하셨거든요
> 그래서 매킨토시 노트북을 사달라고 부탁드릴 생각인데
> 파워북 667MHz 와 아이북 600MHz 중 어떤 것이 좋을까요?
> 사실, 제가 파워북 개선판 출시를 그 누구보다도 기다리고 있었더랍니다.
> 그런데 막상 구입하려고 보니 갈등이 생기네요.
> 전 초보에 무소유라 아무 것도 모르거든요.. ^^
> 맥 고수님들의 의견 부탁드리겠습니다.
> 고려사항은 아래와 같거든요?
> 1. 안정성
> 장시간 작업을 할 시에도 컴퓨터가 다운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 (맥 기종이면 모두 안정적이리라 생각합니다만)
> 2. 작업 속도
> 제가 사실 고등학교 3년간 '영상제작'이라는 작은 동아리를 꾸려 왔거든요?
> 앞으로도 (전문적으로 활동하지는 않더라도) 꾸준히.. ^^
> (아, 고등학교 3년 간 맥은 구경밖에 못 해봤습니다만 앞으로는 쓰려고요)
> 그래서
> IEEE1394 케이블의 동작속도 -> 하드드라이브속도 -> 프로그램들 돌리는 속도
> 모두 참 중요하게만 생각됩니다.
> 3. 이동성
> 데스크탑을 구입하면 참 좋겠지만, 저는 학교와 집 등지를 계속 옮겨다니는 생활을 할 것 같아서요.. ^^
> 이동성(이동하는 중의 안전성까지를 포함한) 역시 매우 중요합니다.
>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함께 구입할 수는 없을 것 같아서요.
> 아, 그리고 가격 면은 전혀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 사실 파워북 가격은 정말로 부담스럽고 부모님께 죄송한 생각뿐이지만
> (아버지, 아들의 장래를 위해서라도 500만원만 빌려주세요...라고 울며 불며 매달릴 생각까지 하고 있거든요)
> 저는 가격에 상관없이 순전 그 기능만으로 제 10년 지기가 될 노트북을 선택하고 싶습니다.
> 맥 고수님들의 좋은 의견 부탁드립니다.
> 안녕히 계세요.. ^^
> ◈ 서은주 ─ 당근 파워북이지 않겠습니까염..--;
> ◈ hebelle ─ 마져요.. 돈걱정이 없다면 큼직~한 화면의 타이북이.. 쩝~ 부럽심다..
> ◈ 누구게 ─ 근데, 그거 도둑 잘 맞던데... 자취방에서 어떻게 지키나... 학교 가져갔다가 농구하는 사이에 누가 들고 튀면 어쩌나...
> ◈ 누구게 ─ 도서관에서 졸고 있는 사이에...@@;; 도서관에서 화장실 가는데 들고 가야 되나???
> ◈ 고3 ─ 그..그런... ㅡㅡ;
음... 놀려서 죄송하구여... 죄를 졌으니 갚아야겠죠.^^
1. 안정성: "안정성"은 너무나 상대적인 개념일 뿐 아니라 수많은 변수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일괄적으로 "맥은 안정적이다"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맥 클래식 오에스(9.x까지)가 심지어 윈도우즈 2000보다도 더 안정적이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심지어"라고 한 것은 윈도우즈 9x이 아니라 유닉스 계열을 염두에 둔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전 파이널 컷 프로 1.2.5에서 2.0.2까지 단 한 번도 어플리케이션 조차 죽은 적은 없습니다. 포토샵도 마찬가지입니다. 넷스케이프 4.x, 인터넷 익스플로러 5.0, 자주 죽습니다. "문제의 사이트"가 있다면 매번 죽게 할 수도 있구요. 잘 하면 며칠 동안(!) 안 죽을 수도 있구요.
2. 작업속도: 심한 화면합성이 개입되지 않는 한 컴과는 별 관계가 없습니다. 질문하신 내용을 보니 아직 디지탈 동영상의 아키텍쳐에 대한 이해가 불확실한 것 같습니다.
"IEEE1394 케이블의 동작속도 -> 하드드라이브속도 -> 프로그램들 돌리는 속도"
음... 이 DV 편집에서 위의 세 요소들 사이에는 현실적 의미가 있는 인과관계는 없습니다.
제가 컴과 별 관계가 없다고 한 이유는, 작업의 속도는 주로 사람에 달려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는 작업속도를 올리면 질은 떨어집니다. (물론 어느 한도 이하로 느려지면 질이 증가한다고만은 볼 수 없습니다.) 마구 정신없이 잘라서 음향도 대충대충... 엉망이겠죠.
그런데... 작업속도가 왜 중요한 지를 전 모르겠네요. 산 지 몇 달 내로 기계값을 다 뽑겠다는 똘똘한 의지?^^ 그게 아니라면 속도엔 너무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되느냐/안 되느냐" 이 게 중요한 겁니다.
3. 기타 등등...^^
한 가지 짚고 넘어가고 싶은 것은, "십년지기"라고 하신 표현입니다. 설마... 정말 십 년 쓰실 거 아니죠? 그런 생각으로 사시면 정말 1 년 내로 후회하실 거라고 장담합니다.^^ 사실은... 딱 2 년 만 쓰겠다는 생각으로 산 사람들도 세 달 뒤에 후회하더라니까요?^^
전 G4 미니타워 산 지 2 년이 안 됐습니다. 그 전에는 68K 맥을 쓰다가 랩탑을 샀습니다. 약 3 년 전이죠. 역시 68K 랩탑이었습니다. Duo 280c를 300 불 주고 샀습니다. (1998 년 말쯤?) 당시에 이게 나온 지 5 년이 채 안 되었을 때였습니다. 원래 가격은 3750 불이었습니다. 도크까지 끼어서 300 불이었는데, 만약 도크 가격을 합쳤으면 원래 가격은 거의 5000 불에 육박했을 겁니다. 지금은 아마 50 불 쯤? (지금도 잘 돌아갑니다.)
너무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쓸 수 있는 걸로 고르세요. 파워북 G4는 내년에 더 좋은 게 금방 나올 거라고 장담합니다! 아이북은 향상될 여지가 많지는 않습니다. 오직 CPU만 빨라질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이미 준비도 다 되어 있구요. 아이북은 아마 야금야금 속도를 올려갈 겁니다. 또 그 사이에 랩탑용 하드 가격이 떨어지면 하드 드라이브 용량이 늘어나겠죠. 현재 (15)20 기가 짜리가 끼어 오지만 이미 40 기가 짜리 9.5 mm 두께가 나왔거든요.
영상편집이 중요한 목적이라면 외장 파이어와이어 드라이브를 달고 두 기종 모두 안정되게 컷편집이 가능합니다. 렌더는 당연히 G4가 훨씬 빠릅니다만, 이미 말씀드렸듯이 대량의 렌더를 필요로 하는 화면합성이 주된 작업이 아니라면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선 너무 비싼 거 사지 마시고 좀 쓰다가 아르바이트 많이 해서 (음... 근데 편집료가 무지 싸더군요.) 나중에 초강력 랩탑이 나오면 사는 게 좋지 않을까... 근데... 또 그 때 되면 초초강력 랩탑이 나온다는 이야기가 들릴 테고... 컴 사는 게 그렇죠, 뭐...^^
이만...
◈ 고3 ─ 아.. 감사합니다 ^^
◈ 고3 ─ 사실 저도 아이북이 많이 땡기던 중이었거든요
◈ 고3 ─ 그리고 저는 영상쪽으로 완전 초보나 다름없어서 아무 것도 모른답니다.. ^^
◈ 고3 ─ 이제 하나하나 배워가야죠
◈ 고3 ─ 아이북, 11월 중순 이후에 들어온다고 하던데
◈ 고3 ─ 사게되면 꼬오오옥 말씀드리겠습니다 ^^
◈ 갈지마오 ─ 컴퓨터 제일좋은 구입시기는............죽기바로직전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