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누구게님 뉴아이북을 살려고 합니다.

Re..누구게님 뉴아이북을 살려고 합니다.

누구게 0 396 2001.10.02 21:34
> 저는 프랑스에서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 유학생입니다.
> 지금은 g3-233 beige를 4년째 쓰고 있읍니다.
> 제가 주로 쓰는 프로그램은 archicad나 art-lantis와 판넬용으로 photoshop같은 것들을 주로 쓰고 있읍니다.
> 물론 인터넷같은 것은 생활이구요.(주로 tv보는 용으로...)
> 지금까지 이놈으로도 전혀문제없이(조금 느리긴 하지만...) 잘 사용하고 있읍니다만 제 wife와 함께 컴을 쓰다보니 컴이 한대 더 있으면 해서요.
> 그래서 결론내린것이 데스크탑은 있으니 노트북이 있다면 공간점유문제나 여러가지로 좋을것 같거든요.
> 그런데 고민은 오래된것이 라도 g3기종은 이미 있는데 다시 아이북(g3-500)을 사자니 중복투자 같기도 하고
> 파워북을 사자니 너무 비싼것같고 합니다.
> 위의 프로그램들을 쓰는데 g3와 g4사이의 큰차이는 있을까요?
> 또 아이북의 12인치화면으로(듀얼도 지원하지않는...) 도면 작업들이 가능할까요? (누구게님 도 예전에 건축을 전공하셨다는 이야기를 어디서 들었던것 같거든요. 아마 아시지 않을까 해서요...)
> 뉴 아이북이면 beige보다 많이 빨라지나요? 등등등......

> 조언해주실것이 있다면 무엇이든 많이 해주십시요.(si'l vous plait!!)
> 이곳 에선 주위에 맥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정보도 별로없고 결정하기가 쉽지않군요.
> 조언 부탁합니다.

> 영양가 없는걸로 귀찮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안녕하세요?

예, 저도 학부에서 건축 전공했었습니다. 공부는 안 했지만...^^ 오히려 학교 다닐 때보다 요즘 들어 건축이 뭔지 더 구체적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쉬운 걸 너무 어렵게 생각했다 싶기도 하구요... 이미 때는 늦었나요?^^ 프랑스에 제 동기 중에도 공부하던 사람이 몇 있습니다. 여동진 혹시 아세요? 지금은 귀국했다고 들었습니다.

각설하고...

아마 새 아이북 사셔도 지금의 데스크탑보다 특별히 많이 빠르다는 느낌은 못 받으실 겁니다. 컴퓨터의 체감속도에는 아주 많은 것들이 관여되고, 상황에 따라서 큰 편차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세서가 느리고 버스나 하드 디스크가 빠른 경우에 대부분의 일반적인 어플리케이션에서 프로세서가 빠르고 버스와 하드 디스크가 느린 경우보다 더 빠르게 느껴집니다. 왜냐하면 이런 어플리케이션을 돌리는 데 프로세서의 속도보다 데이타 이동이 더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동영상 인코딩 같은 경우에 고압축 코덱이라면 워낙에 처리가 느린 반면에 만들어진 데이타의 양은 미미합니다. 그럼 하드 디스크 속도는 아무 관계가 없고 오직 프로세서의 속도만이 중요해집니다. 이해가 가시죠? 새 아이북을 최대 속도로 돌리려면 하드 디스크를 아주 깔끔하게 해 주고 (조각모음 등) 램을 256 메가 짜리 넣어 주고 가상 메모리 끄셔야 됩니다. 하드 디스크의 절전기능을 꺼서 지연을 없애주는 유틸리티도 있는데, 써 보니 정말 빠르게 느껴집니다. (APM Tuner) 실제로 빨라진 것도 아닌데요... 이 예는 파인더 조작이 얼마나 체감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지 보여 줍니다.

오토캐드가 안 될 텐데 맥을 계속 쓰시다니 고집이 쎄군여...^^ 뭐, 요즘 많은 다른 CAD 들이 DMG를 지원하긴 하지만 제 주변에 친구들 보면 다른 선택은 불가능하더군요. CAD 자체는 어차피 느린 컴에서도 잘 되는 거 아닙니까? 그럼 넓은 화면이 편리하겠죠. 만약 FormZ 같은 거 쓰시거나 렌더러 쓰시면 빠르면 빠를 수록 좋겠지만요. 렌더러 쓰시면 최신의 아무리 빠른 컴도 성에 차지 않을 거고, 반대로 그냥 CAD라면 지금 쓰시는 것도 부족함을 못 느끼실 겁니다.

최근에 제 아내가 평생 처음 새 컴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신형 아이북입니다. 맨날 제가 쓰다 버린 거 주워 쓴다고 불평을 하다가... 빚을 팍 졌죠...^^ 아내는 음악을 하는 사람이지만 작곡 쪽이 아니어서 사실 컴이 그리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냥 평범한 개인용 컴퓨터로 씁니다. 이런 목적에 최적입니다. bellemin님도 아내의 인간다운 삶(?)을 위해서 신형 아이북 하나 장만하시죠?^^ 그리고 bellemin님은 그냥 그거 쓰시구요. 지금 쓰시는 컴보다 특별히 더 빠른 걸 느끼실려면 아마 G4 733 정도는 되어야 될 겁니다. (아마 전반적으로 봐서 4 배 정도, 특정 프로세스에는 8 배까지도 빠를 겁니다.) 1600 불이니 미니타워 중에는 그래도 현실적 가격이죠.

아내에게 새 아이북을 안겨주느냐, 아님 지금의 그 베이지 G3를 물려주고 님이 G4 733을 사느냐... 후자가 돈이 약간은 더 들겠군요. 모니터를 좀 큰 걸로 하나 사셔야 값을 할 테니까요.

그럼 아내 되시는 분은 (속으론 새 아이북을 갖고 싶지만) G4 733을 사자고 할 겁니다. ㅋㅋ...

님이 새 G4 사서 상당한 이득이 있다면 그렇게 하시고, 아님 아이북 사서 안겨 주세요. 아이북 자체는 님에게는 지금의 베이지 G3에 비해 별 잇점이 없을 겁니다. (말씀대로 1024x 밖에 안 됩니다.)

요즘 프랑스의 학제가 바뀌어 졸업하기 힘들어졌다는데, 열심히 하셔서 공부 잘 마치시기를 빌겠습니다. 님의 전문분야와 관련해서 맥에서의 CAD에 대해서 간략한 소개를 해 주시면 (맥뉴스 및 팁 게시판에) 혹시 관심 있는 분께 좋은 참고자료가 될 겁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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