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즈 사용자가 맥을 사기 전에 알아야 할 몇 가지...

윈도우즈 사용자가 맥을 사기 전에 알아야 할 몇 가지...

누구게 0 272 2001.09.16 17:40
> 궁금한게 있는데요..
> 맥에도 윈도우처럼 탐색기 같은게 있나요?
> 지금 아범을 쓰고 있는데 맥으로 갈까 하는데요..
> 맥은 스크린샷 같은거 보면 파일 관리가 어려울 것 같아 보이더라구요..
> 그래서 맥에도 탐색기나 아님 ACDSEE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지요..
> 그림파일이나 엠피나 동영상 같은게 많거든여..
> 답변좀 부탁드립니다...

> ◈ 하늘아기 ─ 이미지 뷰어는 아마도 아범보다는 많을겁니다. 근데 탐색기는...글쎄요^^;


하늘아기님 말씀이 맞습니다.^^

1. 탐색기: 맥의 파인더는 윈도우즈의 탐색기보다 훨씬 파일시스템에 밀착된 정교한 인터페이스입니다. 윈도우즈의 경우에 컴퓨터 인터페이스에 맞추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만들어졌다면, 맥은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고안한 후에 이에 맞추어 컴퓨터 인터페이스를 엮었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원하시면 탐색기와 같은 유틸은 여러가지 있습니다. 윈도우즈 쓰시던 분들이 많이 쓰시더군요. 어차피 탐색기는 쉘의 기능을 제공할 뿐입니다. 그 정도야 간단한 유틸로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이 탐색기 비슷한 프로그램도 일개 개인 프로그래머가 만든 것임.) 이런 유틸이 거의 사용되고 있지 않다는 사실이 파인더가 얼마나 안정되고 강력한 인터페이스인지를 설명해 줍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인터페이스를 사용하는 것은 겉보기보다 쉽지 않답니다. 마치 바둑이 장기보다 단순해 보이지만 사실은 더 무궁무진하고 그만큼 더 어렵듯이요...

한 가지... 맥 클래식 오에스(9.x까지)는 아주아주아주아주 오래된 오에스라는 걸 이해하세요. 무려 16 년이 넘었답니다. 따라서 아주 후진 점이 많죠...^^ 윈9x가 몇 년 됐죠?^^

맥은 이제 윈도우즈 9x가 NT로 간 것보다 더 큰 오에스 갈아치우기를 하고 있습니다. 오에스 텐의 파인더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에게 더 익숙할 겁니다. 잘 만들었습니다. 그 아쿠아라는 색색투명투명 장식은 단지 마켓팅용 껍질에 불과하고, 그 아래에는 정말 강력한 인터페이스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오에스 텐은 이제 몇 주 내로 처음으로 실질적 사용이 가능한 속도와 안정성으로 돌아가는 게 나오고, 충분한 프로그램 지원을 받는 것은 적어도 앞으로도 일 년 이상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맥 오에스 텐은 이제 1.0 정도에 불과하다는 것도 이해하세요. NT가 몇 년 됐죠? 윈XP는 윈 NT 5.x 아닙니까? 이제 1.0인 오에스를 5.x와 비교하는 것도 곤란하다고 생각합니다.

2. ACDSEE: 원하시면 맥용 ACDSEE를 쓰시면 됩니다. 안 말립니다.^^ 하지만 이걸 쓰는 맥사용자는 적습니다. 이유는, 이보다 훨 나은 게 많은 데 이걸 쓸 필요가 없어서죠.

3: MP3: 재생 자체는 역시 걱정 없습니다...만 앞으로 설명할 문제에 부딪칩니다.

윈도우즈만 쓰신 분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독점을 강화해 왔는 지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맥은 표준만 지원합니다. 맥 자체는 인터넷에서 표준이 아닙니다. 인터넷 표준은 인터넷 표준이지 어떤 특정 오에스가 인터넷 표준인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역시 윈도우즈도 인터넷 표준이 아니죠. 윈도우즈도 역시 인터넷 표준을 지원합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일까요?

인터넷에서 인터넷 표준이 아닌 윈도우즈를 표준으로 만들려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양지에서, 음지에서 여러모로 심혈을 기울여 왔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목표달성에는 근접도 못 했죠. 단...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 나라만 이것이 놀라운 속도로 목표달성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나라가 바로 우리나라랍니다. 마이크로소프트를 깜짝 놀라게 한 충실한 종이죠. 안방에서도 어림도 없는 일이 문간방에서 이루어지다니... 흐흐... MP3를 일단 받으면 잘 재생이 되죠. 하지만 우리나라 사이트들에서는 못 받는 데가 많아요... TT 방송국도 다른 덴 다 되는데, MBC는 실시간 방송만 접속이 가능합니다. MBC는 솔직히 윈도우즈에서도 더 불편합니다. 그 필요불급한 허접 어플 하나 만들어 놓고 의기양양해하는 꼴이란...^^

이런 연유로 윈도우즈를 쓰시던 분들은 전적으로 맥으로 삶을 살아가는 게 거의 불가능하게 느껴지실 겁니다. 앞으로도 거의 가망은 없습니다. 리눅스는 중국에서나 희망이 있어 보입니다. 그럼 맥이 망할까?

아마 절대 그렇지는 않을 겁니다. 애플은 쓰러지기 직전에 마이크로소프트가 직접 나서서 살려 준 회사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양해하는 선에서 나름대로의 적은 일반 사용자층과 막대한 미디어 저작분야의 점유율을 유지할 것입니다. 출판/음악, 음향/영상 분야에서는 일반 사용자 시장과 반대로 맥이 절대 다수이고 윈도우즈가 소수입니다. 그나마도 맥의 나머지가 다 윈도우즈가 아니라 유닉스와 시장을 나눠 가지고 있죠. 한편 윈도우즈는 이 분야에서 절대로 필요한 존재이기도 합니다. 왜냐하면 웹, 음악, 영상, 모두 다 최종 사용자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이기 때문입니다. 윈도우즈에서 재생되는 많은 미디어들이 사실은 맥에서 만들어진 거랍니다. 그런데 정작 최종 배급규격은 맥에서 잘 재생이 안 되는 것들도 많습니다. 웃기죠? 만들어 놓고 못 틀다니...^^ (교육용 씨디롬 등)

굳이 뚜렷한 이유가 없다면 일반 사용자로서, 특히 마이크로소프트의 노예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윈도우즈를 버린다는 것은 보통 삐딱한 사람이 아니라면 힘든 일일 겁니다. 맥은 이제 그렇게 비싸지는 않습니다. 특히 신형 아이북은 미국의 대부분의 피씨 사이트들이 가격대 성능비에서 어느 피씨 랩탑과도 비교할 수 없는 랩탑으로 인정했습니다. 저도 여러모로 살펴 봐도, 이 점은 사실로 보입니다. (보통 애플의 마진율은 엄청나지만, 이 아이북은 애플 제품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마진이 적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모르고 맥을 샀다가 후회하는 것보다는 미리 알 건 아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좀 겁을 줬습니다.^^ 그럼 님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겠습니다. 이유가 있다면 맥을 쓰세요. 후회는 없을 겁니다!

◈ 누구게 ─ 아, 한 가지 빼먹은 거... 윈도우즈 사용자들이 맥을 써 보려고 할 때 프로그램 걱정하는데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사람 사는 데 다 똑같습니다.^^
◈ ^^ok^^ ─ ^^저는 한동안 후회많이 했담니다!!
◈ ^^ok^^ ─ 이제는 윈도우가 어색하게 되었지만~~ 올바른 선택이었죠!!
◈ 카자미 ─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 포비 ─ 저는 윈도우 프로그래밍해서 먹고사는 사랍입니다... 다양성을 위해서 맥도 같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 포비 ─ 근데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윈도우 사용하던 사람은 맥도 금방.. 잘~~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포비 ─ 왜냐면 윈도우가 맥을 많이 배꼇으니까요....
◈ 누구게추종자 ─ 전 윈도우자판에 컨트롤과 알트키사이에 윈도키때문에 맥을 씁니다. 그거 엄청짜증나서리...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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