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uickTime RT 버전은 또 뭐져 ?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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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4.28 08:50
> 퀵타임 5.0 버전이 요즘 돌아다니는데, 굳이 RT(Retail 이죠?) 라고해서 사람 헷갈리게 하네요...- -
> 이건 그냥 퀵타임 5.0 하고 뭐가 틀립니까? 똑같나요 ?
> 설치시에도 RT 라는 타이틀과 문구를 운운하고 또 설치소스용량도 틀리고해서, 궁금하네요.
> 내용상의 차이가 있는지...?
안녕하세요? 접니다.^^ 좋은 질문입니다. 똑부러진 설명도 없고 해서 많은 분들(저를 포함해서)이 고민해 오셨을 겁니다. 지금까지 퀵타임 5 베타만도 좀 많이 나왔습니까?
RT는 Retail이 아니라 Real Time의 약자입니다. 이런 이름이 붙은 데에는 파이널 컷 프로 2.0의 발매와 큰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까지 RT 구조가 아니었던 퀵타임이 5.0에서 RT로 바뀌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바로 파이널 컷 프로의 리얼 타임 편집을 지원하기 위해서죠. 그런데 파이널 컷 프로 2.0을 내 놓은 시점이 퀵타임 5의 최종판(현재 5.0.1)을 내 놓기 조금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까지 된 대로 파이널 컷 프로 2.0 씨디에 끼어서 보낸 게 바로 퀵타임 5 RT입니다. 친절하게도 덤으로 프로버전 등록번호까지 끼어서요. (전 애플이 그렇게 악착같이 돈내라고 졸라서 대체 얼마나 버는 지 궁금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돈은 눈꼽만큼 벌고 욕은 바가지로 먹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이제 최종판이 나왔으니 그 RT 버전은 더 이상 신경 안 써도 됩니다.
아직 퀵타임 5는 완성과는 거리가 멉니다. 퀵타임이 저작에서는 표준 아키텍쳐이고 MPEG-4의 기반이기도 하지만 이미 말단 사용자 배급용 웹동영상에서는 거의 밀려난 게 확실합니다. 천 몇 백 불을 들여야 아이무비로 편집한 것을 소렌슨과 큐디자인 뮤직으로 제대로 된 품질로, 그것도 오직 윈도우즈 사용자들은 난감해 할 "퀵타임"으로만 인코딩할 수 있습니다. 이러고도 살아남길 바랄 순 없겠죠... 범용 MPEG-4가 희망이지만 M자라면 Microsoft 빼고는 이를 가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이를 좌시하지는 않겠죠? (MP3도 XP에서는 천대할 예정)
그러나 맥은 음악 저작에서는 표준 플렛폼입니다. 퀵타임 5는 얼마 안 가 그 동안 문제가 되어 왔던 OMS를 마저 개발해서 포함하고 미래의 음향 프로토콜의 표준을 만들어 나갈 예정입니다. 음향 트랙도 현재의 2 트랙이 아니라 6 개 내지 그 이상으로 확장될 거구요. 아마 6.0이 나오기 전에 영상과 음향을 아우르는 완전한 멀티미디어 저작 기반 아키텍쳐로 완성될 겁니다. (웹저작에서의 강력함도 추종을 불허합니다. 요즘 윈도우즈 미디어가 흉내내려고 노력하고 있죠.) 이 저작 아키텍쳐로서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양해한 부분이라니까 아마 실현될 겁니다. 그러나 혹시 마이크로소프트가 말단 사용자 시장에서 리얼미디어를 밀어내는 데 성공하면 (쉽진 않을 겁니다.) 이거 마저 내 놓으라고 할 지도 모르죠. 워낙 징한 넘들이라...
아시다시피 마이크로소프트 자신이 이미 AVI를 버리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직 WMV가 이를 대치할 만한 아키텍쳐를 구축하지 못 했을 뿐입니다. AVI는 사실 정예하고 조직적인 퀵타임과는 거리가 먼 후진적 아키텍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아키텍쳐의 우열과 코덱의 우열을 완전히 혼동하시는 것 같더군요. 퀵타임의 생명력은 단지 이미 한물 간 소렌슨 코덱에 있는 게 아닙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즈 미디어에 목매달고 있는 이유는 직접적으로는 AOL 때문이죠. 마이크로소프트는 결코 포기 안 할 겁니다. 이를 넘어서는 유일한 희망은 MPEG-4의 공공표준 뿐입니다. 코덱의 호환성이 과연 가능할 지는 의문이지만요. (MP3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러 코덱이 있지만 다 호환이죠.)
잠~밤님은 다 아실 테지만 혹시 이글을 읽으실 초보님들을 위해서 허접상식을 다시 읊어 보았습니다. 그럼 또 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