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아이북과 파워북G4와의 사이에서 갈등중...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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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1.09 06:21
> 아범을 쓰면서 항상 Mac쪽 게시판만 돌아다니고 있는 '맥으로의 파일 이동을 바라는 평범한 유저'입니다. 맥은 LC시절부터 좋아했죠...
> 개인적으로 MCSE과정을 공부하고 있어서 윈도시스템을 쓰고 있는데요, 내년 복학을 앞두고 이번에야말로 맥을 구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공대생이구요...
> 지금 아이북과 파워북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는데 역시 가격이 가격이니 만큼 파워북을 하려면 이 윈도시스템을 전부 팔아치울 수 밖에 없는데... 그래도 될만큼 파워북이 매력이 있을까요? 성능상으로 보면 G4특히 이번에 나온 667모델은 멋지던데... 더군다나 OSX를 쓰려면 역시 G3로는 모자란가요?
> 아이북으로 마음을 굳혔다가 이번에 나오는 파워북의 경우는 전모델보다 가격이 싸게 책정이 되어있더군요. (그래봐야 애플코리아가 어느정도 덮어씌우냐가 문제지만) 뉴아이북 신형이 나오길 기다리고는 있는데 이 돈하고 지금 컴 팔면 G4가 제 손에 들어올 수 있기에 이렇게 질문을 올립니다.
> 역시 아이북으로 서브 노트북으로 활용하면서 아범을 쓰는 게 나을까요? 아니면 G4의 세계로 들어가는 건...
> = 아... 어렵다... =
MCSE를 하고 계시다면 하실 일의 분야로 봐서 맥을 쓰시면 몇 가지 곤란한 점에 부딪치실 겁니다. 인텔 하드웨어에서 돌아가는 리눅스와 윈2000 서버에 익숙해지는 게 먹고 살기 위한 필수조건 아닌가요? 맥을 쓰시면 어떡하시려구요...
오에스 텐은 제 개인적 생각은 G3라면 1 기가 쯤 되어야 적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래픽 레이어가 육중해서 그래픽 카드가 웬만은 해야지 되는데, 신형 파워북 G4에서야 라데온 모빌리티 16 메가 짜리가 달려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구형 파워북 G4와 현재까지의 아이북은 8 메가 짜리로 상당히 느립니다.
결론적으로, 오에스 텐이 중요하다면 최신/최고의 하드웨어로도 결코 넘침이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로서는 오에스 텐의 가장 강력한 쓸모는 오히려 유닉스라고 합니다. 맥에서 돌아가는 유닉스... 다른 어플이 아직 나온 게 거의 없기 때문이죠. 오에스 텐을 유닉스 코어 위에 덧입힌 아쿠아 스킨의 GUI 쉘로 볼 수 만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 진정한 위력을 보여 줄 만한 어플리케이션들이 쏟아져 나오기에는 아직 너무 이른 시점입니다.
오에스 9.x는 실용성이라는 면에서 봤을 때 서버의 기능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업무에 풍부한 환경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선사시대의 오에스입니다. 좀 너덜너덜하긴 해도 훨씬 근래에 개발된 윈도우즈 9x, NT 계열을 써 오신 분이라면 여러가지로 답답함을 느끼실 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이 필요한 특정한 요구를 만족시킨다면 뭐가 되었든 상관없겠죠. 오에스 9.x나, 몇 년 된 구형 맥이라도 이런 조건을 충족시키는 한 부족함이 없습니다. 오에스 텐과 최신 기종이라도 이를 충족시키지 못 하면 쓸모가 없는 거구요.
그리고 단지 매일매일의 일상생활에 사용하는 컴퓨터로서도 맥은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큰 한계를 안고 있답니다. 인터넷에서의 비호환성입니다. 우리나라 인터넷 사이트들은 윈도우즈 전용 DOM을 선호합니다. 전 멀리 봐서 현명한 정책이라고 생각지 않지만, 이들을 틀리다고만도 할 수 없는 게 사실입니다. 맥용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윈도우즈용이 W3C DOM 규정을 잘 준수하지 못 하는 것과 반대로 상당히 잘 준수한답니다. 이상한 일이죠...^^ 게다가 VBS, ActiveX등으로 떡칠이 되어 있는 사이트에서는 완전 왕따입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맥으로만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버츄얼 피씨에 한글 윈도우즈 98SE 깔아 놓고 삽니다. 파워북 G4에서라면 초기 펜티엄 정도의 속도가 나옵니다. 익스 정도는 그런대로 쓸 만 합니다.
단지 오에스 9.x만 쓰고, 주로 사무용도로 쓴다면 아이북은 아주 가격대 성능비가 좋은 컴퓨터로 호평을 받고 있습니다. 물론 우리나라에선 말씀드린 대로 인터넷 사용이 고역이니 의미가 없겠지만요... 파워북 G4의 신형 제품은 구형의 문제를 개선한 점이 있지만 주 프로세서의 속도 향상이 마땅치 않아서 데스크탑용을 개조한 걸로 메꿨습니다. 그래서 열이 상당히 많이 난다고 들었습니다. 다음의 모델에는 G5는 아니라도 적어도 차세대 프로세서라고 할 수 있는 것이 얹힐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아이북은 정말 하나도 안 비싼 컴입니다.^^ 하지만 저라면... 걍 피씨랩탑 사겠습니다.^^
여기 게시판을 열심히 훑어 보세요. 맥 사용자들이 우리나라에서 인터넷을 이용하려면 머리에 쥐가 날 지경입니다. 암 것도 모르는 컴맹도 맥으로 우리나라 인터넷을 쓰다 보면 HTML 정도는 다 터득하게 될 정도입니다. 참 역설적이죠... 호환에 문제가 없는 사람들보다 못 쓰는 사람들이 그 사이트의 소스에 대해 더 잘 알게 되다니...
이런 문제들을 고려하셔서 후회없는 선택을 하시길 빌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