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초보라서 그런데, 맥에서 프로그램은 어떻게 지우나여?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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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2.22 15:43
> 윈도에서는 언인스톨하면 되잖아여~ 그럼 맥에서는 어떻게 지우나여?
> 퀵타임이 자꾸 애를먹여서 지우고 새로깔려고 하는데, 갈켜주세여~^^
윈도우즈에서 언인스톨해도 그 프로그램 만든 회사가 지우고 싶은 것만 지웁니다. 저는 많은 회사가 무책임하거나 비양심적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이 자본주의 정글에서의 생존투쟁이 그렇게 만드는 거겠죠...
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프로그램 만든 쪽에서 이런 술수를 부리지만 않는다면 간단합니다. 만약 정상적인 프로그램이면 설치할 때 어디에 무얼 설치했는 지 목록을 생성합니다. 이걸 보고 지우면 되고, 이게 없어도 어디 뭐가 있는 지 빤합니다. 맥은 그냥 프로그램 갖다 버리면 끝입니다. 퀵타임의 경우는, 퀵타임 플레이어가 든 폴더와 조절판에 하나, 그리고 확장기 폴더에 잔뜩 있습니다. 확장기 폴더에서는 "퀵타임"이라는 이름이 붙은 걸 모조리 버리면 되고 퀵타임의 패키지 표시가 된 것도 다 버리면 됩니다. 패키지 표시는 익스텐션 매니저(저는 영문 오에스를 써서 한글이름을 모르겠네요.)에 다 나옵니다. 퀵타임의 경우 "퀵타임"이 붙지 않은 파일은 세 개입니다. Sound Manager와 Apple QD3D HW Driver, Apple QD3D HW Plug-In입니다. "퀵타임"이 붙은 파일은 셜록으로 찾아서 버려도 되구요.
맥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회사 중에 일부는 맥기반이고 일부는 피씨기반입니다. 전통적으로 맥기반인 회사는 보통 프로그램을 더 표준적이고 정직하게 만듭니다. 피씨기반인 회사는 윈도우즈의 분위기대로 상당히 야비하거나 무책임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회사들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는 시스템 폴더 안의 모든 항목을 완전히 추적한 상태로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문제가 생기면 바로 원상복구할 수 있게요. 이 방법에는 크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쉬운 방법입니다. 우선 용량이 500 MB 쯤 되는 디스크 이미지 두 개를 만듭니다. 설정은 read/write로 합니다. 디스크를 낭비하는 단점이 있지만 요즘 디스크는 크니까 이 정도 쓸 수도 있습니다. 디스크가 너무 작은 분께는 권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주 성능좋은 IBM 최고급 ATA 드라이브 45 GB가 여기 미국에서는 160 불 쯤 합니다.) 처음에 시스템 깔자 마자 바로 이 디스크이미지에 시스템 폴더를 통째로 복사해 둡니다. 그리고 이미지를 언마운트시켜두면 나중에 필요할 때 몽땅 시스템 다시 깔리 않고 필요한 파일만 복사해서 쓰면 됩니다. 언마운트된 이미지는 완전히 외부와 차단된 채 보존됩니다. 다른 한 이미지에는 새로 프로그램 설치하기 전에 시스템 폴더를 그 때마다 복사합니다. 만약 문제 생기면 프로그램 자체 폴더를 버리고 시스템 폴더를 이 복사해 둔 걸로 대체하면 원상복구됩니다. 이 방법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 편리할 겁니다. 시스템에 익숙하신 분들도 시스템 설치 즉시 복사해 둔 시스템 폴더가 있으면 문제가 생겼을 때 많은 노력과 시간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둘째는 수동적으로 시스템 내부 항목들을 추적하는 방법입니다. 여러가지 요령이 있고 심지어 이를 위한 소프트웨어도 있습니다. 이 소프트웨어까지 필요없고, 그냥 조금만 신경쓰면 가능합니다. 우선 새로 프로그램을 깔기 전에 시스템의 주요 구성부분들을 추적가능하게 표시해 둡니다. 저는 주로 파인더 뷰를 이용해서 합니다. (각 파일들이 자기 자리를 지키는 특성을 이용) 보통 더 확실한 방법인 "라벨"을 이용합니다. 확장기, 조절판, 프리퍼런스, 어플리케이션 서포트 폴더등 주요 시스템 내 폴더 내용물들을 특정 라벨로 전부 설정하면 새로 설치된 파일들을 쉽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드물게 Invisible 파일을 설치하는 수가 있는데요, 대부분은 불법복제방지를 위한 속임수로 쓰입니다. 이 속임수에만 관련될 뿐 시스템에 악영향은 없습니다. Invisible 파일도 파일 유틸리티를 쓰면 (파일 버디 등) 다 라벨로 표시가 가능합니다.
보통은 시스템 폴더에 설치되는 파일이 프리퍼런스 밖에 없습니다. 프리퍼런스는 남아 있어도 시스템에 악영향은 없습니다. 이런 거 해 준다는 알라딘 사의 "스프링 클리닝"이라는 게 있는데, 속지 마시기 바랍니다. 사람이 모르는 건 이 소프트웨어도 알 수가 없습니다. 이 회사는 맥 소프트웨어 회사 중 삼류의 하나인데, 초보자 등쳐서 돈 벌어 볼까하고 만든 소프트웨어가 바로 이 "스프링 클리닝"입니다.
설치 시 주의를 요하는 회사의 대표주자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심지어 지네 회사들 소프트웨어끼리도 충돌합니다. 시스템 폴더에 온갖 잡동사니를 쑥대밭으로 부려 놓습니다. 또한 베타 수준의 소프트웨어를 최종판이라고 내 놓고 나서 땡입니다. 그렇게 많은 버그 보고가 있는데도 고칠 생각을 안 합니다. 버그 패치 하나 내 놓는 데 몇 달씩, 몇 년 씩(!) 걸립니다. 개인 프로그래머들도 마이크로소프트 프로그램보다 더 안정된 프로그램 내 놓고도 며칠 지나서 버그 발견하면 고쳐서 내 놓고 그러는데요... 그 밖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직 맛을 못 봤겠지만 윈도우즈용의 경우 소송까지 걸린 AOL이 있고 맥용도 장난 아닙니다. 리얼 플레이어도 주의를 요합니다. 설치과정에서 온갖 광고를 퍼붓겠다고 위협하고, 자기가 모든 미디어를 재생하는 표준이 되겠다고 설칩니다. 모두 "노땡큐"입니다.
어쨌든 이런 아귀다툼을 하는 세상에서 자기 하드 드라이브를 지킬 수 있는 것은 자기 뿐입니다. 조금만 신경을 쓰면 이런 포악하고 무례한 장삿꾼들로부터 자신의 하드 드라이브를 지킬 수 있습니다.
DV 코덱을 쓰시지 않으시면 그냥 9.1에 딸려 온 퀵타임을 쓰시다가 나중에 퀵타임 5 최종판이 나오면 업데이트하세요. DV 코덱을 쓰셔도 9.1의 퀵타임에는 DV 코덱만 업데이트 되었으니 상관없을 겁니다. 퀵타임 5 베타들은 수동으로 전 버전을 버리고 하기를 권장합니다만, 최종판들의 경우는 그런 신경을 안 써도 다 정상적으로 설치가 됩니다. 그럼 또 문제 있으면 질문 올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