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9.1 깔고나서....

Re..9.1 깔고나서....

누구게 0 315 2000.12.17 20:07
> 또 질문 입니다...
> OS9.1 을 깔고나서.. 문제가 있습니다.
> 흠...
> 9.1 은 사실은 핫라인에서 다운받아서...
> 시디 이미지로 데스크탑에 뛰운뒤.. 다시 인스톨을 했는데..
> 인스톨할때 하드를 첨엔 이상한모양으로 인식을 하더라구요.
> 그러다가 다시 인식하고는...
> 왜... 가끔식 나오는 인덱스 어쩌구 저저구.. 하면서...
> 나오는거.. 거기서는 또 제가 정한 하드의 이름이 아니라 다른 이름으로 나옵니다.
> 근데.... 사용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 사실은 몇가지가....

저는 하드가 여러 개라, 아예 다른 하드를 완전히 밀고 포맷하고 깔았는데요, 아주 완벽합니다. 그리고 그 인덱스 어쩌구 저쩌구는 셜록의 컴맹 현혹용 기능입니다. 컴맹이 컴퓨터 구매자의 대부분이기 때문에 아무리 중급 이상 사용자들이 불만이 있어도 회사 입장에서는 컴맹을 현혹하는 게 중요합니다. 그나마 윈텔 쪽에서 배워 온 전략입니다. 중급 이상 사용자라면 이걸 끄고 쓸 줄 알리라고 기대됩니다. 아예 FBC Indexing Scheduler 를 확장기 폴더에서 뽑아내 버리시면 됩니다.

> 하나는 ..
> 윈도 미디어 플레이어가 암됩니다.
> 아무리 인스톨을 다시 시켜도 자꾸만 네트위크 프로토콜을 다시 정하라고 나오고..

윈도우즈 미디어 플레이어를 실행한 후 Preference 에 가셔서 Network Settings에서 HTTP를 no proxy로 선택하시면 될 겁니다. 이 형편없는 베타판은 언제 나올 지 모르지만 (아마 윈도우즈용 8이 나온 후에 나오겠죠.) 최종판이 나와도 별반 차이 없을 겁니다. 실력부족 반, 고의 반 해서 이렇게 형편없는 겁니다. 애플이 퀵타임을 완전히 소비자 시장에서 포기하지 않는 한 이런 교묘한 불공정행위는 계속될 겁니다. 현재 애플은 완전히 마이크로소프트 손바닥 안에 있습니다. 거의 생사가 마이크로소프트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 걸 자기네 원하는 대로 결정해서 시장에서 정정당당히(?) 마이크로소프트와 겨룰 수 있는 입장이 못 됩니다. 이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조공을 바치는 것도 모자라 프로그래머들이 앞장서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노예가 되겠다고 나서고 있습니다. 윈도우즈 미디어 콘텐츠라고 해서 맥에서 다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콘텐츠 자체는 호환이 됩니다만, 윈도우즈 안 쓰는 사람은 절대 그 미디어 자체에 접근조차 할 수 없도록 웹페이지에 특수한 장치를 씁니다. 주로 삼류 프로그래머들이 원흉입니다. 표준적이고 강력한 (그러나 공부를 해야 하는) 스크립트를 기피하고 쉽고, 조잡하고, 비표준적인 스크립트로 웹페이지를 만들기 즐깁니다. 그러니 이 문제로 맥을 탓하시면 안 됩니다.

> 또... 그놈의 애플토크....
> 아무리 인액티비티를 시켜도... 자꾸만 이상한 목소리의 여자가 나와서 뭐락..
> 나불나불.... ///

그 이상한 목소리의 여자가 나불바불하는 것은 Speech 조절판 (콘트롤 패널)에서 끄시면 됩니다. 역시 컴맹 현혹용입니다. 애플톡이 안 꺼진다는 건 도저히 이해가 안 됩니다. 어떻게 꺼 놓은 것이 저절로 켜지죠? 일단 선택자 (Chooser)에서 끄면, 다시 켤 때까지는 안 켜질 텐데요... 만약 TCP/IP를 제외한 네트워킹을 안 쓰시고 파일 공유를 안 하시면 아예 파일 공유에 관련된 확장기(Extension)들을 다 빼 버리시면 됩니다. (익스텐션 매니저에서 선택하시면 됩니다. File Sharing Control Panel, AppleShare, File Sharing Extension, Web Sharing Extension 등입니다.) 아마 애플톡을 껐는데 이런 파일 공유가 켜져 있어서 여기에 대한 경고가 나오는 게 아닌가 합니다. 애플톡이 다시 저절로 켜진 건 아닐 겁니다.

> 과연 뭐가 문제 인가요...
> 휴...
> 가끔은 맥으로 바꾼게 후회가 됩니다....

전에도 몇 번 말씀드렸지만, 맥이 윈도우즈보다 쉽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저는 초보자에게는 윈도우즈가 훨씬 쉬운 것 같습니다. 결국 선택의 여지가 많을 수록 많은 걸 알아야 하고 어려워지는 것입니다. 현재의 클래식 오에스는 윈도우즈와 비교할 수 없이 사용자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합니다. 당연히 더 많은 지식을 요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맥이 더 쉽다는 선입견을 가진 것은 문제를 더 악화시킵니다. 제가 보기에 맥은 윈도우즈와 유닉스 중간 쯤에 위치하는 것 같습니다. 맥을 사서 딸려 온 64 MB 메모리에서 써 보고는 분개하는 윈도우즈 사용자들을 많이 봤습니다. 당연하죠. 이거 뭐 싸구려 피씨보다 느리니까요. 아무도 그 64 MB의 몇 배를 깔아야 된다는 걸 이야기해 주지 않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이런 고민이 말끔히 해결된 OS X을 쓰시게 될 겁니다. OS X은 위와 같은 지식이 없어도 쓸 수 있도록 컴맹의 컴퓨터에 대한 반응의 많은 연구 끝에 만들어졌습니다. 많은 고급 사용자들은 이 OS X의 인터페이스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만, 저도 처음에 그랬다가 생각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제 이모님과 이모부님이 현재 미국 시애틀에 계시는데, 특히 이모부님은 일급 신경과 의사였습니다. 최고 인텔리죠. 하지만 지금은 연세가 여든을 바라보십니다. 평생 피씨 한 번 안 써 보신 분입니다. 이모님은 게다가 눈이 침침하십니다. 그런데 며칠 전 전화가 왔더군요. 컴퓨터 사겠다고요. 동네 가전제품 백화점에 가 보신 모양인데, 컴팩 랩탑을 보신 모양입니다. 제가 맥 OS X이 나오면 그거 쓰시라고 했는데요, 정말 이런 분들께 OS X은 구세주가 될 겁니다. 그 이따시 큰 아이콘하며, 선명한 화면, 눈에 보이는 데스크탑 이외에는 아무런 더 이상의 인터페이스가 없습니다. (애플 메뉴, 어플리케이션 메뉴, 이런 거 없습니다.) 그리고 절대 뻑이 나지 않는 안정성, 그러니 시스템에 대해서 알 필요도 없습니다. 많은 고급 사용자들은 자기들 기준으로 이 OS X과 심지어 아이무비도 비판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 인터페이스들이 많은 고심 끝에 만들어졌다고 확신합니다. 다만 고급 사용자들을 위해서 원하는 사람에게는 월등히 복잡하고 강력한 설정을 선택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의 깊이만 확보되었으면 합니다.

아직 후회는 이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인터넷 환경이 마이크로소프트의 노예로 완전히 전락하기 전에 누군가 나서서 운동을 시작해야 합니다. 우선은 기술자들이 주체가 되어야 할 테지만, 결국은 모든 네티즌의 몫입니다. 리눅스 사용자들과 맥사용자들이 그 선봉부대가 되어야 함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누구보다도 문제를 매일매일 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오늘은 이만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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