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맥에서의 DV-NTSC?
누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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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10.18 18:19
> 안녕하세요.
> 다름이 아니오라 전에도 질문을
> 드린것 같은데요.(누구게님의 친절한 설명 정말 감사드립니다.)
> 에프터 이펙트 에서 20초정도의 타이틀을 만들어서
> Export /QuickTime Movie를 선택해서 비디오 설정(DV-NTSC, 29.97 fr)
> 오디오 설정(48k)로 해서 무비를 만들어 프리미어에서 출력(Print to video)
> 을 하면 화면 글씨 같은 것이 자글자글 거립니다.
> Make Movie 메뉴에서 해보아도 똑같습니다.
> 한가지 웃긴점(?)은 똑같은 설정으로 아범에서 만든것은 제 G4 /400
> 프리미어에서 그런 현상이 없고 잘 출력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 제 QuickTime 버전은 한글 4.03입니다.
> 이유가 뭘까요?
> 그리고 전에 누구게님이 질문하신 "왜 파이널 컷 프로에서 캡쳐를 받고
> 프리미어에서 편집을 하는지" 물으셨는데,프리미어는 매뉴얼도 잘 되어 있고
> 많이 써 보아서 익숙한 반면, 파이널 컷 프로는 그렇지 못하거든요.(영문 메뉴얼
> 보고 해 보았는데, 어렵더군요 ^^)
> 아, 비디오와 오디오 싱크가 안맞는 문제는 해결했습니다.
> 누구게님의 해박한 지식에 경의(?)를 표합니다.
>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해박하다는 건 과찬의 말씀이고, 저도 이제 처음 NLE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웹개발을 하려고 영화창작과 촬영을 일단 접어두었었는데, 먹고도 살아야겠고 워낙에 하던 짓이 그거라서 우선 소규모 영상제작 프로덕션을 꾸려가며 같이 해 나가려고 지금 준비하고 있습니다. (참고: 여기는 미국) 그래서 저도 지금 파이널컷 프로를 배워야 하는 처지입니다. 정말 아직 시작도 못 한 상태입니다. 물론 전에 온라인 에디터와 필름으로 많은 양의 작업을 했었지만 그때는 온라인 에디터가 후져서 아예 꿈도 안 꾸고 접어놨던 창조적 가능성들이 현실적 가능성으로 떠오르면서 오히려 더 복잡해진 느낌입니다. 그리고 이런 저가 NLE 열풍은 이제 겨우 1 년여 밖에 안 된 걸음마 단계라는 걸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파이널 컷 프로 이후에야 실제로 사용할 만한 성능과 품질의 저가 NLE가 시작되었다고 생각됩니다.
파이널컷 프로와 퀵타임이 이제 막 초기단계를 벗어나는 개정판을 내놓기 직전에 있습니다. 이번에 퀵타임 5의 일반배포 실험판이 나왔는데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렸던 애플 DV 코덱의 현격한 품질향상이 이루어졌습니다. 베타이지만 전반적으로는 안정되게 작동합니다. 하지만 완전한 건 아닙니다. 파이널컷과 잘 작동하지만 애프터이펙트는 아직 실험을 못 해 봤습니다. 누군가 문제가 있다고 올린 걸 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배급판이 나오면 모두 해결될 겁니다.
애플의 DV 코덱은 MS의 DV 코덱과 함께 무지 문제가 많은 코덱이었습니다. 파이널컷 1.2.5에서 좀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기대되는 수준과 거리가 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사람들은 피씨에서는 디지탈 오리진의 DV 코덱 (맥에도 있음.), 맥에서는 그보다 좀 나은 프로맥스의 DV 코덱을 MS나 애플의 코덱 대신 사용해 왔습니다. 그 타이틀이 지글거리는 문제도 다 애플 DV코덱의 문제입니다. 이걸 지금 당장 해결하는 방법은 프로맥스의 DV 코덱을 쓰는 겁니다. 그러나 프로맥스의 코덱은 파이널 컷 1.2.1 이하에서만 호환이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이널 컷 1.2.5에서는 애플 코덱(그 전보다는 좀 나은)을 써야 합니다. 이 애플코덱의 대표적인 문제는 이런 해상도 저하 문제와 luminance shift(밝기 특성곡선이 렌더 후 오리지날과 일치하지 않는 문제)였습니다. 애플 코덱이 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프로맥스 코덱은 G4 벡터엔진 최적화가 안 되어 느립니다. 이번에 이 프로맥스 코덱도 개정판이 나오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맥스 코덱은 대신 이런 해상도나 밝기 문제가 전혀 없고 아주 우수합니다. 애플 코덱은 비디오 화면 뿐 아니라 컴퓨터 화면 상의 품질을 개선하려는 과정에서 오히려 문제가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퀵타임 5 베타에 끼어서 내놓은 새 코덱은 그 전 코덱의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면서 바로 이 컴퓨터 화면 상의 품질 개선이라는 목표에 괄목할만큼 근접했습니다. 저는 아직 글자 렌더는 해 보지 않았는데, 며칠 사이에 올라온 사용자들의 보고를 보니 이구동성으로 밝기변동 문제와 해상도 문제가 일거에 해결되었다고 합니다. 다들 프로맥스 코덱을 능가할 정도로 완벽해졌다는 평입니다. (참고: 프로맥스 코덱은 250 불) 그리고 이 퀵타임 5 베타에 들어있는 DV 코덱으로 DV 스트림 클립을 재생한 순간 경악을 금치 못 했습니다. 거의 비디오로 출력한 화질에 못지 않은 놀라운 화질이었습니다. 디코딩 속도의 개선으로 거의 완벽한 30 fps가 컴퓨터화면 풀스크린으로 재생됩니다. 프리미어와 이 새 DV 코덱과의 호환도 장담할 수 없으나 김동철님께서 렌더를 하신 건 애프터이펙트 안이니까 아마 가능하리라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 당장 파이널컷보다 프리미어가 편하시더라도 파이널컷으로 바꾸시는 게 장래를 위해 바람직합니다. 프리미어에 대한 아도비의 지원은 매우 제한적이었습니다. 지금 애플은 파이널컷에 상당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이미 프리미어는 파이널컷의 등장으로 이류프로그램이 된 지 오래입니다. 아도비의 요즘 행보로 봐서는 프리미어 6로 따라잡을 것 같지가 않습니다.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제외하면 아도비는 요즘 경쟁업체들에 계속 뒤져가고 있습니다. 도저히 안 되니까 엉뚱한 트집을 잡아 마크로미디어를 고소까지 하는 등 망가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 파이널 컷은 아비드와 미디어100의 저가 시장조차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미 프리미어를 잘 하신다니 작은 작업 하나만 하셔도 파이널 컷의 사용법을 터득하시리라고 생각합니다. 파이널 컷 2가 지금 오늘내일하고 있습니다.
지금 퀵타임 4.0.3을 쓰신다고 하셨는데, G4/400을 쓰시면 퀵타임 5를 경험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그러면 아마 그 글자가 지글거리는 문제가 해결될 겁니다. 한글시스템은 이게 문제입니다. 영문 9.0.4를 쓰셔도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고 이런 영상 소프트웨어에서도 한글입력이 대부분 지원되는 걸로 압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도 개정판이 쏟아지는 불안정한 영역에서 씨름해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영문판 운영체계가 더 편한 환경이 아닐까요? 나중에 안정이 되고 나면 모르지만 지금은 워낙 초창기라서요...
그리고 참고로 파이널컷에서 QTR이라는 걸 1.2.6으로 업데이트하는 게 프레임 유실과 음향동기가 어긋날 가능성을 줄여준다는 걸 알려드립니다. 애플 사이트에 있고 나온 지 2 ~ 3 주 밖에 안 되었습니다. 우선 시스템부터 시작해서 모든 가능한 업데이트를 하시고 다시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퀵타임 5 베타 꼭 실험해 보세요. 이거 까실 때 수동으로 퀵드로 3D 관련 확장기는 다 빼내고 하랍니다. 문제있으면 다시 퀵타임 4.1.2를 까시면 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