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아버지...

jfree 0 1,190 2002.08.12 13:11
언제나 말이 없으시던 분이었다.

표현하지 못해서 늘 알수 없었던 분이었다.

오해도 많이 했다.



그러나 나를 사랑했었던 것만은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가끔은 내가 아들이 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집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자리가 있었다.

맹목적으로 그냥... 앉았다.

몸이 피곤한것도 아니었다.

맞은 편에 피곤에 지쳐 잠들어 버린 부자지간을 봤다.

놀이동산을 갔다 왔나 보다.

아들의 손에는 총자루와 칼자루 그리고 로보트도....

서로 몸을 맞대고 정신없이 잠에 취해 있었다.

아들이 꾸벅 꾸벅 정신을 못차리고 있다.

전철이 흔들릴때 마다 꾸벅 꾸벅...

덜컹!!

아들이 앞으로 쓰러질 뻔했다.

아들의 아버지는 소스라치게 놀랬다는 듯이

잠이 채 가시지도 않은 눈을 번쩍 뜨면서..

아들을 얼른 잡는다.

아들은 무슨일이 있었는지도 모르고 다시 잠에 빠진다.

아버지는 아들의 어깨를 손으로 꼬옥 감싸 안았다.

그리곤 이내 다시 잠속으로.....

굳게 잡힌 아들의 작은 어깨가 보인다.

아들의 작은 어깨를 꼬옥 잡은 아버지의 손이 보인다.


눈앞의 광경이 참 우습다.

나도 모르게 씁쓸한 웃음이 나온다.

후.......













211.197.179.22giri (giri68@lycos.co.kr) 08/12[14:40]
집에 있는 아들녀석이 보고싶군여~~~
211.186.229.22대한민국 08/12[19:12]
아버지란 존재는 참으로 위대하죠...........
211.193.244.72겨울하늘 08/12[22:05]
아 나두 아들하나 갖구 싶당.... (그전에 여자를 빨리 만나야 하나?^^)
211.111.12.110졍이 08/13[14:45]
그냥 스쳐지나갈 수 있던 광경이었는데.. 그 장면을 생각하니깐 맘 한 구석이 울컥하는거 있쪄.. 부모님이랑 떨어져서 살구 있는터라.. 더 구러네여.. 아깐 아빠한테 전화해서 돈 부쳐달라는 얘기만 했는데. 에이~~!! 이따 다시 전화해서 애교좀 떨어봐야 쓰겄는걸여? 히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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