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농에 대한 고찰'..

'마농에 대한 고찰'..

마뇽 0 1,027 2004.06.03 10:42
마농..마농... 들을 때 쫌 어딘가 모르게 구린 구석이 있습디다.
(마농에 한표 하신 분들께는 지송 ^^;;)

얘길 하자니..고등학교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 군요..

담당 영어 교사 결근으로
몇일간 우리반 영어를 맡은 여자 선생님이 계셨죠.

그 분..참 조신하신 분이구..세련되구..했는데...
하나 흠이 있다면
얼굴이 너무 컸다는 거...

상대적으로 몸이 왜소했던 건지
머리가 컸던건지..
지금 생각해도 헷갈리는 그 체격...

어쨌거나..
결론부터 말하면 그 선생님 별명이 '마농의 샘'이었숨당.
(이게 영화제목이라던데..전 그 영화 스토리를 잘 모릅니다)

왜 그랬느냐..
목소리도 열내서 말하면 삑사리 무지 잘 나는 그런 선생님이..
50분을 내리 쉬지도 않고 열강을 하시는검다..
침 한번 삼키도 않으시고..

그런 류의 선생님들께서 몇 분 계셨지만
그 선생님만 유독 양쪽 입가에 침이 하얗게 고이셨드랬죠..
게거품 문 것 마냥 말임다... 그래서 마농의 샘..선샘이 되셨죠^^

여선생님께 게거품이란 별명보단...
마농의 샘이란 별명이..훨~ 낫잖습니까?

생각하니..또 한가지 우스웠던게...
슬리퍼에 항상 새끼발가락을 걸치고 다니셨던 것도 기억나네요.-_-;;

감각이 무디셨는지..보통 사람들 같음
다시 벗었다..발가락 정렬해서 신었을텐데...
그거 발견하고 하루 내 그 선생님을 쫓아다닌 결과
하루 내동~~ 오른쪽 새끼발가락만은 슬리퍼 바깥쪽에 걸치고 다니시더라구요..

또 다른 추억도 새록새록...
꺼낸 김에 풀어놓죠..뭐

1학년땐데..
깐깐하고 편애가 심하다고 싫어하던 여자선생님 한분이
어느날 청소시간에 절 보더니..
"야~ 너 우리반 아무개랑 정말 닮았구나..일루 와봐"
하더니 자기반으로 끌고 가더이다.

어이없이 끌려간 저는...
그 선생님이 자기 반 애들 하나 하나에게
"야 얘 아무개랑 닮지 않았냐?"고 묻고 다니는 걸 묵묵히 기다리고 있었죠..

그런데..그 반 애들 하나같이.."아니요~"하구 휑하니 청소구역으로 가버리더군여..
알고보니..그 선생님..자기반 애들한테도 '따'였구...
제가 봐도..닮았단 그 애..저랑 하나뚜 안 닮았더라고요...
그런 어이없던 사건도 있었숨당~^^;;

글고..'지리산' 사진작가로도 유명하신 분인데...
유명세^^;;때문에 이름은 밝히지 못하겠구
욕쟁이 할아버지란 물리 선생님이 계셨슴다

머리도 약간 긴 듯한데다 백발이시고..
카리쑤마..가 넘치는 눈매...첫 눈에...
'아 구..구래.. 이런 분이라면 나같은 학생에게도 물리를 정말 잘 가르치실 꼬얌~'
하며 눈을 빛냈죠..
제가 물리엔 정말 약했습니다

그런데...반학기 수업 듣고 머릿속에 또렷이 남은 건
대한민국서 듣도 보도 못한 욕들...-_-;;
설명해주고 못알아듣는 눈빛들을 하면... 욕을 심하게 하시더군요..
'감자같은 년'들...에서 시작하셔서 '혀를 잡아빼서 문둥이 고름에 찍어 먹을년'-_-^
지금은 희미한 기억속으로 사라졌지만...
암튼...수많은 신조어로 된 욕들이 ...난무했었드랬죠.

여린 애들은...그런 욕 듣고 울더구만요...
그런 애들 보심..입맛 쩝~~ 한번 다시고는
민망하신지...그냥 대충 강도 약한 욕으로 수업을 마무리하십니당.

전..욕들이 재밌어서..키득거리다
감자같은 년이라고..직격탄을 한번 맞고는 절대..수업시간에 안 웃었죠..-_-

5층 미술실 발코니에서.. 건너편 여중을 그리라는 미술시간엔...
제가 봐도 전혀 엉뚱한 구도로 스케치를 하다..
미술 선생님의 슬리퍼 구타를 당할 뻔 하다..
꿀밤 한대로 넘어간 적도 있었숨당..

교정에 성모마리아가 언제나 온화한 미소를 짓고 있는 우리 학교..

졸업하고 몇 년이 지났는데도 한번도 못가봤네요..
그 앞 칼국수집은 가면서도..^^;;;
이맘때면 튤립이랑 옥잠화가 필 때였던가??
참 예쁜 교정이었는데..

언제 함 가봐야겠네요~~ 조카 녀석 데리구 .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0:52] 220.82.220.161
감자같은년...이라...-,.-
고구마 보다는 낫지 않겠소???-,.-
ㅋㅋㅋㅋ
◎ 마뇽 06/03[10:57] 211.194.76.85
지난번처럼 감자가 금값일땐 그런 욕 들어도 좋았을텐데ㅋㅋ
◎ KENWOOD 06/03[11:11] 210.218.232.140
아련한 추억의 학창시절,,,그립군^^;;
◎ 마뇽 06/03[11:14] 211.194.76.85
정말 아련하시겠군여~~ 흠흠..ㅋㅋ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1:26] 220.82.220.161
ㅋㅋㅋㅋㅋ
◎ KENWOOD 06/03[11:27] 210.218.232.140
고등시절엔 하루8교시이면 4교시수업듣고 나머지 4교시는 땡땡이 까고,,,
화장실에 숨어 도너츠 만들다가,,,뒤지도록 두들겨맞구,,,(음,,,고만해겠군,,,
-.-;;) 대딩시절엔 와이프만나 캠퍼스 뒹굴뒹굴 구르다가 하루다보내구,,,
아~~~~~~~~~~~~다시 갈수만 있다면,,,^^;;
마뇽님두 다시 돌아가고 싶죠,,,
◎ 마뇽 06/03[11:58] 211.194.76.85
그럼요...대학때 공부 더 열심히 안했던게 젤루 후회되네요^^;;
근데...캠퍼스에서 뒹굴뒹굴 구르다가..흠흠..19세 미만의 글인것 같슴당
=3=3=3=3=3
◎ 석실장 06/03[11:58] 210.94.66.10
1년에 한번 이상 모교를 찾는데, 변함 없는 건 땅과 담장 뿐이고 건물은, 목조건물은 불나서 사라지고 시멘트건물은 헐리워 버렸고, 지금은 전국에서 제일 높은 9층 높이의 8층 건물에, 학생들은 승강기 타고 다니더이다. 참! 교문 옆 벚꽃 나무는 몇십년째 그 자리에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2:24] 220.82.220.161
나도 그렇게 생각함...-_-
캠퍼스를 와이프랑 뎅글뎅글..-,.-
아아~~민망하여라~~ㅋㅋㅋ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2:25] 220.82.220.161
석실장님..-_-..그 학교 대체 어디에 있는 뭔 학교 입니까?-_-
◎ 마뇽 06/03[12:42] 218.239.35.70
승강기를 타는 학교라구요? 히야~~
맞아요..땅과 꽃과 나무..그리고 마리아상..만 그대로일뿐..
건물이 바뀌었다는 소식을 들었거든요.
◎ KENWOOD 06/03[12:50] 210.218.232.140
에이,,,마뇽님두 연애때 캠퍼스에서 뎅굴뎅굴 했자나요,,,-.-;;
쑤바님은 못해봤군,,,-..-
◎ giri 06/03[12:56] 210.108.191.142
음...실장님 요즘은 한가하신가효...실장님모교...부산고...
◎ 마뇽 06/03[13:29] 211.194.76.85
저희는 손잡구 다니다..동아리에서 쫓겨난 가슴아픈 사연이...ㅜ.ㅜ
진짭니다... 동아리 내 운동권 성향의 선배들 강압으로
쫓겨나다시피 나와서리... 엄청 울었죠.
지금은 당시 나와서 저와 제 동기가 창단한 동아리가
더 잘나가서 위안을 좀 받고 있숨당 ^^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3:29] 220.82.220.161
쑤바는..여대출신...쿨럭....ㅠ.ㅠ
◎ KENWOOD 06/03[13:43] 210.218.232.140
음,,, 이상한 동아리였군여,,,
저흰 뎅굴뎅굴 굴러다녀도 아무도 타치못했는디,,,
(그당시 인상이 좀더러븜,,,덥수룩한 코수염,턱수염,,, 지금도 더럽군-.-;;)
여대출신이라,,,안타깝군여,,,-.-;;
◎ 비싸이너 06/03[13:58] 211.63.169.123
훔~ 합동강의시간 뒤에서 캡틴규 나뉘마시다 들켜서리 몽땅 F~먹을뻔한 기억~으~흐흐흐흐~~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4:04] 220.82.220.161
마뇽님....성심여고 다니셨어요??
◎ 마뇽 06/03[14:37] 211.194.76.51
음..쑤바님...너무 많은 걸 알아....흠흠...모르는드끼 넘어가주지-_-;;
비싸이너님때두..그랬나요?
저희때두 캡틴큐라는 걸 마시더만...
전 그당시..그 술이 대단히 비싼 술인 줄 알았지요.순진해서리-_-;;
◎ ★쑤바™★ (subager@hanmail.net) 06/03[15:22] 220.82.220.161
캡틴큐가 뭐예요??-,.-;;
◎ KENWOOD 06/03[15:50] 210.218.232.140
음,,,그리 비싼술을,,,캡틴큐,,,-.-;;
◎ 마뇽 06/03[15:57] 211.194.76.51
전..안 마셔 봐서 잘 모르겠구...
듣자하니..2만원들구 가면 잔돈 남겨올 수 있는 가격이고..
소주도 아닌거시...양주도 아닌거시...뭐 이런 맛인데다...
뒤끝도 영 아니올시다...이런 술이라네요...
캡틴큐 진탕 마시구...고생한 동기녀석들이 하던 말...^^
◎ 마뇽 06/03[15:57] 211.194.76.51
수정함다...음..가격은 정확히 모르겠음. ...
◎ 맥쉬즈 06/03[16:15] 211.243.244.203
글들이 넘 재미있었음당~ 덕분에 옛추억 생각하며 잠시나마 웃음짓는 시간이 되었네여...
◎ 석실장 06/03[17:00] 210.94.66.10
캡틴큐는 소주의세배정도로 기억함
◎ 마뇽 06/03[18:01] 211.194.78.77
캬...그렇군여... 맛이 좀 얄딱꾸리 하다던데요잉...
안되게쓰...-_-*
내가 직접 마셔보구...알려줄께요..쑤바님...
언제가 될러지 모르지만..ㅋㅋ
◎ 헤라 06/03[19:29] 220.87.153.217
마뇽님도 못지않게 재밌으시군요.....
◎ 한미소 06/04[09:36] 211.192.26.161
캡틴큐...보다 싼..조우커!!인가두 있었습니다. 정확한 이름은 몰라두 책꽂이 책을 앞으로 조금 뺀다음에 쪼매한 양주를 꽂아 넣고 마신적 기억이 나네요 ^^
◎ 한미소 06/04[09:37] 211.192.26.161
우찌 학교의 추억에서 술의 추억으로 변했는쥐~ ㅋㅋㅋㅋ
◎ 마뇽 06/04[10:44] 211.194.78.38
헤라님...근디..왜 안 웃으셩? -_-^ 괜히 함 시비 걸어바쓰요...그냥..
술과 얽히고 설킨 학창시절...다 그런 것 아니겠슴까? ^^
◎ 한미소 06/04[11:19] 211.192.26.161
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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