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조용히 울고 있는것

산다는 것은....조용히 울고 있는것

거꽁 0 1,087 2003.12.22 08:19
갈대

언제부터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갈대는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경림-

*우리는 무엇이 이리 바쁜가? 내 머릿속의 오늘은 왜 이리 복잡한가?
나는 누구이고, 어디에 있는가?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여기까지 밀려온
세월은 또 무엇인가? 언제 한번이라도 나 자신을 조용히 들여다보며
지나온 삶을 뒤적여본 적이 있었던가? 외로워서, 외로운 내가 나에게 눈물을
흘려 주었던 일이 그 언제 였던가. 허리 굽혀 신발끈을 매는 이 아침.
아, 나도, 살다가, 때로, 조용한 갈대가 되어 울어보고 싶은 것이다.
-김용택-

시가 내게로 왔다 중 한편입니다.
맘에 들길래...시도 그 시를 사랑하는 시인의 마음도..
연말이 가까운 월요일 아침 모두들 좋게 시작하십시요.
전 아마 오늘 다시 경주로 내려가게 될것 같네요.
역시 시는 조용한 천년고도에서 읽어야 그 맛이 날듯합니다.
제 자신을 위한 울음을 울기위해....^^


211.204.229.4KENWOOD 12/22[09:07]
다시 도인수양의 길로 떠나셨군요,,,^^;;
도인거꽁님,,,,,,,,,,홧팅!!!
211.33.80.3사과장수 12/22[11:52]
나는야 오늘도............................................ 사과 파~~~라~~~~요~~~~~~
211.200.226.143공작가 12/22[12:53]
천년고도 경주.... 그곳이라면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1,2,3' 중 한권쯤.....
218.50.206.236화랑 (ukrae73@naver.com) 12/24[02:45]
좋은말이군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