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받는다구요.

열받는다구요.

임자거북이 0 1,038 2003.10.25 12:08
며칠전에 지역 모 예술단체(무척 고상한 척 하기로 유명한 단체죠)의
행사팜플렛 디자인을 요청받았습니다.
이틀 밤낮을 머리 쥐어 짜가면서 해서
오늘 갖다주었더니 표지가 너무 산만하다고
민짜 바탕에 달랑 사진 하나만 살리라는 겁니다.
복잡하다는 게 무언지 아세요?
거의 식별이 가지도 않을 은은한 나뭇결 무늬에
포샵으로 사진 주위에 블러를 준 정도랍니다.

내용도 예전에 시골에서 한 것을 갖고와서는
그것처럼 무조건 사람 얼굴만 크게 나오게 해달라고....
선거에 출마하려나,
웬 행사 팜플렛에 못생긴 얼굴을....

디자인의 "디" 자도 모르는 사람한테
한 순간에 15년 공력(?)이 싹 무시되고보니
열이 뻗쳐서 일을 못하겠더라구요.

역시 몸으로 고상한 척 하는 족속들은
머릿속이 비었다는 평범한 진리를 깨달으며
이따 퇴근하면 술이나 한 잔 해야겠습니다.


210.124.253.39giri 10/25[12:51]
음...사는게어렵죠...못난사람들....
211.33.18.31아프리카 10/25[13:08]
파팅~~!!
211.51.128.233비싸이너 10/25[15:11]
에혀~ 그런일들이 일상다반사 아니겠숨니까... ㅠ.,ㅠ

211.213.156.84퍼플 10/25[16:07]
정말 속상하셨겠네요 이해합니당~ 그렇게 주문할려면 첨부터 딱 말을 하면 머리 안 쥐어짜고 해드릴텐데 그것도 꼭 시안들어가면 이야기들을 하신단 말씀이야 술 좀만 드세요^^
218.150.206.14임자거북이 10/27[12:45]
시골엔 다 그래요. 자료도 없고, 컨섭 언질도 안주고, 니 알아서 해보그라 해놓구선 다 해서 갖다주면 이거 고쳐라, 저거 치아라, 아, 대전으로 다시 갈까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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