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 파다 칭찬 들은 이야기

코 파다 칭찬 들은 이야기

느림보 0 1,145 2003.01.12 14:33
매일 야근을 시작한지 두달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매일 자정까지 근무한 것은 한 달이 지났구요.
서서히 원기 고갈 조짐이 보이는데
눈에 띄는 현상은 항상 붉게 충혈된 눈과 나사 풀린 듯한 걸음걸이,
그리고 면돗날처럼 날카로와진 성질머리죠.
감기야 매일 달고 다니는 장식이구요.

본론에 들어가서 코 파다 칭찬 들은 이야기는,
이렇게 몸이 천근만근이다보니 조금만 기온변화가 왔다하면
직방으로 감기니 몸살이라는 겁니다.
엊그제도 콧물 감기가 들어서 훌쩍거리다가
결국 콧물 마르게 하는 감기약을 사다 먹었는데
너무 셌나봐요. 대번에 콧속이 딱딱 마른 거죠.
콧물 줄줄 흐르던 곳에 덩어리(으익 드러워)가 들어찬 기분이 들어서
남 안보는 사이에 그냥 슬쩍 만져봤더랬죠.
(정말입니다. 파내려고 그런 게 아니라 대체 뭔가 보려구요)
그랬는데 이게 웬일, 게서 그냥 홍수나듯 코피가 좔좔 흐르는 겁니다.
권투할 때 상대에게 정통으로 얻어맞았을 때도 끄떡 없던 나의 코였는데.....

감출 수가 없었죠.
휴지로 아무리 틀어막아도 새어나오는
남들보다 유난히 진한 그 선홍빛 때문에....
결국 지나가던 동료들이 보면서 하는 말,
"끌끌, 그렇게 무리를 하더니.... "

참 애매합디다.
코 파다가 그랬다고 할까요,
아니면 연일 무리해서 저절로(!) 코피가 터진 걸로 할까요.

분명한 건 현재 제 몸이 두달전 그 상태는 결코 아니라는 겁니다.
휴~~~ 어서 2월이 되어야지.
이렇게 가다간 진짜 온몸의 피를 코로 다 쏟고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참, 지금도 근무중입니다. ㅠㅠ)


61.104.190.37보슈기 (runngo@hanmail.net) 01/16[01:14]
일요일인데 급하신일이신가봐요...아님 계속 일이 쌓이는 곳인거 같은데... 건강챙기시구... 절대 코 얘기는 안하실거죠?? ^^ 후훗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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