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 에피쏘오드 술과 맞짱뜨다!

미르 에피쏘오드 술과 맞짱뜨다!

발데미르 0 963 2004.03.27 15:32
술과 첨 맞짱 뜨던날...
그날이 마치 첫사랑에 빠진 날처럼
잊혀지지가 않소이다..
때는 바야흐로 십수년전
고딩2때 수학여행가던날..
(다덜 흔히 이때 경험을 하죠?)
부푼 가숨을 안고 혹? 깔쌈한 여학생들 없나 두리번 두리번 거리며
도착한곳은 그 이름도 유명한 경주!!
(띠바~ 딴학교는 다덜 제주도로 가더만ㅡㅡ)
이리저리 일정대로 여기저기 돌아댕기다
숙소로 와서 첨 맞이하는 밤!
새색시 첫날밤 치루듯 두근대는 가숨을 안고
그간 귀동냥으로 들은 범법행위를 준비했소..
지가 운이 지지리도 없는지라
한방에 배정된 놈들이 다덜 소심A클럽!!ㅡㅡ;;
수학여행땐 샌님들이 눈감아 준다길래
소주를 한뭉태기 사서 방가운데 깔아놓고보니
다덜 소주 주변에 둥그러니 몰려앉아
O.,O <--요로코롬 눈만 말똥말똥..
심장들이 벌렁거려 말도 몬하고 뚜러져라 쳐다보기만 하더이다.
무신 소주가 청산가리라도 되냐!!
쥐약 앞에 생쥐마냥 눈에 겁들이 질렸소..
그러기를 수분여 드뎌 참다 못한 제가 일을 저질럿소이당!
모든 넘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집어들은 경월소주!
(소주는 진로바께 없는줄 알았는뎅...)
유심히 신기한듯 병을 이리저리 살피다 눈에 들어온..
알콜25' (헛! 알콜이 25?)
(전 그때만해도 소주는 40도인줄 알았슴돠 -0-)
'오~ 이거 소주보다 약한거네?'
'수학여행 학생용? 인가?'
이게 소주보다 약하다는 생각에 갑자기 간뎅이가 붓더이다!!
전 갑자기 영웅심이 발휘대어 소주를 따고
한병을 쉬지두 않구 물마시듯 걍 털어넣었슴돠
여기저기 놀라는 애덜 ㅋㅋ
봤쥐? 싸나이가 이정도는 되야짐!!
"야야 안마시구 머해 빨랑 머거!!"
그렇게 잠시 있다 보니 눈에 들어오는 진로!
"흠 내친김에 저것도 머거볼까? 경월보단 독할텐데.."
조금은 망설여 졌지만 이미 손은 술병을 꼬옥 붙잡았소.
떨리는 가숨으로 술병을 보았는디?
글쎄!! 커걱!! 진로도 25도~~~!
띠바 구럼 좀전에 머근것도 걍 쏘주자나~~!
크억! 갑자기 술이 확 오르더니 기절했습니다. -0-
눈떠보니 허~연 침대 위더군여..
눈앞에 서있던 학주.
"야이 띱때야! 누구 인생을 조질라구 지룰이야~!!"
거의 이틀을 혼수상태 였나봅니다.
남들은 2박이었던 수학여행이
전 일박으로 끝났슴당 ㅜㅜ
그 후로 아직도 술만보면 몇도인지 확인 부터하는 습관이..
요즘 술을 자주 먹지만 수학여행때 첨 먹었던 술이
아직도 기억이 생생 하네요..
구럼 즐건 주말 보내시고 과음 조심하세요 ^^

218.233.239.210마뇽 03/27[16:05]
ㅋㅋㅋ 저 수학여행땐....
저의 절친한 친구가..(팔등신 미인...게다가 공부도 짱인 녀석)
술사러 나갔다가..뚜껑열린 맨홀로 다리 한쪽이 빠져서...
거사를 치루지 못했다는^^;;
늘씬한 다리가 무슨 원주민 문신마냥...쫙쫙 줄이 그어져서..
딱지 앉았다 떨어져 나가는 그 과정을 지켜보자니
(수학여행 다녀와서..한참 지난뒤...)
다리가 늘씬해도...
다치니깐..흉하구나..싶더만요..
암튼 잼나게 글 읽어쑴다.
님도 과음 조심하시구여
어제도 과음했눈뎅...(주말 푹 쉴라고 약속 땡겨 잡았드만)
오늘은 또 막걸리 데이트를 하자는 이가 있어서..
술이 좋아 또 나갑니다~~ 휘릭
61.77.127.80발데미르 03/27[16:35]
전 오늘 회먹으러 바다로 갑니당~ ㅋㅋ ㅡㅡv
218.233.239.210마뇽 03/27[23:19]
오매...좋겄소잉~~..회도 잡숫구요..
막걸리집에서..병치회떠주더군여... 5점 ㅠ.ㅠ
대신 기타 안주가 푸짐해서...
그나마 울음을 삼키고 막걸리를 들이켰다는^^;;
67.163.0.155누구게 03/28[16:25]
ㅎ ㅎ... 전 대학 1 학년 때... 술을 잘 먹다가 동아리 겨울여행 가서 진을 날로 마셨다가 (거의 작은 거 한 병) 필름 끊겼슴다... (평생 처음이자 마지막) 그 후로 석 달 동안 냄새만 맡아도 오바이트 나오려고 했다는... 빨리 좋은(?) 경험을 해서인지 그 후로는 술로 지샌 그 수많은 밤들이 별 탈 없이 지나갔던 것 같구요...^^ 근데 꼭 얼마 안 된 이야기처럼 하는 자신이 우습네요.^^
218.233.239.210마뇽 03/28[22:08]
전..매취순땜에 모꼬지 갔다가..쓰러진 적 있는데..
그 뒤로 매취순 쳐다보지도 않았는데 요즘은 먹을만 하더군여~~
술로 지샌 수많은 밤들... 시적입니당~~ㅎㅎ
저도 술에 젖어 산 수많은 날들...이
엊그제 일 같군여~~
220.82.220.184★쑤바™★ 03/29[10:31]
ㅋㅋ.거사에는 늘 아픔이 따르지요...ㅋㅋ
218.148.4.62발데미르 03/29[11:33]
신기하게도 각자 쥐약인 술이 있더만요 전 청하만 마시면 걍 갑니다. ㅡㅡ
211.197.195.116쥬스 (roflfl@hanmail.net) 03/29[13:38]
모든 술을 섬렵하는 난 무엇일까요??
218.148.4.163발데미르 03/29[14:30]
오~홋 진정한 해탈의 경지에 오르셨나보오~ 꼭 한번 만나고 싶소이당~
211.194.75.223마뇽 03/29[17:21]
오우~~ 정말 ..저두여~~ 저두 껴주세요..님들 만날때ㅋㅋ
쥬스와 잘 어울리시네여...모든 술을 섬렵하는 님하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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