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사무실에 나와보니
평소 아무렇지도 않던 물건 하나하나가 새롭기만 합니다.
지난 수요일 일을하다 사무용품이 떨어져서
보충좀하러 차를몰고 홈플러스에 도착
이것저것 바구니에담고 계산하려는 순간
주위에서 들려오는 웅성웅성 소리에 눈을떠보니
제가 바닥에 누워있더군여...
너무도 놀라 가장 가까이있던 분께
"저기.. 제가 왜 여기 누워있나요?"...
"서계시다가 갑자기 쓰러지셨네요..."
삐뽀삐뽀 앨블란스 소리나고 119아저씨들 도착
입에 산소호흡긴가를 대고 이것저것 분주히 움직이시더군요.
정말 고맙습니다.
그 와중에 집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심아 오빠 병원간다..."
"응? 뭐라고?"
"병원 간다고..."
병원에 도착하니 더 바빠지더군여.
이것저것 검사하고 여기저기 바늘로 쑤시고...
피뽑고 의사들 여러명 왔다갔다...
그새 집사람이 도착했네요..
놀란 눈으로 쳐다보는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합니다.
얼마나 급하게왔는지 신발은 짝짝이에 애는 내복차림이더군여.
훗~ 그 와중에도 우찌는 좋다고 "아빠아빠" 생글생글 거립니다.
"나 괜찮아 걱정마" 하고 일어났습니다.
그런데 "오빠오빠!" 소리에 눈을 떠보니 또 바닥에 누워있더군여.
의사들 더욱 바빠졌습니다.
한참을 분주히 치룐지 검산지 하더니 입원실로 직행...
그렇게 일주일이 흘렀네요.
결과가 나왔는데 심한 빈혈기에 과다 장출혈로인한 저혈압에서오는 쇼크라네요.
쓰러질때 머리를 심하게 부딪히지 않은게 다행이랍니다.
얼마전부터 잘나가는 사무실을 정리하기 시작한게
이럴려고 그랬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30년이란 그리 길지않던 시간을 돌아보며
나의 작지만 무엇보다 소중한 가족들을 생각하며..
건강이 우선이라는 생각이듭니다.
아직 몇달을 더 치료 받아야하지만.
다시 숨을 쉴수 있다는게.. 소중한 사람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합니다.
어느정도 몸을 추스리면 작년부터 계획하던
한적한곳에 카페를 차릴까합니다.
여기보니 벌써 다른님이 멋진 사무실을 오픈했더군여.
쿠~ 필히 참고해서 더욱 멋지게 짓겠습니다. 사진도 꼭~ 올리구여...
모든 동호회 회원여러분.. 언제나 건강하시구여
주변의 소중한 사람들을 생각해서 자기몸은 자기가 지키세요.
그럼 이만........
쥬스 (
) 04/13[10:55]
건강하셔요~
아침이오면 04/13[10:58]
인식은 하면서도 지키지 못하는게 건강이죠. 그런데... 요즘들어 건강만이 전부는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제 주위에 삶에 이별을 고한 사람들을 매번.. 연상되는 물건이나 장면이 떠오를때마다 생각하곤하죠. 그 사람들은 이별을 고할때 어떤 기분이였을까...
슬픔은 죽은자의 것이 아니라 남겨진 자의 몫이라는 말에 전 매우 동감합니다. 죽은 자는 슬픔을 모르니까요. 남겨진 가족을 생각하신다면. 남겨진 사랑하는 사람들을 생각하신다면. 남에게 슬픔을 떠안기는 일은 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항상 행운이 따르시길 빕니다.....
아침이오면 04/13[11:01]
전.. 발데미르님이 뉘신지 전혀 모릅니다. 그저 아이뒤 넉자만 알고 있을뿐이죠. 그런데 말이죠.....
발데미르님이 다른 사람에게 아픔을 준다면... 전 나름대로 발데미르님을 기억할겁니다. 전 참.. 웃기는 놈이죠? ^^
발데미르님의 글을 읽고나니 또 한번 망각에 빠지네요. 할 일이 태산인데.. -_-
아침이오면 04/13[11:02]
두서없이 주절거려 봤습니다. -_-
KENWOOD 04/13[11:19]
아,,, 너무나도 동감이 가는 글이네요,,,-.-;;
가족들을 생각해서 빠른시일내에 건강 되찾으시길,,,^^
이 직업 그만두신거 정말루 축하드립니다,,,
저두 건강위해서 이놈의 직업 그만두고싶은디,,, 참어렵네여,,,-.-;;
사랑하는 가족위해 다시한번 홧팅!!!
아침이오면 04/13[11:33]
켄우드님두 건강 챙기셔여.. -_-+++ 반 협박임~~ ^^ 3=3=3=3
KENWOOD 04/13[11:44]
아침님의 협박 정말 감사히 받겠습니다,,,아침님두 건강하시길,,,^^
푸른숲속향기 04/13[12:47]
다행이네요..이렇게 님의 글 읽을수 있다는거 자체가 다행이라고 생각하네요..얼른 건강회복하시길 바랍니다.
... 04/13[13:10]
얼른 완쾌하세요..주위에 사랑하는 가족이 있잔아요..
마뇽 04/13[13:22]
발데미르님... 아니..그때 뵈었을 땐...
그리도 건장하셨는데...그런 아픔이..
괜히 그 날 술 왜 안드시냐고 했던게 걸리는군여 ㅠ.ㅠ
님..건강 또 건강 조심하시구여..
(아마 이번 계기로 무척 건강해지시리라 믿습니다!!)
님이 아프시면 옆에 있는 사람들이 더 힘들어진다는 거 아시죠?
홧팅임다!!! 몸 추스르시고 멋진 카페차리시면
그땐 저희가 이동하지여~~ (^^)// 홧팅 홧팅!!!
삼뿔휘 04/13[14:58]
작년에 갑자기 돌아가신 닉만 아는 어떤 님이 생각납니다..아직 어린 아이와 평생을 기억하게될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차마 눈을 못감으셨을....저도 운동좀 하면서 건강하게 살아야겠습니다...발데미르님 부디 건강하세요. 다른 님들도 건강하세요. 무엇보다 건강이 최고라는 생각 다시한번 해봅니다.
발데미르 04/13[15:41]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조금전에 한의원에 들렀는데
다년간 일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이랍니다.
그게 쌓이다가 터진거라네요...
앞으로도 조금만 열받으면 출혈이 생기니
일을 때려치랍니다 ㅡㅡ(참 속편하게 말씀하시는군..)
원래 이쪽일이 규칙적인 식사,수면,운동과는 거리가 참 멀잖아요..
노력하겠다는 말뿐 할말이 없네요..
님들도 힘들겠지만 노력해보세요..
눈에 보이진 않지만 항상 옆에서 인생의 같은 길을 걷고있는 여러분께..
미르가......
★쑤바™★ 04/13[19:07]
허어억~~-ㅁ-;;
발데미르님~~
아프셨다니....전혀몰랐어요~~ㅠ.ㅠ
건강하게 다시 살아나셨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다음 정모때 다시 뵐 수 있기를 간절히 바라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