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하다...분하고도 분하다...
순수절정의 한떨기 꽃봉오리같던 내 입술이 똥구린내 나는 변태놈의 주디에 의해 처
참하게 짓밟히다니...
어젯밤 올나이트로 이를 바득바득 갈며 나이롱 이불을 걸레짝을 만들어 놨건만 타오
르는 분노의 불길은 식을줄을 모르고 내 여린몸을 휘감았다.
목욕한지가 너무 오래되어서 온몸에 흐르는 개기름이 분노의 불길에 연료를 공급해주
는 것인가...
이러다가는 전대미문의 개발유 분신사의 주인공으로 역사에 남겠구나...
나는 분노를 가라앉히고 마음을 다스리기 위해 바닥에 정좌를 하고 단전호흡을 시도
했다.
그러나 내가 언제 단전호흡을 배워보기나 했던가...
몰라서 못하겠구나...
그렇다면 라마즈 호흡법이라도...
그건 더 배울일이 없었구나...
임산부에 육박하는 똥배를 부여잡고 내맘대로 개판으로 헐떡거리고 있을 때...
카운터에 앉아 주판알을 튕기고 있던 늙은제비가 파바박 다가왔다.
'말해라'
'뭘예?'
'처녀가 아를 배도 할말이 있다캤다'
불난데 부채질을 하는구려...
나는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하고 늙은제비가 들고있는 주판을 확 뺏어 우두둑 반
으로 뽀개버렸다.
'니 미친나!'
늙은제비가 두동강난 주판을 부여잡고 울부짖었다.
본의 아니게 화제슈퍼 유일의 사무집기를 파손하게 된 것은 유감이나 분노가 유감을
압도하는구려...
나는 이마에 십자핏대를 아로새기고 늙은제비를 팩 야렸다.
'내 건드리지 마이소!'
내 눈속에도 모친에게 물려받은 킬러본능이 살아숨쉬고 있는 것인가...
늙은제비가 움찔 내 눈길을 피하며 주춤주춤 뒷걸음질을 치다가 스텝이 꼬여 팩 자빠
졌다.
땐스계에서 은퇴한 이후로 스텝에 대한 감각이 많이 무뎌졌구려...
늙은제비가 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돼지뽄드로 주판을 붙이면서 내 눈치를 살폈다.
'니...니 뭐 안좋은일 있었나?'
순간 어젯밤의 악몽같은 기억이 파노라마처럼 촤라락 뇌리를 스쳤다.
나는 또다시 끓어오르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해 카운터를 부여잡고 반으로 뽀개버
리...려고 했으나 주판과는 급수가 다른 관계로 안뽀개지는 바람에 대구리로 박았다
가 드롭킥을 넣었다가 쌩몸부림을 치고 있을 때...
출입문이 열리며 존나1이 들어왔다.
늙은제비가 존나1을 팩 야렸다.
'니 와 또 학교 안간노?'
'도시락을 싸주야 가지'
존나1아...학교 도착하면 해 지겠구나...
존나1은 회장집 사모님이 가정부 부리듯이 나에게 당당하게 요구했다.
'퍼뜩 김밥 싸도'
늙은제비가 후다닥 달려와 존나1을 가로막았다.
'자 건드리지 마라'
그러자 존나1이 반항적인 표정으로 턱을 팩 치켜들며 내 팔을 툭 건드렸다.
존나1아...하지말라니 더 하고싶더냐...
늙은제비가 존나1을 등뒤로 숨기며 삐질삐질 내 눈치를 살폈다.
'아가 무슨 죄가 있겠노?'
존나1이 늙은제비의 어깨너머로 큰소리쳤다.
'죄 없는자 내한테 돌을 떤지라'
그래...너를 올바르게 이끌어주지 못한 어른들이 죄지 니가 무슨 죄가 있겠냐...
'잠깐만 기둘리봐라. 김밥 싸주께'
나는 김밥재료를 확보하기 위해 진열대로 다가갔다.
그러나 동원양반김이 있던 자리는 먼지만 풀풀 날릴뿐 텅 비어 있었다.
'사장님. 김 떨어졌는데예'
늙은제비가 움찔했다.
존나1이 늙은제비를 재촉했다.
'얼렁 김 들라놔라'
늙은제비가 고개를 푹 쳐박고 기약없이 주판알을 튕기기 시작했다.
백날 주판알 까본들 돈이 나오나요...
'존나 피죤 없네'
주판알에 정전기 일어나냐...
'비젼이다'
존나1이 힘없이 햇반을 까서 퍼먹기 시작했다.
'맘잡고 학교 쫌 가볼라 캤는데...'
늙은제비가 눈물을 주루룩 흘리며 존나1을 부둥켜 안았다.
'이 못난 애비를 용서해도'
아...실로 눈물 없이는 볼수 없는 안타까운 장면이로구나...
돈이 없어 하나밖에 없는 자식을 학교에 보내지 못하는 부모의 심정이 오죽하랴...
나는 살며시 늙은제비의 어깨를 토닥여주었다.
'너무 자책하지 마이소'
늙은제비가 슬픈 눈빛으로 살포시 고개를 돌려 내 손등에 콧물을 쓱 닦았다.
진심어린 위로의 손길을 더러운 용액을 닦는데 이용하다니...
부들부들 떨리는 두 손꾸락을 브이자로 치켜들고 늙은제비의 콧구멍을 찌르려는 순
간...
출입문이 열리며 배구공이 붕 떴다.
대구빡은 주디를 쑥 내밀고 듣도 보도 못한 제3세계 음악같은 휘파람을 불며 칠순잔
치에서 삘받은 비행할배 포즈로 츄리닝 주머니에 손을 꼽은채 어깨를 덩실거리며 슈
퍼안으로 유유히 걸어들어왔다.
사촌이 땅산게 그린벨트에 묶여버렸냐...
뭐가 그리 해피한거냐...
대구빡은 지를 죽일 듯이 꼬라보고 있는 나에게로 슬쩍 다가와 저주받은 눈까리를 움
찔거렸다.
'눈까리 쥐나나?'
'윙크한기다'
차라리 꼬라봐다오...
대구빡이 그윽하게 나를 바라보았다.
'와 빤히 치다보고 지랄이고?'
'내 눈속에 니를 담는기다'
오늘 니눈까리 참으로 공사다망하구나...
허나 나는 리키박의 자식이 아닌바...
미처 네놈의 면적 좁은 눈까리에 들어갈수 있는 아크로바틱한 곡예를 연마하지 못하
였구나...
대신 눈까리 차력시범을 보여주마...
나는 브이자로 치켜든 손꾸락으로 대구빡의 눈까리를 팍 찔렀다.
'꾸에에헤헤'
비명소리가 왜 그따구냐...
대구빡은 눈까리를 부여잡고 몸부림치면서도 실실 쪼개고 있었다.
늙은제비가 나의 이상저기압과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는 대구빡의 이상고기압에 호기
심을 표했다.
'니는 뭐 좋은일 있었나?'
'그거는 비밀인데요...'
대구빡이 삐질삐질 새어나오는 웃음으로 씰룩거리는 입꼬리를 억지로 고정시키며 미
간에 손꾸락을 박고 갈등하는척 했다.
'자꾸 그래 물어보마 대답 안해줄수도 엄꼬...'
대구빡아...네놈의 귀에는 인공지능 오토리피트기능 장착했냐...
늙은제비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내가 자꾸 물어봔나?'
대구빡이 늙은제비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손을 가지런히 앞으로 모았다.
'어른이 물어보시는데 대답 안할수도 엄꼬...'
요새 청학동에서 예절특강 수강하냐...
늙은제비가 대구빡에게 의문을 표했다.
'니가 언제 예절 따진노?'
대구빡이 늙은제비의 어깨에 다정하게 팔을 둘렀다.
'우리사이에 말 안해줄수도 엄꼬...'
대구빡아...그 의지로 글을 썼다면 지금쯤 톨스토이 싸대기 때리고도 남겠구나...
늙은제비의 얼굴에 혼란의 빛이 서렸다.
'내가 니랑 그래 친했나?'
'안바쁘마 잠깐만 쫌 친하입시다'
햇반을 퍼먹던 존나1이 대구빡을 팩 야렸다.
'돈 노리고 아부지한테 접근하는기재?'
1초후 존나1이 고개를 쳐박고 다시 햇반을 퍼먹기 시작했다.
'내가 말하고도 존나 민망하네'
나는 늙은제비에게 본인 자체도 그다지 평판이 좋지않은 인생이거늘 대구빡과 가까
이 하여 인생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우를 범하지 말 것을 점잖게 충고했다.
'따 시키이소'
늙은제비가 난처한 표정으로 나에게 호소했다.
'내도 안친하고 싶은데 결정적으로 안바쁘다'
오로지 안바쁜죄로 대구빡과 친해져야할 상황으로 내몰린 늙은제비가 똥찌그리한 표
정으로 대구빡에게 물었다.
'와 완노?'
대구빡이 고개를 모로 꼬고 새끼줄 매듭으로 팔을 디디 꼬며 나를 훔쳐보았다.
'자 볼라꼬 왔...'
이를 바득바득 갈며 죽일 듯이 꼬라보는 내눈과 대구빡의 눈까리가 마주쳤다.
'...는기 아니고 장미 한갑 주이소'
늙은제비가 파박 대구빡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우리의 우정 변치말자꾸나!'
빛의 속도로 장미를 대구빡에게 건넨 늙은제비가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손바닥을 내밀
었다.
그러자 대구빡이 자신있게 츄리닝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대구빡아...네놈은 어제 부친에게 전재산 200원을 쾌척하지 않았더냐...
밤새 고관대작의 집이라도 털은거냐...
대구빡이 주머니를 후비적 거리더니 초코새알 한알을 꺼내 늙은제비의 손바닥위에 곱
게 올려놓았다.
또 지나가는 천진한 용식이의 간식을 갈취한거냐...
늙은제비가 대구빡의 손에서 장미를 확 뺏았다.
'절교다!'
대구빡이 다시 파박 늙은제비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안즉 비밀도 안털어놨는데 절교하마 안되구마'
'비밀이 뭔데?'
대구빡이 첩보영화 주인공 포즈로 츄리닝깃을 세우고 주위를 살피다가 나와 눈이 마
주치자 깜짝 놀래...지 않고 생깠다.
'어젯밤에 말이라요...'
밤이라는 단어에 늙은제비와 존나1이 눈을 반짝 빛내며 파바박 대구빡의 턱밑에 나란
히 둘러붙었다.
'밤에 뭔일 있었나?'
'존나 궁금하네'
대구빡이 찌라시부녀의 열렬한 반응에 매우 흡족한 표정으로 주디를 열었다.
'자랑 내랑 어젯밤에...'
네놈이 기어코 어제의 사고를 나불거리고야 말겠다는 것이냐...
나는 대구빡에게 파박 달려가 놈의 주디를 손으로 틀어막고 찌라시부녀에게 애써 태
연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아무것도 아니라예'
순간 대구빡이 힘없이 바닥에 털썩 주저앉았다.
'니한테는 그기 아무것도 아니었단 말이가?'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뽀뽀 한번 한거갖고 내 발목을 잡고 늘어지겠다는 것인
가...
나는 싸늘하게 대구빡을 깔아보았다.
'쫌 쿨하게 끝내자'
대구빡이 안타까운 표정으로 배를 어루만졌다.
'그라마 뱃속에 자라고 있는 생명은 우짜란 말이고?'
치사한 놈...여기서 니 뱃속에 자라고 있는 회충 이야기가 왜 나오냐...
늙은제비가 파박 대구빡의 오른쪽옆에 쭈그리고 앉아 놈을 조심스럽게 부축했다.
'니 아밴나?'
존나1이 대구빡의 왼쪽에 쪼그리고 앉아 놈의 배를 어루만졌다.
'존나 뽈록하네'
찌라시부녀여...그대들에게는 최소한의 생물학적 지식도 없단 말이냐...
나는 깝깝한 가슴을 주먹으로 치며 소리쳤다.
'뽀뽀 함 한거가지고 우째 아를 배예?'
순간 찌라시부녀의 눈속에 별빛이 쏟아졌다.
'느그들 뽀뽀핸나?'
'존나 꾸리한 특종이다'
아...순간적으로 감정이 격해져서 그만 진실을 향한 접근방식에 오류를 범하고 말았
구나...
뽀뽀를 하면 애를 밸수 있는가라는 찌라시 생물학적 문제보다는 남자가 애를 밸수 있
는가라는 정통 생물학적 문제제기로 상황을 돌파해야 했거늘...
대구빡이 몸을 디디 꼬며 두손으로 뺨을 감쌌다.
'그래 다 얘기하마 우짜노?'
여지껏 나불댈라고 쌩쑈한게 누구였냐...
'꺼지라! 꼴도 보기 싫다!'
대구빡이 얍삽하게 실실 쪼갰다.
'니 자신을 속이지 마라'
하늘을 우러러 한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온 인생은 아니다만 지금 이순간만큼은 나무
베어놓고 자수한 워싱턴보다 더 정직하다...
'진심이다'
'그라마 내눈을 똑바로 보고 얘기해라'
드라마에서 주서본건 있구나...
허나 감았는지 떴는지 분간도 안되는 니 눈까리의 구조적 결함을 감안하지 못한 탁상
행정...이 아니라 탁상멘트로구나...
나는 놈의 눈까리보다 구별이 용이한 놈의 콧구멍에 시선을 맞추고 또박또박 강력하
게 요청했다.
'내 눈앞에서 제발 사라지라!'
'지...진짜로 그라기를 바라나?'
늙은제비가 수많은 사모님들을 돌려본 경험을 살려 대구빡에게 충고했다.
'원래 여자는 좋으면서도 괜히 함 빼는기다'
'내도 존나 뺐다'
늙은제비가 딸의 이성교제에 파박 경계의 눈빛을 쏘았다.
'언제?'
'치과가가 썪은이 뺐다'
아...왠 철지난 허무개그냐...
찌라시부녀의 지원에 다시 힘을 얻은 대구빡이 손꾸락으로 내 옆구리를 푹 찔렀다.
'인자 와가 뭘 빼고 그라노?'
정녕 내가 속으로는 좋으면서 괜히 빼는거라고 여기고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내가 네놈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확실하게 알려주마...
'내는 목욕하는거보다 니가 더 싫다!'
순간 똥꾸린내 나는 대구빡의 몸이 움찔했다.
'내...내를 그래 싫어하나?'
늙은제비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대구빡을 위로했다.
'별꺼 아이네'
존나1이 코웃음쳤다.
'존나 약하다'
대구빡과 나보다는 비교적 위생상태가 양호한 찌라시부녀에게는 먹히지 않는 비교였
던가...
'내는 외상보다 니가 더 싫다!'
대구빡이 위로를 구하는 눈길로 늙은제비를 바라보았다.
늙은제비의 표정에 그늘이 드리워졌다.
'쪼...쪼매 싫어하기는 하는갑다'
대구빡의 무릎이 푹 꺾였다.
그러나 존나1이 다시 대구빡을 지원했다.
'그 정도가꼬 뭘 그라노?'
그렇다면 마지막 쐐기를 박아주마...
'내는 공부보다 니가 더 싫다!'
대구빡이 간절한 표정으로 존나1을 바라보았다.
존나1이 대구빡의 눈길을 피했다.
'조...존나 싫어하는갑다'
대구빡이 바닥에 와르르 무너졌다.
'내가 그래 싫으마 인자 니 눈앞에서 사라지주께...크흑...'
대구빡은 처연하게 마지막 대사를 남기고 눈물을 흩뿌리며 슈퍼를 뛰쳐나가 붉게 타
오르는 저 석양을 항해 달려갔다.
(배경을 살리기 위해 지맘대로 대낮에 노을져준다)
늙은제비가 붉은 노을속으로 사라져버린 대구빡의 흔적을 눈으로 쫒으며 안타깝게 뇌
까렸다.
'진짜로 사라지뿐네'
'존나 깔끔하네'
아...드디어 대구빡이 내눈앞에서 사라져버린 것인가...
드디어 대구빡 없는 살기좋은 세상이 도래한 것인가...
오늘을 필히 국경일로 정함이 옳지 않으랴...
나는 주디를 쑥 내밀고 '오! 필승코리아'를 휘파람으로 불며 재래시장 상인조합 춘계
야유회에서 삘받은 포목점 아지매 포즈로 어깨춤을 덩실덩실 추었다.
이제 남은일은 이 기쁜 소식을 모친에게 알리는것뿐...
대구빡에게 나를 떠넘기려는 야욕에 눈이 먼 모친도 대구빡이 제발로 사라져 버린이
상 이제는 어쩔수 없으리라...
나는 퇴근하자마자 날아오를듯한 발걸음으로 사뿐사뿐 왈츠를 추며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구수한 고구마 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고구마접대를 전제로 방문을 약속한 대구빡을 위해 삶은것인가...
허나 대구빡은 오지 않을 것을...
임자없는 고구마의 설움을 내가 달래주리라...
나는 파박 주방으로 달려가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르는 고구마를 냄비채로 끌어안았
다.
다소 뜨겁구나...
모친이 즉시 냄비를 빼앗아 가슴에 품고 나를 야렸다.
'우리사위 줄끼다'
뜨거울텐데 잘 참는구려...
'글마 안온다'
모친의 눈꼬리가 파박 치켜올라갔다.
'와?'
'사라지뿌따'
순간 모친이 투둑 고구마 냄비를 떨어뜨렸다.
모친이여...함께 산 세월이 얼만데 충격받아서 떨어뜨린척 한다고 내가 속으리요...
뜨거워서 떨어뜨렸다고 솔직히 고백하구려...
모친이 파박 현관으로 달려가 쓰레빠를 꿰어신었다.
'어데가노?'
'우리사위 찾으러 간다'
모친이라면 아파트단지를 다 까뒤집어서라도 대구빡을 찾아내고야 말 터...
모친의 사정권 밖으로 대구빡을 멀리 날려놓아야 한다...
'그...글마 미국 유학갔다'
'드라마 찍나?'
역대 드라마에서 미국 유학간 사람들 다 합치면 미합중국 인구의 절반을 넘을것이라
는 나의 견해를 뒷받침해주는 대사구려...
'너무 전형적이가?'
모친이 후다닥 안방으로 달려가 시장바구니에 옷가지를 꾸리기 시작했다.
'또 어데갈라꼬?'
'우리사위 찾으러 미국 간다'
'엄마 영어 할줄 아나?'
모친의 동작이 뚝 멈췄다.
아...집안에 단 한 마리 보유하고 있던 소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가세가 더욱 기우는
바람에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모친의 못배운 한을 본의 아니게 건드
리고 말았구나...
모친이 맨손으로 때려잡을듯한 눈빛으로 나를 야리며 벌떡 일어나 내멱살을 그러잡았
다.
'니가 우리사위 미국으로 쫒아보냈재?'
'어...언지'
'그라마?'
'기냥 내 눈앞에서 사라지라꼬 살짝 부탁했다'
'이기 미친나?'
모친의 지압쓰레빠가 내 대구리에 작렬했다.
'꾸엑!'
나의 비명을 신호탄으로 그 어느때보다 극악무도한 모친의 쓰레빠 고문이 시작되었
다.
엠보싱의 위력은 대구리를 뽀갤 듯 했다.
그러나 이세상에 쉽게 얻어지는 것은 없는법...
하다못해 계란후라이를 하나 하더라도 알을 깨는 아픔이 있다고 데미무어가 말하지
않았던가...
이 고문이 대구빡 없는 새 세상을 여는 밑거름이 된다면 내 기꺼이 이 한 대구리 바
치리라...
오늘만은 아무리 터져도 아무리 맞아도 따갑지도 아프지도 않구나...
움하하하....
홀로서기 04/15[01:10]
안자고 뭐해 ㅋㅋㅋ
얌이~ 04/15[03:29]
ㅋㅋㅋ^^*
★쑤바™★ 04/16[10:39]
드뎌!!26탄!!메리랑 대꾸빡의 로맨스여! 영원할하~(*__)/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