쑤바는 산을 싫어한다...
산을 오르는 것 자체를 싫어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산에 오르면...
무조건 정상에 올라가야 한다..
다른 이유는 없다..
포기하면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이다.-_-
쓰잘데기없는 일에만 오기부리는 쑤바답다..-,.-;
산에 올라본 것이..
태어나서 다섯손가락 안에 들어간다면 믿으시겠는가!!
므흐흐흐~
-,.-;
학교에서 단체로 가는 여행에서가 대부분이었다..
일단 한번 올라가면 무조건 끝을 본다..
그리고 항상 후회한다..
다시는 올라가지 말아야지..하고...-,.-
학교를 졸업하고...
이제 사회인이 되어서..
더 이상 산에 오를일이 없을 줄 알았다..
그러나!
-,.-;
저번주에...
울 김사장이..갑자기..내장산에 가자고 한다..
사무실 식구들 단체로..
1월 8일~9일날 내장산 겨울축제가 있는데..
답사 겸 내장산가서 등산을 하자는 것이다..-_-
맘에 안들었지만 티를 낼 수가 없었다..
지난주 22일...
그날 내장산에 가기로 내정되어 있었으나..
일정상 정읍 내장산까지 갈 수 없는 상황이 발생!
기분 좋았다..안가도 되는줄 알고..ㅋ
그것도 잠시..
아쉬운대로 근처 모악산이라도 가자는 것이다..-ㅁ-;
(나는 절대 아쉽지 않았는데..ㅠ.ㅠ)
모악산....
산에 자주 오르시는 분들은..
모악산 쯤이야..하시겠으나...
오르기 전부터 두려움이 앞서는 쑤바..
산을 안탄지 어언 2년이 넘었다..
모악산을 바라보니..어지럼증이...-ㅁ-;;;
제길..-,.-;
뭐...그렇다고 쑤바가 몸이 약하다거나..
운동신경이나 체력이 딸려서는 절대 아니다...
그냥 산이 싫다..그 뿐이다...-,.-;
전주에서 가까운 산임에도 불구하고....
구경-_-만 하고 한번도 올라가본적 없는 모악산...
정말...
정말...
미친듯이 올라갔다...
숨을 헐떡거리며 발악하며....
다리가 끊어질 것 같다..
내 다리가 로보트 다리같았다..
삐걱삐걱....-_-
울 사무실 식구중에...여직원인 쑤바와 쿠키...!!
남직원들 열심히 잘 올라가고...
쿠키랑 쑤바가 뒤쳐진다..
쿠키랑 쑤바랑 둘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왔다갔다 하다가..
잠깐 뒤쳐진 쑤바..일행들을 잊어버렸다..
이상한 곳에 올라가서..
그곳이 정상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_-
덜컥 겁나서..쿠키테 문자 때린다..
"정상인줄 알고 올랐더니 정상이 아니네..여기가 어디여..쿠키야! 나 한번 불러봐라 오바!"
저 멀리서...
쑤바야~얼렁와~ 하고 쿠키가 부른다..-_-
그리고 곧 도착하는 쿠키의 문자..
"한번 불렀다 오바"
-,.-;
그래..여기가 정상이 아니란 말이지...-,.-;
모악산이 그렇게 높은 산인지 몰랐다..
난 정말 몰랐다..
너무 험난하고 가파랐다..
적어도 나에겐...ㅠ.ㅠ
너무너무 힘들었다..
다리의 감각이 없어진지 이미 오래다..
겨우겨우 꼴등으로 도착한 쑤바!!
정상을 10미터쯤 앞에두고...
갑자기 뒤에서 꼬맹이 두마리-_-가 쑤바를 휙~앞서간다..
순간..무지하게 빡오른다..
저것들은 뭐여..-,.-++
간신히 올라가서..
그 꼬맹이들 옆에가서 다리를 벌벌떨며-_- 앉았다..
그리곤 힘겹게 말을 건다..
"니네들 정체가 뭐여...왜케 빨러-,.-+"
"태권도장 다니는 학생인데요-_-"
"몇살이여"
"중학교 1학년 인데요"
"대체 몇시간만에 올라온거여"
"27분이요"
컥,,,-ㅁ-;;;;;;
아니...27분만에 올라왔다는게 말이돼?
그게 말이 돼냐고~
니네가 인간이냐고~~
"거짓말 하지맛!!!"
"진짜예요"
"어케 27분만에 올라올 수가 있냐고"
"뛰어올라 왔는데요-_-"
"뭐?뛰어올라와?"
"예..한번도 안쉬었어요"
"니네가 인간이여?"
"밑에서 선생님이 초 재고 있어서 어쩔수가 없어요"
"초를 잰다고라...-_-"
"다시 내려가야 되요"
하면서...
또다시 바람을 가르며-_- 뛰어 내려간다..
맙소사..
니네들이 진정 인간이더냐..
운동하면 다냐..
운동하는 애들은 다 니네들처럼 산 정상을 27분만에 올라오냐..
이건 너무 불공평한거 아니냐고~~
으흑..억울하자네~~~
그래그래...
너희같은 꿈나무-_-들 땜에..
우리나라의 미래가 참으로 밝구나..
자랑스럽도다..-,.-;;;
올라온지 얼마 안된 쑤바..
쉴라고 했드니만...
미리 올라와서 쉬던 울 직원들..
다시 내려가잔다...
나는 이제 막 도착해따고...ㅠ.ㅠ
좀 쉬자고..ㅠ.ㅠ
안 통한다..
어쩔 수 없다...
다시 내려간다..ㅠ.ㅠ
울 김사장...
등산 무슨 동호횐가 머시긴가라고 하드니만..
말로만 그런건 아닌가보다..!!
올라올때도 내려갈때도 단연 일등이다..
날러댕긴다..-_-
저 나이먹고 그렇게 산을 잘 올라도 되는거냐고...-,.-++
김사장과 쭈니오빠가 먼저 내려가고..
울 실장님..역시 의리의 사나이.-_-
쑤바랑 쿠키를 델꼬가기 위해 천천히 가신다..
내려오다가...
이상한 길로 빠진 실장님과 쿠키와 쑤바..
그렇다..
산 속에서 우린 미아가 됐다..
이길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무섭다..ㅠ.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아무래도 산을 빙글빙글 도는거 같다..
되돌아 가기엔..
너무도 정신없이 내려왔다..
생각없이 막 내려왔는데..
다시 올라갈길이 더 막막하다..
쑤바,,실장님께 외친다..
"실장님..제가 예전에도 산속에서 아는 동생놈이랑 미아된적 있는데요...
진리를 하나 깨달았어요..
길을 잃었을 경우엔..
무조건 아래로만 내려가면 되요..-_-
어느곳으로 도착하든지 간에...
일단 아래로만 내려가면 되요"
그렇지만...너무 길이 멀다...
너무너무 빙글빙글 돈다...
날이 점점 어두워진다...
무섭다...
어두운 산속을 경험하는건 처음이다..-_-
안그래도 눈이 나쁜데...
내가 밟고 있는 땅이 안보인다...
어두운 하늘...
빽빽한 나무들땜에 더더욱 어두운 시야...
내가 가는 이길이 맞는 것인가!!
그렇게 불안함속에 한참을 해매던 우리들..
(실장님은 그 와중에도 우리를 안심시킨다고 노래를 부르신다-_-)
한참을 정신없이 내려가는데...
아줌마 하나를 만났다..
다행이도 동네 분이신 듯...
좀아래로 내려가면 동네가 있다는 말에...
우린 산을 정말로 빙빙 돌아서 반대방향 어디쯤엔가로 왔다는걸 알 수 있었다..-_-
아줌마 하나 만났다고..
우린 구세주를 만난 기분이었다.-_-
아줌마가 그래따..
모악산이 작은 산 같아도...
그 안에 길이 아흔아홉개가 있다고...-_-
길 잃는 사람들이 자주 있다고..-_-
여하튼...
그 아줌마를 만나고..
약 20분 정도를 더 내려가니까...
드뎌...
드뎌...
땅을 밟을 수 있었다..!!
감격의 도가니탕 이었다..ㅠ.ㅠ
너무나도 지친 우리들..
어느 시골마을에 도착했다..
터덜터덜 걸어서 가고있는데..
아까 그 아주마가..
시내 나가는 길이라고 차를 태워준댄다...
으흑..ㅠ.ㅠ
그리하여 다른 삼실 식구들과 합류한 우리들...ㅠ.ㅠ
실장님 왈,,
"사장님 보자마자 울어버려"
ㅋㅋㅋㅋㅋ
그러나..-_-
사장님 보자마자 거짓으로 울면서 아양-_-떨러던 쿠키와 쑤바..
사장님이...먼저 선수친다...
"에그 바보들`~"
하면서 한대씩 쥐어박는다..-,.-++
머냐고..-_-+
그날....
그 직후 바로 회식을 했으나..
평소보다 못마시는 쑤바...
얼른 쉬고싶을 뿐..-_-;;
암튼..
너무너무 험난한 여정이었다...ㅠ.ㅠ
회식자리에서...
울 김사장이랑 실장님이 말한다...
울 여직원들이 중간에 포기할 줄 알았다고...
근데 끝까지 올라와서 너무 자랑스럽다고...
나는 안자랑스럽다..-,.-;;;
다시한번 다짐한다...
정말...
이제..
산 올라가는거 안할래..ㅠ.ㅠ
너무너무 싫어..ㅠ.ㅠ
고객불만족 12/28[02:34]
산이 얼마나 좋은데요 ~^^ 정상에 오르는 느낌.. 남직원들도 넘하네.. 같이 얘기하면서 올라가면 힘두 덜들고 재밌는데.. 혹시 선착순이라두 하신건가 ㅡ,.ㅡ
★쑤바™★ (
) 12/28[08:57]
뒤쳐지니까 먼저 올라갔겠죠..-,.-;
동글이 12/28[09:03]
구쳐...고객님...으흐흐~~~
★쑤바™★ (
) 12/28[09:04]
하긴....-,.-
울 남직원들.....특히 울 김사장!!
잘 올라가는거 보여주기 위해서 그런것처럼..
바람처럼 뒤도 안보고 막 올라가대요-,.-;
석실장 (
) 12/28[09:30]
794M 높이면 부산 금정산의 802M보담 째께이 낮네.
석실장 (
) 12/28[09:31]
호남사경의 하나인 "모악춘경"으로 봄이면 온 산이 벚꽃에 뒤덮힌다네요.
KENWOOD 12/28[09:58]
음,,,살빼라,,,
동글이 12/28[10:30]
저기서 더 빼면....바람에 널러댕길것이요...
★쑤바™★ (
) 12/28[10:59]
-,.-;;;;;살 빼야지~에잇...ㅠ.ㅠ
KENWOOD 12/28[11:05]
바람이 팅길것이오,,,
고객불만족 12/28[12:45]
담에는 사장님보구 건강하신데 다리에 모래주머니 몇개 달구 올라가시라 구래요 ㅋㅋ 너무 쉽게 올라가면 운동 안된다구 .. 그래야 같이 가죠 ^^
★쑤바™★ (
) 12/28[14:26]
ㅋㅋㅋ
차라리 걍 혼자 올라가겠소..-,.-;
김사장이랑 같이 올라가는거 싫소..-,.-;
버거 12/29[01:56]
나두.싫어..
★쑤바™★ (
) 12/29[09:00]
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