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가 난지도 벌써 보름이 지나갑니다..
처음 소식을 접하고 엄마가 그 곳에 계셨다는 걸 알았을 때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았는데..
시간이 지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저도 모르게 웃음을 머금을 여유를 찾았나 봅니다.
요즘들어 자주 비가 오는 것 같습니다.
중앙로 역 찬바닥에서 풋잠을 자고 또 하루가 시작되는 일상의 반복..
다른 분들에게는 특별하게만 보이는 이 생활이..
이제 저에겐 아주 익숙한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직도 시신은 찾을 길이 없네요..
고맙게도 사과장수님과 회원여러분들께서 분향소를 찾아 주신다니..
정말 고마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눈물이 앞섭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면 중앙로 역 사고 현장에도 꼭 한 번 가봐주세요..
억울한 영혼들이 어떻게 세상을 떠났는지..
그 참혹한 현장이 어떻게 훼손되고 있는지..
그 현장을 보존하기 위해 많은 분들이 어떻게 생활하고 계시는지..
시간이 나시는 분들은 꼭 한 번 들러서 봐주세요..
힘들어하고 지쳐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참 마음이 아프네요..
아직 넘어야 할 산들이 많은데..
저 조차도 이젠 조금은 쉬고 싶다는.. 안일한 생각을 하곤 한답니다.
분향소에 찾아와 주신다는데 마중도 나가지 못하구.. 죄송합니다.
아직은 여러분들을 뵐 자신이 없네요..
나중에.. 좀 더 의젓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때 인사드릴께요..
사랑하는 이가 옆에 있을 때 그 존재만으로도 세상은 아름답다고들 하죠..
사랑하는 이가 곁을 떠났을 때 아름답게 보내줄 수 있는 것도
또 하나의 사랑이라고 하는데..
전 아직 그 사랑엔 익숙하지 않은가 봅니다..
오늘 분향소를 찾아 주시는 분들에게.. 또 저를 걱정해주시는 회원여러분들께..
정말 감사드려요..
모든게 정리 되면 그때 웃으면서 한 번 뵙도록 하겠습니다.
신삥 03/06[18:50]
찾아뵈서 위로해드려야 마땅한데..찾아뵙지 못함을..용서하시구요..기운내세요..계속 이말밖에는 달리...
일로나 03/06[21:59]
별이님 씩씩하게 잘 지내세요 ㅜ.ㅜ
정말 어머닌 좋은 곳으로 가셨을거에요.
고다르 03/07[10:01]
우리가 분향소 갔을때 니는 피씨방에 있었구나
중앙로에서 한참 찾았는데.. 혹시나 하구 두리번두리번 거리구
정리되면 웃으며 보자 별아
꼬얌이 생뎅그레 야위었더라 별이는 더 하지 시퍼서 맴이 아프다
난중에 모든게 정리되는 난중에 보자
공작가 03/07[16:11]
힘내라!! 꼭이겨내라!!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