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부러워 할 일이 아니란다...
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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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08 15:41
어젯밤 모처럼 신랑하구 오붓하게 외식하구
집으로 돌아가는 길...
둘 다 주체할 수 없는 뱃살을 통감하는지라
40여분 거리를 걸어가자 결심하고
수다떨며 까르르 웃어가며...열심히 걸었다.
어느 학원 앞.
학원 미니버스 안에서 아직 내려오지 않은 친구들을 기다리는 지
창밖으로 빼꼼히 얼굴을 내민 녀석.
밤에 운동나온 아줌마들.
연인들. 또 잼난 얘기에 신이난 우리 부부..를 물끄러미 쳐다본다.
나도 저때는 어른이 빨리 되고 싶었지.
나도 저때는 어른만 되면 이 모든 갑갑한 짐들을 다 털어버릴 줄 알았지.
임마 근데 그게 아니더라.
학생때 우울해 보이면 다들 와서...한마디씩 하지.
친구들은 야..무슨 일 있냐.. 부모님은 너 무슨 고민 있냐..왜 공부가 안되냐...
동생들은 언니야 힘들지. 너무 걱정마....
근데 커서 보니깐...내가 인상을 쓰던 말던 세상은 변함없이 돌아가는거야.
어느땐 그거에 더 화가 나서... 나중엔 내가 무엇땜에 고민을 했는지조차 잊어버릴정도로 술을 퍼 마시곤 했지.
어른이 되면 힘들어도 웃어야 될 때가 있고...
즐거워도 심각한 체 해야 될 때가 있고
자존심이 상해도 티 안나게 해야 될 때가 있고...
포커 페이스란 말이 이렇게 힘들고 무서운 뜻을 담고 있을 줄이야...
어른이 되니깐...돈 땜에 울고 웃는 일도 생기더라.. ㅎ
그눔의 돈이 몬지....
임마... 너두 커봐라.. 그때가 그리울게다...
풋...
오는 내내 대강 이런 말들을 끊임없이 지껄였다.
한 손엔 신랑 손을 꼭 쥐고서...
숨을 한 번 고르고 나서 뒤돌아보니 학원버스가 보일똥말똥..
"글도 어른되니까 결혼도 하고 알콩달콩 재미있지....롱~"
하하하하하..... 신랑이랑..한바탕 웃었다.
근데 그 녀석 얼굴이 너무 슬퍼 보여서... 오는 내내 마음이 착잡했다.
.
.
.
◎ KENWOOD 07/08[16:03] 210.218.232.140
어른이 된다는것,,,(마뇽님 글읽으면서 괜시리 입가에 잔미소가,,,)
마뇽님,,,안뇽!!!
◎ 마뇽 07/08[16:08] 211.194.88.178
켄님두 안뇽~요!
왜...사람은 시간이 흐른뒤에야...진짜 값어치를 아는지...
왜 시스템이 그 모양인지요잉~
울 아가들은 시스템 버젼 업글이 좀 되어야 할텐데.. ^^*
◎ 비싸이너 07/08[16:12] 211.197.66.96
네에~ 마뇽님 즐건하루되세효~~
그녀석두 언젠가는 어른이되겟죠~~
◎ KENWOOD 07/08[16:20] 210.218.232.140
울아가들한테 아름다운 세상 보여주기위해,,,
이왕 세상물에 젖어버린 울어른들이 더땀방울을 흘려야 되겠지요,,,
마뇽님,,,비싸이너님,,,방가방가~~^0^~~
◎ 마뇽 07/08[16:26] 211.194.88.178
실은 어제 외식 메뉴가 장어구이였는디요잉...
약발이 서는지..ㅋㅋㅋㅋ
자다가 둘다 더워서..죽는 줄 알았다는^^;;;
원래 새벽엔 좀 서늘한데...말이죵 ^^
◎ KENWOOD 07/08[16:40] 210.218.232.140
흐미,,,장어약발이라,,,뜨꺼워겠구만,,,흐미!
◎ 마뇽 07/08[16:48] 211.194.88.178
몸만..욜라게 뜨거워서리..땀을 흠뻑 흘렸죠...^^;;
너무 즐거운 상상은...하지 마세욤~~
◎ KENWOOD 07/08[16:53] 210.218.232.140
에잇,,,아나고나 묵으러 가야쥐,,,앗!뜨거,,,-.,-
◎ 마뇽 07/08[16:55] 211.194.88.178
아나고 드시고..뜨~~거운 밤 되세요 ^^*
◎ 아침이오면 07/08[17:24] 219.252.44.18
뜨건 밤.. 아나고나.. 장어구이.. 약빨... 총각/처녀들한테는 별 소용없는 말이군여.. =_=;;
마뇽님.. 세상살이 참~이해하기 힘들죠? ^^;; 어쩌면 우리가 알고 있다고 자신있게 말하는 그것이.. 상대에게는 거짓일수도 있고... 정말 알수 없는 세상임미다. ^^;;
◎ 에릭 (gamgak@dreamwiz.com) 07/08[17:25] 211.105.225.179
장어약발 그거 무시못하는데...거기다가 복분자주 까지 더하면 그날밤에 날셉니다. ㅋㅋ 얼큰한밤 되셨겠습니다. 옴마야~~
◎ 에릭 (gamgak@dreamwiz.com) 07/08[17:26] 211.105.225.179
에잇 나도 오늘 장어먹고 애기 일찍 재울까 보다 ㅋㅋㅋ
◎ 아침이오면 07/08[17:28] 219.252.44.18
큽큽큽큽큽~~~~ 6^^;; 에릭님... 차..차.....
참지마셔여... 캬캬캬.. ^^;; 에궁,, 부러워라..
◎ giri 07/08[17:57] 210.180.21.116
음.......후끈....쩝...
◎ 마뇽 07/08[18:02] 211.194.88.178
앗따...그런밤 아니였땅께요... 진따..증말.. -_-;;
암씨랑토 않하구 잤습니당~ ... (글고 우린 어제 산사춘 먹었당께요)
아침님.. 글게 말입니다. 어느땐 나 자신도 못 미더울 때가 있으니 말이죠..
그냥... 너무 억누르지 않고 사는 게 낫다 싶어요..
너무 참고 너무 화내고 너무 웃어도..병 나잖어요 그쵸??
◎ 아침이오면 07/08[18:06] 219.252.44.18
^^;; 네.. 모든지 과해서 좋을건 없죠.. 어케 아냐고요? 어제 고스톱 치면서 욕심부렸다가... (이눔의 한탕주의 ㅜㅠ) 오링되면서 뼈져리게 느낀검미다.. 흙~
글고요... 사랑하는 사람이랑 암일도 없음 어케함미까? =_=;; 하다못해 쎄쎄쎄~라도 하셔야져... 캬캬캬캬 ^^
◎ 마뇽 07/08[18:08] 211.194.88.178
에릭님...또 쌍둥이 낳으실라구욤^^ ㅋㅋㅋㅋ
기리님.. 음...몸만 후끈...특히 등짝에... 하하핫!! -_-;;
기리님..언니가 장어 무지 좋아하신댔죠...
오시면 어제 갔던 집으로 모시죠~~
◎ 마뇽 07/08[18:10] 211.194.88.178
음..아침님...쎄쎄쎄하구 잔건 어찌 아셨다죠? 흐흐흐
◎ 비싸이너 07/08[18:13] 211.197.66.96
흐흐흐~전올~ 꼼장어대신 양곱창묵어러간다믄서~~친구영화찍은곳...@@
◎ 아침이오면 07/08[18:13] 219.252.44.18
헛~~~ 마뇽님.. 정말로 입으로 쎄쎄쎄 하셨어여? =_=;;; 입술이 밤탱이 되셨을텐데.. 캬캬캬 ^^;; 3=3=3=3=3
◎ 마뇽 07/08[18:15] 211.194.88.178
허걱.... 아침님..제가 졌숨미다 ㅜ.ㅜ
◎ 아침이오면 07/08[18:24] 219.252.44.18
^.*~
◎ 이쁜마루 07/08[18:35] 211.213.56.41
나두 그럴때가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이 더 행복하네요~~~~
◎ 아침이오면 07/08[18:36] 219.252.44.18
이쁜마루님.. 정!! 답!! ^^;; 현재라는 시간이 가장 행복한거죠.
◎ 마뇽 07/08[21:03] 218.239.35.70
맞아요... 현재에충실하게행복하게사는게 정답!!
◎ 아침이오면 07/09[10:13] 219.252.44.18
마뇽님.. 낙제~~~!!! 아침이 리플 컨닝했음으로.. 캬캬 ^^
◎ 마뇽 07/09[10:18] 211.194.76.18
완전 컨닝..은 아님다..약간 응용을...^^;;;
비싸이너님..곱창 맛있게 묵으셨는지요? 곱창 구워 먹으면 그 안에서 나오
는 노오란 곱이 참 꼬숩드만은... 언제 구워 먹어야겠네요.. 사다가..흐흐흐
◎ ★쑤바™★ (subager@hanmail.net) 07/09[10:31] 211.116.82.60
커 간다는것은....무언가를 잃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순수한 꿈은 사라졌을 지라도...
내 미래를 위해 한발짝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많아졌다는 뜻이기에..
그 힘겨움의 보상을 반드시 받으리라는 기대감을 오늘도 품곤 합니다..
성인..이라는 굴레를 지게 된지 이제 겨우 몇년 안된 쑤바도...
지난날이 그리울 뿐..돌아가고 싶진 않습니다..
현재에 충실하고 싶을 따름이지요^^
◎ ★쑤바™★ (subager@hanmail.net) 07/09[10:32] 211.116.82.60
에릭님....제대로 알고 게시는구려..-,.-
장어구이에 복분자주..-,.-
캬~!!
그거 먹으면 제대로 젖는다지요.-,.-;;ㅋㅋ
고창 선운사 가서 그거이 마시고 기분 업~ 되더라오..-,.-
끌어오르는 기운-_-을 주체못해..
밤새도록 허벅지 피멍들때까지 바늘로 찔렀소이다..-,.-
처녀 총각의 비애랄까..ㅋㅋㅋㅋ
◎ 비싸이너 07/09[11:22] 211.197.66.96
에혀~ 마뇽님 말 마십셔~ 양꼽창집에서 발동걸여서리 3차까징~~
집에오이 4시던디효~
짐~헤롱헤롱함다~
흐흐흐~마뇽님 부산함 오시믄 문현동양꼽창으로~
근데 묵고나믄 옷에 양꼽창향기가~@@
옷 빨라야 됨니다~~
◎ 마뇽 07/09[11:56] 211.194.76.18
쑤바님... 고창 복분자 이름이...38.5도인가.. 뭐 그런 부제가 있을거요..그게
왜 그런지 나중에 만나면 설명해줄께요~^^ (아주 심오한 뜻이 담겨있다는^
^;;)
비싸이너님.. 글두..맛났겠네요... 아..엄마가 꾸워주던 곱창이..마구 땡기네
요... 해장 잘 하셔요~~^^
◎ ★쑤바™★ (subager@hanmail.net) 07/09[12:31] 211.116.82.60
마뇽님...
거거이....반드시 듣고싶소...
왠지 아리까리하고 심오한 뜻이 담겨있을 것 같소~ㅋㅋ
◎ 마뇽 07/12[16:47] 211.194.75.138
맞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