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남녀 공방전]-18.쓰레빠를 피하는 방법(놀이터 Remix버젼)

[한심남녀 공방전]-18.쓰레빠를 피하는 방법(놀이터 Remix버젼)

기뿐비 0 768 2003.12.13 00:37
가로등 불빛이 미처 닿지 못하는 어둠속에서 모친의 위협적인 실루엣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4인용 식탁의 가로넓이에 필적하는 어깨위에 왕특대 무등산 수박만한 머리통이 수줍게 얹혀있는 실루엣은 가히 오프시즌에 잠시 휴가나온 요코즈나였다.
빼갈 5병에 쩔어 골짱아찌가 된 뇌에서 비상벨이 울렸다.
이 야심한 시각 인적없는 놀이터에서 대구빡과 나란히 모래사장에 널부러져 있는 작금의 장면은 일찍이 대구빡과 동석사실 적발시 처절한 응징을 가하겠노라 천명했던 모친의 킬러본능을 잠에서 깨울 것은 자명한 터...
빼갈에 찌들고 공포에 얼어붙어 냉동 골짱아찌가 된 나의 뇌에 살아생전의 외조모께서 오프 더 레코드로 전해주신 모친의 킬러본능에 얽힌 전설이 파바박 스쳐 지나갔다.
빈농의 자식으로 태어나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인해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집안살림과 농사일을 도와야 했던 사춘기 소녀시절...
여물먹던 소가 이유없이 째려본다고 집안의 전재산인 소를 맨손으로 때려잡아 결정적으로 가세를 더욱 기울게 했다는 그 공포의 킬러본능...
나는 대구빡을 돌아보며 다급하게 샤우트했다.
'튀라!'
'내가 와?'
튀라면 곱게 튈것이지 네놈이 언제부터 학구적 목마름을 이기지 못해 질문하는 학생이었냐..
'울엄마 손에 죽고잡나?'
'정의는 결코 죽지 않는다'
네놈의 정의는 머나먼 안드로메다의 소혹성 깐따라삐아별의 정의냐...
대구빡은 우주의 정의를 수호하겠다는 대의명분 아래 하나뿐인 목숨마저도 초개와 같이 버리겠다는 비장한 결의를 불태우며 나의 도주제의를 반려하였다.
내 비록 구차한 인생에 더 이상 미련은 없다만 네놈과 함께 엮여 패키지로 개죽음 당하기는 싫구나...
네놈은 어차피 더 이상 연명해봐야 국가와 사회발전에 해악만 끼치는 바이러스 인생...
정 네놈의 뜻이 그러하다면 내몫까지 아낌없이 죽어주려므나..
나는 대구빡을 킬러의 제물로 바치고 미련없이 단독도주를 시도하....려 했으나 때는 이미 투 레이트였다.
이미 패널티 지역 안으로 접어든 모친은 나의 도주로를 사전 차단하며 노련하게 각도를 좁혀오고 있었다.
현재의 상황에서는 튀어봐야 모친의 가위 백태클에 늘씬한 내 다리만 작살날 터...
도주시도가 수포로 돌아간 이상 차선책인 교란책을 쓰는수밖에 없었다.
나는 대구빡의 대구리에 내 대구리를 찰싹 갖다 붙이고 노란고무줄로 조신하게 묶은 머리를 풀어헤쳐 인상식별에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할수 있는 놈의 헐벗은 대구리에 펼쳐널었다.
대구빡이 코를 움켜잡고 입으로 가쁜숨을 몰아쉬었다.
'니 머리에 똥발란나?'
대구빡과 초근접 포즈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비상시국 아래에서 놈이 가쁜숨을 내쉴때마다 나의 호흡 또한 멎는 듯 했다.
'지 저녁때 똥문나?'
내머리에서 나는 꾸린내와 대구빡의 입에서 나는 꾸린내가 어우러져 마주붙은 두 개의 대구리를 휘감아돌며 몰아쳤다.
점점 의식이 혼미해졌다.
아....빈곤과 소외로 얼룩졌던 치욕의 생애는 결국 이렇게 아우슈비츠 한국지부의 이슬로 사라지고 마는것인가...
순간 독가스에 쩔어 누렇게 뜬 대구빡과 나의 얼굴에 신선한 바람이 확 몰아닥쳤다.
신선한 공기를 들이마시기 위해 필사적으로 주디를 뻐끔거리는 대구빡과 나의 코앞에 모친이 원단 보트피플 월남치마를 장렬하게 휘날리며 우뚝 서있었다.
모친이여...당신의 탁월한 의상선택이 꺼져가는 두 생명을 살렸구려...
모친이 포악한 눈길로 나를 야렸다.
'니 지금 여기서 뭐하는기라?'
'어....엄마는 여기 왠일이고?'
'니 찾아가 온동네 다 디비따'
'죄없는 동네는 와 디비노?'
'퇴근하자마자 바로 집에 오라캤재?'
모친은 지리산 약명도사의 양심선언으로 불거진 선도맨 관련 의혹 진상조사에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을 통보받았던 내가 출두하지 않자 직접 찾아나선 것이었다.
조사가 진행되면 참고인 신분에서 피고인 신분으로 변하는 것은 시간문제일터...
나는 정상참작을 노리고 중화요식업계의 전설적 구라를 차용하였다.
'가고있는 중이었다'
깐따라삐아별에서 온 정의의 사도 대구빡이 거짓을 참지 못하고 분연히 꼰질렀다.
'요앞에 양자강반점 아인나 가고있는 중이라 캐노코 한시간있다 온다'
'그라마 계속 전화해가 쪼대라'
'자꾸 쪼대마 짜장면에 침뱉아가 가따준다'
모친이 지적 호기심이 가미된 눈길로 대구빡을 야렸다.
'아까징끼 바둑이 니는 뭐라?'
역시 경험과 연륜에서 우러나오는 모친의 혜안을 따라가기에는 나는 아직 역부족인가..
달마시안은 대구빡 네놈에게 적용하기에는 너무 고급 종자였구나...
'내 모리요?'
'구지 알고싶지 않은 몰골이다'
'에헤이....섭하구로...'
아까징끼와 나에게 협찬받은 모발로 특수분장한 네놈을 모친이 못알아본다하여 네놈이 섭섭할 이유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네놈의 흉측한 몰골에 전혀 놀래주지 않는 모친의 강한 비위가 섭섭하단 말이냐..
모친의 비위로 말할 것 같으면 금방이라도 김이 모락모락 솟아오를듯한 방금 싼 똥같은 쌩된장 덩어리를 기탄없이 섭취하는 국내최강 비위다.
결코 네놈의 흉측함이 모자라 그런 것이 아니니 섭섭함은 접어두려므나..
그러나 대구빡은 결국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심하게 뜨문뜨문 행해지는 모발세정으로 인해 그 사이에 놈의 대구리에 찐득하게 들러붙어버린 내 머리끄디를 확 걷어내었다.
내 머리끄디에서 분출된 개기름이 고르게 도포되어 윤기가 졸졸 흐르는 놈의 대구리가 가로등 조명아래 은은한 광채를 발했다.
'니...다마대가리!'
아까징끼 바둑이의 정체가 대구빡임을 확인한 모친이 지난 패배의 쓰린 기억으로 부르르 떨었다.
'다마 몇 치요?'
'뭐시라?'
'당구 몬치요?'
대구빡아... 그것이 과연 월남치마 착복한 중늙은 아지매에게 적합한 퀘스쳔이냐..
네놈이 애용하는 당구장에서는 중늙은 아지매가 월남치마 펄럭이며 긴큐대 옆에 차고 초크 바르면서 나의 다마를 적에게 알리지 말래더냐...
'모...몬친다'
모친의 혀가 원통함으로 부르르 꼬였다.
대구빡은 그렇다쳐도 모친은 어찌 이해해야 하는것인가...
모친이여...승부욕에 눈이 멀어 개념마저 상실했구려..
'인생을 모리네'
모친의 이마에 십자핏대가 빠직 솟았다.
'니 고도리 칠줄아나?'
대구빡이 자신있게 대구리를 쓰다듬었다.
'떠오르는 차세대 팔광이라요'
'몬들어봔는데 주활동 무대가 어디라?'
'목욕탕이라요'
모친이 대구빡의 겨드랑이에 코를 박았다.
'활동을 오래 쉰는갑네'
'설 때 컴백할라꼬 재충전중이라요'
'니 지옥에서 온 흑싸리라꼬 들어봔나?'
'몬들어봔는데 어디서 활동하는교?'
'찜질방이다'
'언제 함 붙으입시다'
'좋다'
목욕탕과 찜질방 양대리그의 MVP인 대구빡과 모친은 소속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진정한 최강을 가리기 위해 인터리그전을 가지기로 구두계약했다.
'껍디기를 비끼 주꾸마'
'집문서 곱게 준비하소'
'니는 주디로 패 디비나?'
대구빡과 모친사이에 불꽃튀는 신경전이 벌어졌다.
'흔들고 피박에 쓰리고 땡기봐쓰요?'
아...대구빡아....그것만은.....
지난달 동네 도신들과의 정기 친선전에서 생애최초의 흔들고 피박 쓰리고 챤스에 흑싸리를 홀랑 싸는바람에 판 나가리 된 이후로 모친의 갖은 패악에 부친과 내가 얼마나 시달렸는지 아느냐..
기억하기조차 싫은 아픈 상처를 찔린 모친의 눈동자가 이성을 잃고 희번뜩 거렸다.
눈까리 한번 잘못 굴린죄로 유명을 달리한 그 가여운 소의 눈까리가 바로 저랬던 것인가...
'그라마....니....니....김치 담굴줄아나?'
모친이여...심하게 구차한 승부수구려...
반항의 댓가는 무자비한 숙청뿐인 공포정치로 33년째 가내 장기집권중인 모친의 카리스마가 변방의 이름없는 민대가리에게 저리도 허무하게 무너질 줄이야...
'내 원래 아메리칸 스타일이라요'
대구빡 네놈의 속셈은 냉전시대의 종식 이후로 세계 유일의 초강대국으로 군림하고 있는 미국의 힘을 등에 업고 세력을 과시하려는 것이냐..
나는 피끓는 혈육의 정으로 모친을 측면 지원하였다.
'울엄마는 글로발 스타일이다'
'어데가?'
나는 초대형 태풍에도 결코 무너지지 않는 뚝심있는 웨이브를 자랑하는 아프리카 토인파마와 동남아를 한폭의 천에 아우르는 월남치마를 그 증거로 제시하였다.
부인할수 없는 증거 앞에 대구빡도 이의를 달지 못하고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한국에 돈벌러 왔으요?'
모친이 파바박 나를 야렸다.
'니가 과연 아군이가 적군이가?'
'평화를 사랑하는 시민일뿐이다'
'절마 또 만나고도 평화를 바라나?'
'너무 큰 욕심이언나?'
'선도맨이 알마 우얄라카노?'
오옷...선도맨에 관련된 이야기는 지금 이순간 가장 피해야할 댄저러스 주제였다.
모친이 미처 눈치채지 못할만큼 자연스럽고 유연한 화제전환만이 내가 살 길이었다.
'아름다운 밤이다'
동경어린 눈망울로 밤하늘을 그윽하게 올려다보는 자연스러운 시선처리와 알맞은 각도로 하늘을 향해 내뻗은 두팔..
더 이상 완벽할수 없는 일생일대의 신들린 연기였다.
그러나 너무도 뛰어난 재능은 하늘도 시기하는 법인가...
다 자가 끝나자 마자 먹장구름이 개떼같이 몰려와 달을 가리더니 불길한 눈빛의 절도묘가 내 발등을 밟고 지나간데 이어 까마귀가 푸드득 날아올랐다.
'니 취향 참 특이하네'
모친이 기성세대의 틀에 박힌 가치관으로 나의 자유로운 시각을 재단하려 들었다.
'컬트를 모리네'
'헛지랄한다꼬 욕본다'
'누...눈치챈나?'
역시 테크닉에 치우쳐 진실이 결여된 연기는 수명이 길지 못한법...
모친은 날카로운 비평으로 치열한 주제의식의 회복과 진실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선도맨이 보마 우얄라꼬 야밤에 절마랑 같이 인노?'
'같이 있었는기 아이고...자가 먼저 와 있어가꼬...'
'절마 만날라꼬 일부러 따라왔단 말이가?'
'그기 아이고...술 쫌 깨고 드갈라꼬...'
'절마랑 술까지 쳐문나?'
'그기 아이고...선도맨한테 차이가 괴로바가꼬...'
'뭐시라?'
모친이여...저를 왜 이리 정숙한데다가 정직하게까지 낳으셨나요...
모친이 즉각 장모양에게서 강제협찬받은 츄리닝의 자꾸개폐식 네크라인을 틀어쥐었다.
역시 메이커가 좋긴 좋구나...
맨손으로 소를 때려잡은 모친의 손아귀 파워에도 네크라인이 박음질 한땀 뜯어지지 않고 모가지를 조여왔다.
이대로 모든 죄를 단독으로 뒤집어 쓰고 모친의 도살파워에 희생된다면 죽어서도 사무치는 원한으로 구천을 떠도는 원혼이 될터...
죽기전에 대구빡 네놈의 천인공노할 만행을 세상에 알리고 죽으리라...
세상사람들이여...그것만으로도 내 인생은 가치가 있었다고 기억해주오...
'절마가 깽판치서 헤어진기다'
모친이 도저히 헤비급이라 믿어지지 않는 바람의 푸트워크로 파바박 대구빡에게 달라들어 놈의 깨구리 예비군복의 네크라인을 틀어쥐었다.
대구빡이 모가지를 붙잡고 바르작 거렸다.
국방부의 박음질도 만만치 않구나...
'니가 뭔데 남의 귀한딸 혼사에 깽판지기노?'
'자가 귀한 딸이라요?'
'안그래 비나?'
'절때로!'
'날카로븐 놈'
대구빡보다 모친이 더 밉구려...
모친이 검열에 걸린 문구를 자진삭제하였다.
'니가 뭔데 남의딸 혼사에 깽판지기노?'
그렇게까지 표나게 귀한이라는 단어만 뺄 필요까지 있었나요...
'선도맨히야랑 방을 나눈 형제라요'
'피는 안나놘나?'
'빈혈이라가 나놔줄 피 엄쓰요'
'친형제도 아인기 와 지랄이고?'
'히야 신방차리마 내 갈데 엄쓰요'
'그기 이유란 말이가?'
대구빡이 써든리 펄쩍 뛰었다.
'그라마 내가 뭐 딴 이유라도 있단 말인교?'
'누가 뭐라 캔나?'
'그라마 계속하소'
'느그집에 드가마 될거 아이가?'
'집 엄쓰요'
'그라마 방 얻으라'
'돈 엄쓰요'
'니가 있는기 뭐고?'
'젊음의 열정과 패기뿐이라요'
네놈의 열정과 패기는 쳐먹을때만 집중적으로 발휘되더구나..
'그래가 몬나가겠단 말이가?'
'뼈를 묻을기라요'
'뼈를 추리주꾸마'
모친이 월남치마와 완벽한 코디를 이루는 고무쓰레빠를 치켜들었다.
모친이 뒤로한번 비틀어 땡겨주는 노모 히데오의 토네이도 와인드업으로 쓰레빠를 막 휘두르는 순간...
'돈 많으마 패소'
대구빡아...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그런 식상한 대사로 과연 모친의 분노를 잠재울수 있을성 싶으냐...
라고 조소를 흩날리는 순간 모친의 쓰레빠가 놈의 대구리 위에서 정지한채 부들부들 떨었다.
'분하다. 곗돈타마 보자'
아...모친도 결국 10원에 바들바들 떠는 이땅의 아줌마였구려...
모친이 불완전 연소된 분노의 힘으로 잡아뜯어 걸레가 된 쓰레빠를 들고 나에게 다가왔다.
'선도맨 집 어디라?'
'뭐...뭐할라꼬?'
'내가 함 만나볼기다'
모친이여....요즘 부친이 부쩍 피곤하다 하시던가요...
어찌 아들뻘되는 남자를...
'나이를 생각해라'
'퍼뜩 앞장 몬서나?'
모친이 흉포하게 눈을 번뜩이며 걸레가 된 쓰레빠를 치켜 드는 순간...
'만나봐야 소용엄쓰요'
대구빡아...실로 나이스 타이밍이었다.
모친이 쓰레빠를 치켜든채로 대구빡을 팩 꼬라보았다.
'와?'
대구빡이 오뎅손꾸락으로 장렬하게 나를 조준했다.
'저 여자의 파렴치한 범죄행각을 히야가 목격해뿌리쓰요'
'고기 훔치문나?'
대구빡이 모래사장위에 털썩 주저앉아 팔로 가슴을 감싸안으며 고개를 떨구었다.
'내를....덮치쓰요'
모친의 쓰레빠가 모래위에 투둑 떨어졌다.
'내가 뽕녀를 낳았단 말이가?'
모친이여...내 비록 부친이 장롱 깊숙이 숨겨놓은 뽕2 비디오를 훔쳐본적은 있으나 결코 실습에 임하여 본적은 없다오..
'엄마 내 진짜로 결백하다'
'우에 믿노?'
'내 눈을 봐라'
나는 내 모든 진실과 성실을 담아 모친의 눈을 피하지 않고 마주 쳐다보았다.
'눈 쫌 뜨라'
내가 뜨다만 눈까리로 태어난 것은 모친의 과실 아닌가요...
나는 손꾸락으로 눈까풀을 잡고 필사적으로 까뒤집어 벌겋게 뒤집힌 눈까리로 당당하게 모친을 응시했다.
'봐라'
'이기 뭘 잘했다꼬 눈까리를 부릅뜨고 뎀비드노?'
모친의 쓰레빠가 내 대구리를 후려쳤다.
모친이여...왕년에 부상으로 인해 국가대표의 꿈이 좌절된 배구선수였나요...
골이 뿌개지는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내 대구리위로 다시 한번 모친의 쓰레빠가 작렬하려는 순간...
대구빡이 모친과 나 사이의 좁은 틈으로 끼어들었다.
'니 뭐라?'
'비키소. 집에 가구로...'
모친이 드넓은 모래사장을 둘러보았다.
'와 하필 일루 가는데?'
'지름길이라요'
나는 대구빡과 모친이 선로분쟁을 벌이는 사이 그 틈을 놓치지 않고 파바박 집으로 튀었다.
'가스나 거기 몬서나?'
허를 찔린 모친이 쓰레빠를 높이 치켜들고 쫒아오고 있었다.
저젓이 과연 쓰레빠인가 엑스칼리버인가...
저 쓰레빠에 원 모어 맞을시에는 한많은 두개골이 뿌개지고 말리라는 두려움이 빼갈 5병의 위력을 압도하고 후들거리는 다리를 지탱해 주었다.
이 페이스대로라면 간발의 차이로 내방에 입성해 문을 닫아걸수 있으리라...
그러나 하늘은 이 노소녀의 그 소박한 꿈마저 외면하는 것인가..
구르듯이 현관문에 도착해 필사적으로 손잡이를 돌렸으나....문은 잠겨있었다.
'니가 감히 튄나?'
모친이 스릴러 영화의 냉혹한 범인처럼 서서히 다가와 현관문에 들러붙어 식은땀을 질질 흘리고 있는 나의 각진턱을 쓰레빠끝으로 에로틱하게 훑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눈을 질끈 감은 순간...
'니 또 뭐라?'
살포시 눈을 뜨자 대구빡이 또 다시 모친과 나 사이의 비좁은 틈에 끼어들어와 있었다.
'길을 잃어뿌쓰요'
'이기 목숨도 잃고싶나?'
모친이 대구빡을 계단 아래로 쎄리 밀어버렸다.
대구빡아...네놈은 왕년에 부상으로 곡예사의 꿈이 좌절된 유랑청년이냐...
대구빡은 미끄럼틀에서 이미 선보였던 멋진 공중제비로 계단을 날라 사뿐하게 착지하였다.
모친은 놈이 일어나기전에 현관문을 따고 나를 집안으로 잡아끌어 문을 잠구었다.
이제 모친을 막을수 있는 것은 정녕 아무것도 없단 말인가...
나는 유일한 구세주인 부친을 찾아 파바박 거실을 둘러보았다.
안방과 화장실, 내방까지 다 까뒤집어 보았으나 어디에도 부친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부지는?'
모친이 음산한 웃음을 날렸다.
'상가집 갔다'
부친이여...집안에 초상나는 판에 남의 상가집에는 왜 가셨나요...
장소의 변화에 맞추어 무기를 교체한 모친이 실내용 쓰레빠를 치켜들고 서서히 다가왔다.
실내화라면 맞아볼만 하구나...
그러나 그것은 지나친 자만이었던가...
모친이 간택한 쓰레빠는 고무쓰레빠에 결코 뒤지지 않는 파괴력을 자랑하는 지압쓰레빠였다.
두개골이 뿌개지는 것도 모자라 빵꾸까지 나야한단 말인가...
모친이 내 대구리를 향해 지압쓰레빠를 가열차게 휘두르는 순간...
'띵똥!'
초인종이 울렸다.
오옷...결코 귀하지는 않으나 하나밖에 없는 딸을 구하기 위해 부친이 조기귀환 하신것인가...
'벌씨로 완나?'
모친이 현관문을 열었다.
문밖에는 대구빡이 서있었다.
'와 또 뭔데?'
'110동 갈라마 우에 가마 되는교?'
'청와대 가가 물어봐라 쓰벌눔아'
문을 쾅 닫아걸고 돌아선 모친의 요코즈나 등빨위로 파란해골 파이어가 화르륵 솟아올랐다.
뒷걸음치다 지발에 걸려 가련하게 자빠진 나의 몸위로 모친의 불타는 그림자가 덮쳤다.
'돈 많으마 패라'
'그래 느그엄마 고소해봐라'
모친의 지압쓰레빠가 불을 뿜었다.
'아아악~~~~~~'
그날밤 집안에서는 가여운 한 여인의 처절한 비명이 밤새도록 울렸으며 집밖에서는 길잃은 반달곰 한 마리가 밤새도록 문을 두드리며 길을 물었다.....

211.199.52.129니와토리^ㅣ^" 12/13[01:11]
지압쓰레빠~ 완죤 퍽치기.... 절케 맞고도 살아있다는건....때단함
211.199.52.129니와토리^ㅣ^" 12/13[01:15]
앗!! ㅋㅋㅋ 암튼 19.기대만땅~!!!
211.203.154.8KENWOOD 12/13[08:50]
돌띠 대구리인가보다,,,퍽!
211.199.39.76고다르 12/13[09:24]
선도맨은 돌아오라 돌아오라!!!!
61.101.15.144... 12/13[11:42]
...웃긴내용인데. 뭐라는지.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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