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아침입니다.

비오는 아침입니다.

쥬신 0 1,059 2003.06.12 11:02
창 밖으로 내리는 비가 참 이뻐 보입니다...
그냥 창 밖만 보고 있어도 기분이 조아질 것 같은데 그런 기분인데..
눈 떠서부터 신경질 나고 화나고 가슴 답답한 일들만 계속 연이어 이어지니..

늦어도 한참 늦게 일어났습니다. 빨리 서둘러야 합니다. 아들래미 가슴에 달라붙어 떨어질줄 모릅니다.
겨우 씻고 대충 차려입고 출발합니다. 아들래미 손 흔드는게 이뻐 보입니다.
신호등 건너 편에 마침 빈 택시가 눈에 보입니다..택시타고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던 참이였습니다.
파란 신호등입니다. 빨리 걸어갔습니다. 왠 아가씨 뛰어가더니 냅다 탑니다.
택시 안에서 날 빤히 쳐다 봅니다. 때려주고 싶습니다. 참습니다.
택시 기다렸습니다. 안 옵니다.거의 10분을 기다려 택시 탔습니다..
이런 신천대로로 들어섭니다. 황당합니다. 아무 말도 없이 기냥 신천대로로 들어갑니다.
신천대로로 가면 시간은 조금 단축되지만 택시비는 더 많이 나옵니다..
그래도 빨리 갈 수 있기에 참았습니다. 이런 신천대로 무지하게 막힙니다..
가다서다 가다서다 머리에 김이 날라고 합니다. 참았습니다. 조금만 가면 풀리겠지.
착각이였습니다. 제2신천교에 도달할 때까지 막혀있습니다. 도저히 성질나서 안되겠습니다.
그만 시내도로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대로 신천대로를 타면 동신교, 수성교, 대봉교까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택시기사 뭔가 찔리는가 봅니다. 막 끼어들고 신호 위반까지 합니다.
시내도로가 훨씬 빨랐습니다. 도착하니 택시비가 장난이 아닙니다..
수중에 있던 돈 거의 다 내고 이제 300원 남았습니다. 시불시불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사무실로 뛰어 왔습니다. 문을 여는 순간 이런 경보장치 해지를 하지 않습니다. 시끄럽습니다.
마음을 다잡고 대충 청소하고 컵 씻고 물 떠오고 커피포토 올리고 창문 열어 환기하고
혼자서 커피 한 잔하면서 프린터를 할려고 합니다.
그만둔 아가씨들이 작업한 도큐 열고 프린터 할려고 보는 순간 꼭지가 돌아갑니다..
이런 도큐에서 160% 확대해 놓았습니다. 작업도큐에 정확하게 맞습니다. 베다는 전혀 없습니다. T.T
포토만 새로 손을 봐서 이제서야 확인했습니다. 하늘이 노랗습니다. 제대로 해놓은게 하나도 없습니다.
사이즈도 이상합니다. 다시 다 손봐야 합니다. 어제 제대로 확인 못한 내가 밉습니다.

창밖으로 내리는 비는 이쁘게 내리고 있습니다. 전 비를 무척 좋아합니다.
빗소리를 들으면 왠지 몸이 나른해지고 잠이 옵니다.
(수해 입은 사람들은 무지하게 싫어하겠지요. 그분들에게는 죄송)
이제부터 열시미 일해야 합니다. 2시까지 마무리 지어 놓기로 한 일이 있습니다..
혼자니깐 누구와 말도 못하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런 이야기까지 올려서 미안하내요.
빗소리를 친구 삼아 이제부터 작업을 할까 합니다.
오늘도 조은 하루 신나는 하루 되십시요..


211.203.152.97네꼬얌 06/12[11:10]
쥬신님은 비를 벗 삼아 할지 모르지만 저는 벽을 벗 삼아 일을 한다오!!
일하다가 뚜껑이 열리면 벽을 긁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수고하세요~~
211.224.193.147고다르 06/12[12:17]
빗소리는 조오타
니글을 읽으니 내가 행복해지네 우하하하^____^
211.224.193.147고다르 06/12[12:17]
참!!!!!!!! 차비 빌려주께
211.200.226.148해피사랑 06/12[12:35]
쥬신님. 비록 꼬이는 아침이었겠지만 오후엔 화악 풀릴겁니다. 점심 맛나게 드셔요^^
211.209.76.74아프리카 06/12[12:38]
쥬신님 파팅~~!!!
211.209.76.74아프리카 06/12[12:40]
근데 다리가 무지하게 땡기네염. 어제 운동할때 하데스랑 다리 찢어보자고
열쉼히 누르다가. 걸을때 마다 허벅지가 땡기네염
어제 체육관에 뉴페이스 아저씨가 새로 와서
막창에 소주한잔하고, 또 조개구이도 먹으러 가고..
머 그림에 떡이지만..ㅋㅋ
오늘도 조은 하루 되세요~~!!
211.200.226.31견습생 06/12[13:04]
아프리카님은 운동하고 술마시고 뭐 먹고....
운동효과가 없겠어요
후 지금은 1시가 넘었는데 밥도 못먹고 지금 사무실에 혼자있어서 밥집이 저나버노도 몰라서 시켜 먹지도 못하
고 심심하고.....
올회사 본거 같다고 하시는 분 많던데 남문시장에서 향교가기전에 원불교라던가 하는데거 옆에 중앙인쇄프라자
라는 건물 2층입니다.
사장이 빨리 와야 밥먹는데 ...
배고파~~! ㅜ,ㅜ

211.186.30.59아침이오면 06/12[13:13]
비마즌 아침이 대령이오~ ^^v
211.224.193.147니와토리 06/12[13:17]
헉~~ 쥬신님 글 넘 잘쓰시는거 아녜요?? ㅡ0ㅡ"
210.218.176.115vov 06/12[14:08]
한편의 수필같으네여.... 쥬신님 짱!!! 기운내시고 홧팅!!!
210.217.161.8쥬신 06/12[15:01]
아으...드뎌 하던 일 다했습니다..이런 놀라운 관심이~~~...행복^(+++++)^
느긋하게 커피 한 잔 할려고 커피포트에 물 올려놓았습니다.
이제 비기 그쳐가내요...오늘 같은 날은 술 한 잔 하면 딱 좋은데...쩝..
예전엔 비만 오면 술을 마셨더랬습니다..장마때는 거의 매일...ㅋㅋㅋ..
지금은 그냥 비오는 거만 보고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이렇게 오는 비보다는 집중호우처럼 한꺼번에 확 퍼붓듯이 오는
그런 비를 좋아합니다. 보고 있으면 가슴이 짜릿해진다고나 할까요..
비로 인한 피해가 한 번 이라도 있었다면 이런 상상을 못하겠죠...그분들에게 다시 한번 죄송..^^;;;
오후에는 느긋하게 작업할려고 합니다..
여러분들도 남은 오후 마무리 잘하시길 바랍니다...답글 달아주신 여러분들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211.203.154.54KENWOOD 06/12[16:32]
쥬신님!수고가 많소이다. 쥬신님은 저랑 비슷함 점이 많은것 같소.
비! 지두 참좋아합니다. 예전에 비만오면 울와이프랑 우산하나들고 미친듯이 돌아다녔소.
돌아다니다 지치면 막창집 들어가서 찐한알콜한잔에 영화야기하곤 했죠.
참 좋았던것같소. 총각처녀님들 연애할땐 미친듯이 낭만적으로 하시오.
지나고 나면 너무나 아릿한 추억으로 떠오른다오.
지금은 아가가 있어 못하지만 비만 오면 옛생각에 미소가 저절로 생긴다오.
쥬신님! 퇴근후 같이 가면 좋을텐데... 오늘은 지가 야근을 해야하오.
담에 비오면 같이 칠곡으로 갑시다.
참 조만간에 소주한잔합시다.
그럼! 수고^^
다른분들도 수고하시오!빠샤!!!
211.209.76.74아프리카 06/12[16:49]
대구 유부클럽하나 만들어요~~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네염 ^^~*
211.200.226.31견습생 06/12[18:42]
유부님들 얘기 너무 잼있게 하시네요
모여서 책한권내세요
"유부들의 저녁식사"
아마 베스트셀러가 될거예요^^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