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 편지 준비하셨나요?

어버이날.. 편지 준비하셨나요?

별이 0 1,093 2003.05.07 23:29
안녕하세요.. 별이입니다..

내일이 어버이날이네요.. 모두들 카네이션은 준비들 하셨겠죠..?

방금 엄마한테 어버이날 드릴 편지 한통 쓰고

토맥에 글 몇 자 남기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들렀습니다..

오랜만에 쓰는 편지라 그런지 글씨도 잘 안써지고.. 두서도 안맞고..

오늘따라 편지가 잘 안풀리더라구요..^^;

그래도 단어 하나하나에 제 마음, 제 정성 곱게 담아 마무리하고

저녁에 사뒀던 카네이션이 시들지 않게 물도 뿌려줬습니다.

매년 사는 카네이션 이지만 해가 다르게 참 이쁘게 나오네요..

물론 예뻐진 만큼 가격도 많이 올랐구요..

항상 물건 값을 깎는 버릇이 있어서

얼마간이라도 깎으려고 매번 실갱이를 벌이곤 하는데

매년 사는 카네이션과 엄마 생신 선물만은 그러질 못하겠더라구요..^^;

카네이션에 참 좋은 글귀가 있네요.

"어버이은혜 감사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말도..

머리로만 이해했지, 가슴으로 받아들인 적은 잘 없었던 것 같아요..

엄마는 항상 힘들때 제게 힘이 되어주는 존재라고 생각했거든요..

힘들때면 언제든지 달려가서 마음의 안식을 찾는 그런 존재..

이제는 엄마가 힘들때

제가 힘이 되어드릴 수 있는 딸이 되어드려야 하는데 말이죠

전 아직도 어른이 되려면 멀었나봐요..

나이만 스물셋이지.. 응석부리고 투정부리는 건 영락없는 애거든요..

엄마두 항상 그러셨어요.. " 다 큰 애기 " 라구.. ^^

하늘도 제 마음을 알고 있는 건지.. 하루종일 비 내리고 바람이 부네요..

내일이면 화창하게 개일 거라 믿고 다시 한 번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에구구.. 카네이션은 내일 아침에 살 걸 그랬나봐요..

물을 줬는데두 풀잎 끝부분이 조금씩 말라 가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이 더 안타깝네요..

오늘밤은 카네이션이 마르지 않도록 잘 감시 해야겠습니다..^^

내일이 석가탄신일이라 모두들 쉬시는 걸로 알고 있는데요..

이왕 쉬는 거.. 내일 하루쯤 부모님의 수족이 되어 드리는 건 어떨까요..?

오늘 왠지 기분 좋은 꿈을 꿀 것 같은 행복한 예감이 듭니다.

토맥 회원님들도 좋은 꿈 꾸시구요..

행복한 어버이날 보내시길 바랄께요..

행복하세요..^^

211.33.41.132사과장수 05/08[00:32]
별이님도 ^^
211.109.165.124고다르 05/08[13:27]
별이두 행복혀^^
211.203.154.54KENWOOD (heejung2222@empal.com) 05/09[14:12]
별이님 첨뵙네요. 참좋은글이네요. 저두 부모가 되니까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알겠더라구요. 안좋은일 있으신것 같던데 잘모르지만 힘내시고 나쁜일도 맞이할줄 알아야 좋은일도 기쁘게 맞이할수있답니다. 다음에 뵙겠습니다. 항상 밤하늘을 밝혀주는 별이님 되세요~
211.244.105.223별이 (macvin@hanmail.net) 05/09[20:09]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성숙된 제 모습을 찾기 위해서
많은 시간과 많은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아픔은 또 다른 기쁨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고들 하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켄우드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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