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사진(퍼온글임니다)

이천수사진(퍼온글임니다)

개굴 0 210 2003.08.29 15:49
“아시아의 자존심(pride of asia)은 내가 지킨다.”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31일 새벽2시30분(이하 한국시간) 92년 황영조가 마라톤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갖고 있는 바르셀로나 몬주익 경기장에서 에스파뇰전을 시작으로 스페인에서 아시아 지존의 자존심을 세운다.

스페인리그 개막전에 선발출전할 이천수는 아시아 축구의 대표주자로 월드컵 4강에 빛나는 한국축구의 실력을 보여줄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

그동안 스페인 축구에 진출한 아시아 선수는 일본의 조 쇼지가 유일했다. 일본국가대표팀의 공격수 조 쇼지는 2000년 1년간 프리메라리가 바야돌리도에서 뛰었지만 별달리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j리그로 복귀했다. 이천수는 조 쇼지의 실패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반드시 성공신화를 연출하겠다는 각오이다.

이천수는 “동양에서 온 작은 체구의 선수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 의심스러워하는 일부의 시각이 있는 줄 안다. 조 쇼지가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인상적인 결과를 남기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천수는 구겨진 아시아의 자존심을 다시 세워 후배들의 길을 터주는 역할을 담당할 생각이다. 공교롭게 2002 월드컵 당시 스페인과의 준준결승에서 붉은 악마들이 펼친 카드섹션의 제목이 아시아의 자존심(pride of asia)이어서 이천수가 스페인 리그에서 아시아의 자존심을 보여주겠다는 결심을 예언한 듯하다.

이천수는 “한국을 떠날 때 성공하기 전에는 한국땅을 밟지 않겠다고 말했다. 스페인에서 내가 실패한다면 두 번 다시 아시아 선수는 스페인리그에 진출하지 못한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나서겠다”고 결심을 밝혔다.

스페인에서 이천수는 ‘아시아의 베컴’이란 별칭으로 불리고 있다. 그만큼 이천수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천수가 이번 프리메라리가 개막전에서 성공적인 데뷔를 하며 아시아의 자존심을 넘어 세계축구의 별이 될지 한국축구팬의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변현명 hmbyun@sportstoday.co.kr


변현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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