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3

휴식3

사파 0 270 2003.05.07 14:32

길은 사람들을 멈추게도 하고 살아가는 이유를 갖게도 합니다.
살아있다는 생각을 하게하는 길은 존재의 의미와 가치관의 혼돈 속을 방황하는 순간입니다.
걷다보면 언젠가는 멈춤을 경험하게 되고 잠시 쉬어가는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합니다.
내가 만난 몽골의 한적한 시골길에서는 사람의 흔적을 발견하기가 어렵습니다.
하루종일 한 사람도 지나지 않는 오래된 시골길은 그저 사람의 발자욱을 기다리는
어머니의 애정이 서려있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존재의 이유는 누구에게나 같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본능은 이곳에서도 느껴집니다.
시계를 되돌려 놓은 것 같은 도시 풍경은 한적한 시골길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주함이 있습니다.
몽골의 도시를 벗어나 만나는 길에서는 누구나 시인이 되어갑니다.
끝이 보이지 않은 들판을 가로지르며 달려가는 동물들의 몸짓에서
답답한 도시를 탈출한 기쁨을 느낍니다.
나는 오늘도, 내일도 길 위를 걸으며 그 길에서 나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
한적한 시골길은 그 본연의 색과 함께 사람들의 푸근한 안식처가 됩니다.
너무나 여유로운 그들의 걸음은 언제 보아도 여유가 넘쳐 흐릅니다.
내가 만난 몽골의 시골길에서는 누구도 뛰거나 바쁘게 걸으려 하지 않습니다.

-몽골의 홉스골가는 길위에서



211.218.2.129hillman^^ 05/07[15:01]
흠~^^......조쿤여~^^*
61.79.162.236일로나 05/07[15:36]
신미식님인줄 알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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