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제가 올렸던 사진에 마루치님께서 제 아이디의 연원에 대해 질문하셨는데....^^

맞습니다. 이곳 회재 선생의 독락당에서 제 아이디를 가져왔습니다.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을 보겠다고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닐때 "우리건축의 아름다움은 눈을 만족시키는 것에만 있지 않고 가슴속으로 이해할때 비로서 완전한 아름다움이 보인다" 라는 것을 몸소 알수 있게 해 주었던 곳이 바로 이 회재 선생의 독락당 입니다.

이 작은(?) 집에서 무려 2시간 동안 헤메었지만 전혀 구성을 알수 없었습니다.

물론 저의 부족함이 그 큰 이유였겠지만 여지껏 다녀보았던 어느 우리 전통건축에서도 찾을수 없는 유형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건축의 구성에 대한 앎을 포기하고 회재라는 사람에 대해 조금씩 알아 갈수록 너무도 신기하고 자연스럽게 이 집의 궁금증들이 풀려 버렸습니다.

다른 여느 대가집과 달리 이집은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건축이 아니라는 것, 때문에 회재 자신만을 위한 미로이자, 은둔처 였다는 것... 이 두가지 사실만으로 이집의 궁금증은 풀렸습니다.

이부분이 바로 타인에게 허락되어진 공간과 회재가 자신만의 세계를 위해 만들어둔 공간의 경계부분 입니다. 일반인들은 좌측의 건물뒤에 또다른 영역이 있다는 사실을 쉽게 인지 할수 없습니다. 건물뒤에 공간들을 더욱 낮추었기 때문입니다.

이 건물 뒤의 화원은 회재가 손수 재배하였다던 약쑥밭 입니다.

말그대로 비밀의 화원인 샘 입니다.

獨樂...



유니야 12/30[14:08]
음...그런데..회재 선생이 누군지도 설명 해주라~~!!
독락 12/30[15:08]
앗....ㅋㅋㅋ 회재 이언적선생은 조선중기 대 학자로서 동방오현의 한분이죠... 동방오현이라 하면 조선시대 성리학의 기틀을 세운 학자중의 학자로서 조광조, 정여창, 김굉필, 이언적, 이황 이렇게 다섯분을 이야기 합니다. 회재 이언적 선생은 당대의 대 학자인 조한보와 "태극무극논변"이라는 논쟁에서 어린나이에 승리함으로써 이단을 무찌르고 정설을 세웠다는 칭호와 함게 당대 최고의 학자로 부상합니다. 하지만 그의 곧은 성품과 타협할줄 모르는 강직함은 어려운 관직생활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얼마전에 방영했던 여인천하에서도 희락당 김안로의 폭정에 대항하다 귀향을 떠나는 것으로 나오는데 바로 이때 낙향해서 6년이 넘는기간동안 자아 성찰을 했던곳이 바로 이곳 독락당 입니다. 세상으로부터 외면당한 이언적, 그는 스스로도 세상을 외면하기 위해 철저하게 은둔적 삶을 위한 독락당을 짓기에 이르릅니다. 다시말해 이곳 독락당은 자기 자신을 위한 피안의 세계요, 은식의 세계이자 자연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출입구 였던 것 입니다. 회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해 후에 옥산서원을 후학들이 건립하고 회재의 위패를 모셔 놓았습니다. ^^
독락 12/30[15:09]
학원에 있다 보니 간략하게 밖에 설명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
버거 12/30[15:53]
참~~~독락님,,의젓하십니다,,,^^~....
유니야 12/30[19:11]
와~!! 정말...아는 것도 마는 독락^^ 역사학자 같다..
날개를달자♥TOTORO 12/31[14:35]
마자마자...^^
애플 01/02[00:40]
이사진 보니 갑자기 편하해지는 느낌이 황토벽이랑 집나무기둥의 색깔이 넘 편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