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왕후여...그대는 님 이십니다....

명성왕후여...그대는 님 이십니다....

독락(獨樂) 0 289 2002.12.12 08:51
명성왕후에 의해 지어진 신원사 중악단 입니다.

이 중악단이란 건물은 일반 불교적 신앙의 대상이 아닌 민중신앙, 즉 산신을 모신 산신각 입니다.

일전에도 이야기 했듯이 불교는 특유의 포용력으로 그 문화의 저항을 받지 않으며 "자비"와 "자애"라는 교리를 통해 지역문화에 토착화 되는 경향을 갖습니다.

때문에 자연스레 지역의 전통 신앙을 사찰 내부로 흡수하게 되었고 이러한 특징은 불교가 억압받던 조선 후기로 오면서 더욱 "통불교"적인 성향을 띄게 됩니다.

다시말해 사찰이 불교사원이라기 보다는 종교적 집합체가 되어가는 것 입니다.

이 중악단은 상당히 아이러니컬한 건물이라 할수 있습니다. 그토록 불교를 억압했던 조선시대이지만 오히려 왕실과 고위 권력자들은 자신들의 원찰을 만들고 치성을 들이는데 여념이 없었습니다.

이곳 신원사는 조선후기 쓰러져가는 나라를 불심으로라도 일으켜 보겠다는 명성왕후의 간절함이 묻어 있는곳 입니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중악단이란 곳은 산신을 모신곳 입니다. 원래는 묘향산에 상악단, 이곳 계룡산에 중악단, 지리산에 하악단을 두어 산신제를 지냈었지만 상악단과 하악단은 소실되고 현재 이 중악단만이 유일하게 남아 산신제를 지내고 있습니다.

산악숭배는 우리나라의 전통신앙중에 하나입니다. 신라의 오악이 그 대표적인 예라 할수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여느 사찰건물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습니다. 솟을 삼문이라던가 중마당, 안마당으로 이어지는 연결, 또한 지붕위의 잡상등은 마치 왕실의 한 건물을 여기로 옮겨 온것과 같은 모습입니다.

사찰 내부에 있지만 실제로는 독립된 영역임을 알수 있습니다. 사찰내 최고의 불전인 대웅전이 남향하고 있는 반면 이 중악단은 남서향으로 달아 앉아 있어 계룡산의 주봉과 연결됩니다. 즉 더 높은 위계를 갖고 있다는 뜻 입니다.

사찰내 왕실의 구국혼이 깃든 신원사 중악단....

가슴아픈 망국의 현실이 절절히 건축속에 스며들어 있는 모습입니다.

獨樂....


211.38.146.93호유화 12/13[00:26]
저... 솟을 삼문인가?? 그곳으로 흰 한복을 깨끗하게 차려입은 단아한 여인의 문턱을 넘어가는 뒷모습이 보일듯..
한발을 내딛으려는 하얀 버선발이 수줍게 보일듯... 한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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