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6/맥스400
누구게 03/06[03:56]
허거~~ M6... -_-;;; 눈 질끈 감고 필름을 버린 제 뒷통수를 치는군요... 렌즈는...? 보기엔 즈미크론 50 mm 같아 보이는데... M용 렌즈는 대부분 너무 왜곡수차가 작아서 35 mm가 50 mm 처럼 보일 때가 많더군요. 필터가 끼어 있던 거겠죠? 저는 값싼(?) M용 트리플렛 렌즈들이 엄청난 고가의 영화용 자이스 리트로포커스 렌즈들보다 더 좋습니다. 리트로포커스 렌즈와 트리플렛 렌즈의 차이는 정말 사소할 지도 모르는데, 왜 그게 그렇게도 느낌은 크게 다른 지 모르겠습니다. 무시무시하게 작은 차이가 어마어마하게 큰 차이를 만든다는 예가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스캐너도 괜찮은 것인가 봐요...? M6... M 시리즈의 디지탈판이 나온다니, 아마도 제가 평생에 직업과 관계없는 유일한 사치를 꿈꾼다면 그 넘이 될 지도 모르겠군요. 필름하고 겸용으로 가능한 것이면 더 좋을 텐데요. 엡슨에서 만든다는 M 시리즈에 부착하게 만든 CCD 백은 어떤 지 궁금하구요... 어쨌든, 뒷통수 치는 사진이었습니다... ㅎ ㅎ...
누구게 03/06[04:27]
덕분에 제가 무심했던 예전 사진들도 들추어 봤습니다. 히히... 사진이 굉장히 소박하시네요...^^ 아주 좋았습니다. 렌즈는 엘마군요... 저는 사진 관둘 때(?) 마지막으로 쓰고 있던 카메라가 캐논 7입니다. 35, 50, 135가 있었는데, 제 아버님이 쓰시던 거였죠. 코팅이 거의 없어서 라이츠나 앙제니외에 비해 콘트라스트가 현저히 낮았지만 그게 또 장점이 될 때도 있었죠. 화조는 역시 트리플렛 특유의 과장없는 고해상도와 예쁜 아웃포커스를 가지고 있었구요. 전에 그걸로 찍은 사진 몇 개 올린 적 있는데, 지금은 없어졌네요. (제가 서버를 옮겨서...) 게다가 원본도 없고 프린트 접사촬영한 슬라이드를 허접 스캐너로 스캔한 거라서... 그래도 언제 한 번 보여드릴께요.^^ 벌써 10 년이 넘었네요... 그 때 배운 것들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있지만, 영화라는 시간 예술 안에서 구현하는 것은 험난하기만 합니다.
무게 03/06[09:35]
라이카 시리즌 넘 비싸요..ㅜ.ㅜ..즈미크론이나 즈미룩스(맞나?)렌즈값도 장난아니고...근데 사진이 악명높은 코닥맥스400이라곤 느껴지지 않네요.^^
★쑤바™★ (
) 03/06[12:40]
베스킨31라빈스 먹고시퍼요-_-
애플 03/06[21:05]
당구치다 창유리에 대고 그냥 찍어서 그런지 약간 번지긴했지만 그때 제가 볼때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네요,스캔은 fdi프론티어370 으로 스캔했습니다.
누구게 03/07[02:06]
아, 왜 번졌는 지 알겠습니다...^^ 제가 라이카 M 렌즈를 쓰면서 놀랐던 점 중의 하나가 그거였거든요. 제가 썼던 건 사실 꽤 오래된 렌즈였는데도, 코팅이 정말로 뛰어나더군요. 게다가 트리플렛의 적은 수의 렌즈 요소들 때문에 더 그렇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한꺼풀 벗겨낸 듯 한 느낌이었죠... 그 직접성의 느낌은 역시 마찬가지로, 사소하면서도 크게 다가왔습니다. 제가 일본 렌즈 중에 유일하게 좋아한 것은 올림퍼스였는데, 주이코 렌즈들은 밝은 색조의 라이츠보다는 무거운 자이스에 더 가깝지만 그래도 다른 일본 렌즈들에 비해 훨씬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 차이는 저에게 아직도 수수께끼입니다. 엄청난 조작성을 부여하는 디지탈 세계에서 대체 그런 사소한 차이가 갖는 의미가 무엇일까... 제가 현재 디지탈 작업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특히 풀어야만 할 숙제입니다. 심지어 책으로 인쇄된 사진들에서도 렌즈의 차이가 가져 오는 문화적 질감이 전달되더군요. 저는 직업 상 어쩔 수 없이 후지논 렌즈를 쓰게 되는 수도 많습니다. 제가 제일 싫어하는 렌즈입니다. 그래도 캐논이 훨씬 낫죠. 사실 캐논은 전반적으로 봐서 아주 우수한 렌즈죠. 제 취향은 아니지만요... 대체 그 엄청난 디지탈 처리를 거쳐도 어떻게 그런 최초의 분위기가 살아남는 지, 아직도 내공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론적으로는 그 정도 차이는 디지탈 처리로 완전히 투명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