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된 공간의 장엄....

정제된 공간의 장엄....

독락천사 0 270 2002.02.04 20:48
어떤 분이 이런 표현을 쓰신적이 있습니다. "오래된 목조 건축은 숨을 쉬는것 같다고...." 물론 재료학적으로 나무는 숨을 쉽니다. 하지만 그분이 아마 그것을 이야기 한것은 아닐겁니다.

새벽 안개를 가로 지르며 이 장면을 보는 순간 숨이 멎는것 같았습니다. 세상을 호위하듯 서 있는 건물들이 나를 뒤덮는 느낌.... 한동안 멍하니 바라만 볼수 밖에 없었습니다.

천년의 세월 동안 바라본 세상... 그 안에 보이지도 않을 티끌같은 나...

천년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서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을까... 천년전 이 건축을 조영한 이는 이러한 감동을 의도적으로 부여한 것일까...

알수가 없습니다. 아니 감히 알아지지 못하는 것 이겠지요...

천년동안 지속할수 있으리리 믿었던 사랑도 결국 천일을 채우지 못하고 사라져 버렸습니다. 이곳을 다녀와서 사랑을 얻었으니 이젠 다시 이곳을 가야 할것 같습니다.

감사했다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사랑이란 단어를 내게 주어서 감사했다고...그리고 어느 누구의 곁에 있더라고 행복하라고....

부석사에서...


◈ ibookgirl ─ 천년전에는 이 빌딩이 모던했을걸 생각하니..^^ 시간이란..
◈ 이순정 ─ 하얀 고깔속에서 번뇌하는 승무를 힐끗 쳐다보았다./웃지도 그렇다고 울지도 않는 무를 안고/토해내고 있었다. 욕망을.../속세를 깎아냈어도, 그건 허울일 뿐이다./번뇌와 해탈의 기로에서.../하염없이 흐느낀다.
◈ 강백호 ─ 예전에 예술가들은 자신에 혼을 담아 작업을 했던거같습니다....그랬기에 시간이 흘려도 감동이 더해지지만....요즘은 "유행"이라는 단어로 획일적인 디자인이 강세더군여.... 이점에서 우린 감동을 느끼지 못하는것은 아닌지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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