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에서는 이 세상에서의 삶을 잠시 머물다 가는 단편이라 이야기 합니다. 영겁의 시간속에서 티끌만큼 작은, 하지만 그 어느 삶보다 무게를 두는 시간이 바로 인간으로서의 삶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다분히 정치적 성향을 띄는 의상의 화엄종이 통일국가의 정신적 기틀이 됩니다. 하지만...
정복을 당한, 자신들의 나라를 잃은 백제지역 에서는 그러한 화엄종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적지않은 괴리감이 있었던듯 합니다. 그래서 삼국통일 이후에도 백제지역 - 즉 충청/호남지역 - 에서는 화엄사상 보다는 민간신앙에 기인한 미륵신앙이 정신적 근간을 이루게 됩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부처는 석가모니 부처이지만 사실 고려후기에 이르러선 3000불 신앙이 탄생하기도 하였습니다. 다시말해 부처가 무려 3000명이나 되는것 입니다. 그 모든 부처들은 이미 이 세상에서 살다간 과거의 부처이지만 미륵부처 만큼은 아직 현세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미래에 올 부처입니다. 때문에 사이비 교주들이 가장 많이 자신들을 미화하는 숭배의 대상이 바로 미륵부처입니다. 아직 오지 않은 부처이기에 내가 미륵이라 자신을 지칭할수 있었던 것 입니다.
미륵은 아직 오지 않은 미래의 부처이기 때문에 그 형상역시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각 동네마다, 또 지역마다 저마다 독특한 생김 생김의 미륵부처들이 존재합니다.
미륵은 도솔천 내원궁에서 설법을 펼치다 56억 7천만년후에 이 땅에 내려와 "용화삼회"라는 세번의 설법을 통해 중생을 구재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사상에 기인하여 힘들고 어려운 삶을 사는 일반 백성들은 어서빨리 시간이 흘러 자신의 대에서 미륵이 하생하길 바랍니다. 그러한 간절한 마음들이 다양한 모습의 석불로 표현됩니다.
이곳은 은혜사라는 고찰에 있는 부도밭입니다. 수많은 삶들이 이렇게 자신들의 흔적을 남기며 시간의 흐름을 이야기 합니다. 저마다 자신의 삶에 대해, 자신의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해 주는듯 합니다.
내가 이 세상에 살아가며 과연 무엇을 남길수 있을까 생각해 봅니다. 영겁의 세월을 위해 잠시 잠깐 머물렀던 이 세상에서 한 사람을 사랑하고, 하나의 일에 열정과 혼신의 힘을 다하며, 나 스스로에게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는다면... 그럴수 있다면 아마 그 어떤것들을 남기는 것 보다 의미있는 삶이었다 이야기 할수 있을거라 믿습니다.
독락천사...
봉달삼촌 07/14[00:01]
참 좋네욤~~^^
독락천사님의 사진과 글이...건축잡지(pora)와 korealike.com 보다 더 감동을 주네욤~~
석실장 (
) 07/14[11:20]
난 가끔 이런 생각에 빠집답니다. 인간은 끝없이 윤회하면서 자기 계발을 한단계씩 올리다가 마지막 깨닫는 순간이 인간의 완성이며 윤회의 끝이라고
수인 07/14[16:29]
독락천사님의 글에 많은 감동을 받습니다. 이세상에 아름다운 사진많을 많이 담아서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