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시골집 대청마루에 누워 할머니가 부쳐주시는 부채 바람에 몸을 맡기고, 매미소리, 대나무 숲에 바람 이는소리 들으며 곤하게 잠이들곤 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선풍기가 없어도 그때는 그렇게 덥다고 느끼지 못했었는데....
옛날 시골집 동네 어귀에는 정자가 하나 있었습니다. 커다란 미류나무 아래 있었는데 그곳에 앉아 있으면 그렇게 편하고 좋을수가 없었습니다. 옆 또랑(?)에 묻어 놓은 수박 건저내어 시원스레 썰어 먹는 그 기분... 뭐라 말로 표현할수 없는 시원함 그 자체 입니다.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십여년만에 다시찾은 그곳은 6차선 도로가 마을 가운데를 가로질러가면서 번화한 시골동네가 되어 버렸습니다. 정자도, 미류나무도, 또랑도 이젠 정말 돌이킬수 없는 옛날이 되어버린것 같습니다.
우리것을 보존하자는것은 껍데기를 남겨두자는 말이 아닙니다. 껍데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썩어버리기 마련입니다. 그 안에 담겨 있는 이야기들을 보존하자는 것 입니다. 시원한 샘물처럼 한없이 솟아나는 옛 이야기거리들을 남겨두자는 것 입니다.
이곳에 누워 잠을 청해 보고 싶었지만 ,그러기엔 더없이 좋은 곳 이었지만 아무도 관리를 하지 않는 관계로 엉덩이 붙이는것 조차 쉽지 않았었습니다.
지금 다시 보니 참으로 시원한 곳이란 생각이 듭니다.
언젠가 날잡아서 빗자루 하나들고 다시 찾아가 볼까 합니다. 이 여름가기전에....
경북 안강...심수정...
민이아니얌~* 07/19[00:17]
구조가 넘 멋지네요...서양의 베란다 같이...
우리나라에도 저런게 있었군요...
물론 부자집에서만 볼 수 있다는 점이 좀 아쉽긴 하지만...
독락천사님의 사진과 글은 정말 건축도감으로 내도 좋을거 같네요...^,,,^
몰라^^ 07/19[00:32]
마음을 깨끗이 씻는 곳인가봐여? 멋지네여.. 멋져..@@
하늘이 07/19[10:12]
독락천사님께선 멋찐 분이세요..
독락천사 (
) 07/19[10:37]
조선조 사상의 기틀이된 성리학은 자신의 마음가짐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했답니다. 그래서 회재선생은 주변의 산을 "도덕산"이라 이름지으며 그 산을 바라볼때마다 자신의 바른생활에 일침을 놓고는 하셨답니다. 때문에 조선조 유학의 근거지들을 보면 세심대, 치심정....이런 마음에 관련된 곳이 많이 있답니다.
유니야*^ㅁ^* 07/19[19:38]
저기 가고 싶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