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있어야 할 만큼만...

꼭 있어야 할 만큼만...

독락(獨樂) 0 319 2002.11.08 00:10
우리 건축을 이야기 할때 빼 놓을수 없는것이 비록 재미는 없지만 "구조법식' 입니다.

일본인들이 자기네 멋대로 분류하고 정의 내린것 이기는 하지만 어쩔수 없이 현재까지는 그들이 나누워놓은 엉터리(?) 양식사적 관점에 입각하여 건축물의 양식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우리건축의 시대와 양식을 구분할때 척도가 되는것이 바로 이 "공포"라는 부재 입니다. 이녀석의 원래 용도는 지붕의 하중을 기둥에 적절하게 분산시켜 집중하중으로 바꾸어 주는 구조부재 입니다.

이녀석이 기둥위에만 있으면 "주심포",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있으면 "다포" 구조라 합니다. 일반적으로 주심포 건축은 고려시대까지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조선조에 들어오면 주심포는 사라지고 다포 건축이 주류를 이루게 됩니다.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러한 한국건축의 주심포와 다포를 "마바라 구미"니 "쓰매구미"니 하는 자신들의 이름으로 분류하곤 합니다. 즉 "마바라 구미"는 당나라에서 일반적으로 쓰였다 하여 "당양"이라 하며 "쓰매구미"는 "천축양"이라 합니다.

쉽게 이야기 해 주심포 건축은 고려말, 조선초의 건축 양식임을 뜻합니다. 그럼 삼국시대의 건축물은 어떻게 생겼냐구요?

아쉽게도 전혀 알 방도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 시대의 유구가 전혀 남아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한 예로 불국사 대웅전의 경우 기둥을 받치는 초석은 신라시대의 그것이지만 건물은 당시에 어떤 구조였는지 도저히 알길이 없어 조선중기 형식으로 올렸습니다. 때문에 이러한 구조법식의 차이에서 오는 "불일치"로 인해 엉성하기 그지 없고 또한 현재 평방이 아래로 내려 안는 구조적인 문제까지 발생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전에 지어진 건물이 열손가락 만큼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모두 임진왜란 이후에 서둘러 급조하여 품질이 떨어지는 건축물 뿐 입니다.

더욱이 고려시대 건물이라고 한다면 부석사 무량수전과 조사당, 봉정사 극락전, 예산 수덕사 대웅전, 강릉 객사문, 청평사 회전문 정도 입니다. 그리고 이 사진속의 은혜사 거조암...

하지만 이 거조암은 아직 고려시대 건물이냐 조선초기 건물이냐를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주심포 건축의 특징은 군더더기 없이 건물이 서 있기 위해 꼭 필요한 최소한의 재료만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 입니다. 현대 예술론으로 이야기 하자면 미니멀 아트적인 건축이라 할수 있습니다.

솔직하게 노출된 구조에서 나오는 아름다움을 전문용어로 "구조미" 라고 합니다.

우리 건축물을 볼때....이제부터 라도 기둥위의 공포를 한번 눈 여겨 보세요....^^

獨樂...


210.207.199.203민철기 11/08[00:33]
독락님에게 경의을 표합니다, 건축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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