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불천탑의 성지 운주사 기행(연작 16장)

천불천탑의 성지 운주사 기행(연작 16장)

jimi 0 267 2003.06.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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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를 처음 다녀왔다. 8년전쯤 한번 갈 기회가 있었으나 놓치고 마음속으로만 남나있던차에 보성에서 올라오면서 들르게된 것이다. 그때 다녀온 사람들의 사진으로만 봐오던 운주사를 나도 몇장의 사진을 남긴다.

운주사는 우리나라에서 흔히 봐오던 사찰과는 아주 다른 모습을 하고있었다. 우선 석탑과 석불이 곳곳에 있고 (석탑 18기 석불 80기)석불또한 홀쭉한 얼굴형에 선만으로 처리한 눈과 입이 특이하면서도 이웃집 아저씨처럼 친근하다.

운주사사이트( http://www.unjusa.org/ )의 몇가지 내용을 사진에 덧붙인다.

운주사는 천불천탑으로 유명하다. 1481년에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의 기록에는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으며 절 좌우 산에 석불 석탑이 각 일천기씩 있고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다’는 내용이있어 그때까지만 하여도 석불 석탑이 일천기씩이 실존했던 모양이다.

운주사 주차장을 지나면 매표소가 있고 그곳을 지나면 바로 천불산 운주사라는 현판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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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에 들어서면 처음 만나는 석탑이다. 운주사에서 가장 높은석탑으로 부여 정림사지9층석탑과 같은 백제의 형식이라한다. 일설에는 이 탑을 운주사 중심탑이라하여 돛대탑이라 부르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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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불군 중에 하나의 불상이다. 주로 바위에 기대어 비를 피할 수 있도록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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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탑옆에도 석탑이 세워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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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사찰에서나 흔히볼 수 있는 돌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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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 제 797호인 석조불감의 모습이다.
팔작지붕 형태의 돌집으로 그 안에 두분의 석불이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다. 두분의 석불은 남과 북을 정확히 바라보고 있으며 자세히 보면 남북의 문설주 위아래에 구멍이 뚫어져 있는데 닳아진 것이 돌문이 달려있어 예불을 볼때는 열고 닫았을 거라 여겨진다.
전하는 이야기에 의하면 이 돌문을 열고 닫을 때 조정의 인재들이 죽어나가 세상이 시끄러워 도선국사의 아내가 이 돌문을 떼어 영광 칠산앞바다에 내다버렸다한다. 두분의 불상이 거대한 돌집 안에서 서로 등을 대고 앉아있는 채로 조성된 것은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일이며 건축학적으로 매우 주목되는 훌륭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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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형다층석탑(보물 제 798호)이다.
자연적인 거북형의 영귀산에 자리한 명당탑에 비해 인공적인 거북형의 하대석 위에 자리한, 10각 기단부, 연꽃문양의 기단갑석에 둥근 탑신석과 둥근 원형의 옥개석(지붕돌)을 갖춘 아름다운 석탑이다. 원과 원으로 이어진 우주전체를 조형하고 있는듯한 인상이다.
이처럼 개성적인 아름다운 석탑은 이곳 운주사만이 가지고 있는 최상의 석탑 예술의 특징이다. 둥근 처마를 잘빗어 내린 옥개석(지붕돌)과 둥근 탑신의 절묘한 조화도 경이롭고 자세히 관찰해보면 기단갑석의 연화무늬의 선을 쪼은 정자국이 방금한 듯 남아있어 조형자의 혼과 숨결을 지금도 생생하게 느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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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앞의 석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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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안에서 만난 목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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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웅전 뒤에있는 석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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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좌상이다. 거대한 바위벼랑 암벽의 요철부분을 그대로 살려 부조로 새긴 불상이다.
육계는 두툼하게 솟아있으나 머리와 이마가 거의 없고 희미한 눈썹과 귀는 양각되었으며 귓바퀴까지 음각되었다. 타원형으로 부드럽게 부조된 상호는 눈과 입이 희미하다. 오랜 풍상에 마모되어 최근에도 바위가 균열되어 떨어지는 등 파손의 정도가 극심하다.
자세히 관찰해보면 마애여래좌상 위에 바위구멍이 뚫어진 걸로 보아 보호각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불상을 조형한 이는 이름도 없이 이미 죽어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겠으나 그가 추구한 이상은 오늘도 희미하게 남아 우리를 반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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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신각에서 바라본 운주사 전경. 관광객이 끊이지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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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하나뿐인 유일한 형태의 와불이다.
이는 열반상(부처님이 옆으로 비스듬이 누운 상)과는 다르게 좌불(앉은 모습)과 입상(선 모습)으로 자연석 위에 조각된 채로 누워있다. 이렇게 좌불과 입상의 형태로 누워있는 부처님은 세계에서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이 부처님은 좌불 12.7미터, 입상 10.26미터의 대단히 큰 불상이다. 나침반을 갖다대면 거의 정확히 남북으로 향하고 있어 이 천번째 부처님이 일어나면 곤륜산의 정기를 이 민족이 받아 새로운 세상이 열리고 지상 최대의 나라가 된다는 전설이 전해져 온다. 운주사의 좌불은 비로자나부처님이고 옆에 입상은 석가모니불이다. 그리고 이 두 분을 지키는듯 아래 서있는 노사나불(머슴부처, 시위불, 상좌불)도 옆에서 떼어내 세운 것이 분명하다. 그러기에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한 삼불 신앙의 형태로서 떼어서 어딘가에 세우려 했던 것인데 과연 어디다 세우려했을까에 대한 의문과 더불어 역사의 기록에서 이런 대단위 불사가 사라진 까닭을 생각해 보면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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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주사는 광주에서 그리 멀지않은곳에 위치해있다. 사찰기행에 관심있는사람에게 서산 개심사와 하께 꼭 추천해부고싶은 곳이다. 더 다녀봐야겠지만,,,,



61.78.92.237미달이 (midal1231@korea.com) 06/12[17:22]
헉....5년전쯤에 갔었는데..감회가 새롭군..
210.120.128.117봉~다르 06/12[18:18]
10여전에 갔었는데...사진을 보니 현대적인 건물(?)이 보이네욤...매표소도 있고...쩝
예전 모습이 더 좋은듯....
대웅전 뒤쪽 산에 올라가면 바위(바위를 깍아 좌대를 만들어서 천불천탑 쌓는걸 지휘했던 곳)가 있는데 가보셨
어욤?
61.74.141.7신삥 06/12[18:39]
오.....정말...멋지군요..언제 함 저런데 가보나 흙흙...사진 잘바씀미다..^.,^
61.77.130.211모든이의벗 06/12[19:59]
저는 2년전에 다녀왔었는데요, 비꺼정 내려서 저 와불에 올라가는데 힘들어서 혼났습니다^^; 사진으로 보니 감회가... 감사합니다
211.212.112.120phw 06/13[00:27]
은밀한 시간
211.212.112.120phw 06/13[00:27]
앗 또 잘못 오렸다...
211.44.182.209아기엄마 06/13[10:11]
^_^,,, 담부턴 한줄씩만.... 아!! 나도 여행가고파~~~~
61.78.79.233jimi 06/13[10:46]
디덜 다녀오셨군요,,,,,
봉다르님,, 칠성바위 빼먹고 다 돌았는데 지휘(?)하던덴 없던걸요,,,,
모든이의 벗님도 다녀오시궁,,,
아기엄마님은 신삥 손잡구 가세요~
210.117.118.28무게 06/13[11:24]
사진 몇장으로 돌아보는 운주사 기행.....잘 봤쏘...
211.44.182.209아기어맘 06/13[12:40]
신삥님이 잡아주실라나.....ㅜ.ㅜ...
210.117.111.212마야 06/13[14:39]
풍경이 더 아름다운 것은 앵글 안에 잘 담아낸 덕분도 있는 듯.. 칭찬이 과하죠? ㅋㅋ 덕분에 구경 잘했시요.
61.77.197.8우따 06/14[00:35]
우 따 따--- 우앙 증말 사진 감동입니다. 긴데 연장 종류라던가... 조리개나 셔터스피드 수치 같은건 없내요!!!! 에룽 ^^ 대부분 점 찍는 분들께서는 프로파일을 찌끄려주는디... 그점이 점 아쉽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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