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그리고 끝...

시작... 그리고 끝...

독락(獨樂) 0 305 2002.11.25 00:14
전통건축에서 흔히 나오는 질문중에 "과연 건축이 어디부터 어디까지냐? " 라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것도 없이 덩그러니 비워져 있는 마당도 건축이라고 하고, 밖인지 안인지 구분이 잘 안되는 대청마루도 건축이라 하며 심지어는 느티나무 아래 평평한 돌맹이 하나도 건축이라고 하니 참으로 그 건축의 범위를 어디까지 잡아야 하는지 아리송 하기 그지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공간"을 전통에서는 건축이라 합니다. 느티나무 아래 평평한 돌맹이는 그늘이라는 범위가 만들어 주는 공간이고 마당이란 곳 역시 담장과 집이 둘러싸고 있으니 당연히 건축이라 함이 마땅합니다.

그렇다면 건축의 시작은 어디부터 일까요?

바로 길에서 시작하여 길에서 그 끝을 맺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터벅 터벅 걸어가다 보면 어느새 앞집, 뒷집, 옆집을 지나 우리집 마당에 다다르게 됩니다. 대문은 그 길을 향해 열려있으므로 길이 우리집의 시작임을 알수 있습니다.

또한 장독대 뒷길은 자연스레 뒷산으로 연결되니 이 또한 건축의 끝을 이야기 하는것 입니다.

때문에 우리건축을 대할때 가장 먼저 시작하는 부분이 그 건축에 다다르게끔 이어져 있는 "길" 입니다. 길의 모양을 보면 대충 그 끝에 있을 건축의 성격을 옅볼수 있고 그 길을 걷다보면 자연스레 건축속에 내가 들어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연유에서 길은 곳 건축이요 건축 또한 하나의 입체적 길이라 하겠습니다.

獨樂...


61.77.105.77호유화 11/26[11:09]
저... 길끝을 돌아 장옷을쓰고 노랑저고리에 다홍치마를두른 어여뿐 아가씨가 사뿐히 걸어올듯한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