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전통건축에 관심을 갖으시는 분들이 물어 오시는 질문중에 "우리나라 건축에 관심이 있는데 가장 좋은 곳은 어디입니까? "라는것이 있습니다.

참으로 난감한 질문 입니다. 각 장소마다 나름대로의 의미와 가치가 있고 또 계절에 따라 각기 저마다의 색깔을 갖는것이 우리건축의 특성인지라 어느곳을 추천해 주기가 참으로 어렵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고민끝에 추천하는 곳은 한곳 입니다. "순천 송광사 맞은 편에 있는 선암사를 찾아가세요...."

이곳에 최고의 건축인 이유에는 몇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우리나라 전통사찰이란 곳은 최근 한 50년 사이에 중창불사라는 미명아래 옛 선인들이 치밀한 개념하에 계획한 건축들을 정말 무참하게 짖밟으며 증축들을 해 왔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내소사가 될 것이구요....

하지만 이곳 선암사는 100여년전 모습 그대로, 단 한채의 건물의 신축 없이 옛 모습 그대로 보존되고 있습니다. 이곳이 그러한 이유로 존재할수 있었던 이유는 이승만 대통령이 발표한 정말 우끼지도 않은 "사찰정화 유시"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이 발표에 의해 10% 내외였던 조계종이 최고의 종파였단 태고종과 천태종을 누르고 전국에 있는 고찰의 90%이상을 자신들의 손아귀에 넣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선암사는 아직까지도 그 소유권 분쟁이 끝나지 않아서 조계종과 천태종이 소유권 소송을 내 놓은 상태이고 - 무려 30년 정도 되었는데도 아직 판결이 나지 않았습니다. - 건물에 대한 관리책임자는 순천시에 할당되어 있습니다.

때문에 이 사찰은 건물 하나조차 누구의 임의 대로 바꾸거나 세울수 없는 현실에 놓여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 때문에 아이러니컬 하게도 유일하게 옛 모습이 망가짐 없이 보존될수 있었습니다.

흔히 순천하면 떠오르는 명찰이 삼보사찰중 승보사찰인 송광사 일것입니다. 이 송광사의 유명함에 밀려 맞은편 골짜기에 있는 선암사는 아는 이들에게만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이곳은 자연경관과 더불어 정말 환상적인 곳 입니다 .단지 사찰이란 내용 뿐만 아니라 마치 옛 정겨운 마을길을 걷는 기분, 덤성덤성 하지만 나름대로의 운치를 갖고 있는 길등 참으로 아름다운 곳 입니다.

혹시 전라도 지역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정말로 강추입니다. ^^

독락천사...


독락천사 () 08/03[22:47]
참고로 이곳은 선암사 진입로에 있는 인공연못 입니다. ^^&
몰라^^ 08/03[23:54]
송광사까지는 가 봤는데.... 선암사가 옆에 있으리라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