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으 솜씨

나으 솜씨

노가리 0 258 2002.05.01 16:28
맨날 얻어먹고만 살다가
모처럼 밖에 볼일이 있어 늦게 들어온 아내를 위해
돈까스를 튀겼습니다.

보기에는 조잡해 보여도
사실 요리, 좀 합니다. 자주 안해서 그렇지..^^;

돈까스도 결혼하고 처음 배운건데
두번만에 감잡았습니다.

도야지 고기를 다듬이질 하듯 두들겨 팬다음
소금과 후추에 잠시 잰후
밀가루 보다는 부침가루에 한 번 묻혀서
계란옷 한번 입히고
빵가루를 입혀서 튀기면 되지요. (빵가루는 식빵을 전자렌지에 돌려서 부셔서 만듭니다.)

몰랐는데 두번 튀겨야 한다네요.
초벌튀김(?)은 중간온도에서 3분간...
밥상에 내기 직전에 높은 온도에 또 3분간...
재벌튀김은 시간보다는 눈으로 보고 완성을 결정해야 더 정확하더군요.

일본식 돈까스도 좋지만
경양식집 스타일의 돈까스를
무지 좋아합니다.
까만 기지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차려입은 '뽀이'가
"밥으로 하시겠습니까? 빵으로 하시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은밀한 희열감을 느꼈었습니다. ('야.. 오늘 칼질 하는구나.')
백이면 백, 밥을 시켰지요. 접시에 깔아준 흰 쌀밥에
테이블에 있는 소금을 뿌려 먹는 맛이 또한 별미였습니다.
(고등학교때 친구가 하는걸 따라하다 습관들어서 돈까스 먹을땐 항상 그렇게 먹습니다.)

아.. 돈까스 얘기가 나온김에 식당소개 하나.
아시는 분은 다 아시는 삼청동 기사식당골목에서 조금만 더 삼청동 방향으로 들어가면
금왕 돈까스라고 있습니다. 많은분들이 서울 돈까스를 말씀하시지만 전 금왕이 나은것 같습니다.
거기선 정말 거짓말 하나 안보태고 성인남성 얼굴만한 돈까스를 먹을 수 있습니다.
비싼 양식집에선 따라할 수 없는 오묘한 크림스프도 나오고요.
압권은 돈까스에 딸려 나오는 풋고추와 된장입니다.
자칫 오르기 쉬운 느끼함을 단박에 해소시켜주는 청량제 구실을 합니다.

금왕에서 식사를 마치시면 꼭 근처 약국에 들러 박카스를 마셔주세요.
여러분 생활의 활력소가 될것입니다.^^

요리 자랑할려다 돈까스에대한 단상까지...^^;

오늘 점심은 무얼 드셨나요?

211.219.122.144푸름 (w4162@mac.com) 05/01[16:30]
와~ 넘 멋진분이시구낭! 사랑 듬뿍 받으시겠당! 푸름이눈 만두나 쪄야징 ! =3==3
61.254.64.3민이 05/01[16:37]
나두 저렇게......있었는데...
80.11.176.221nice 05/01[16:37]
맛난거 추억은 다 한국에 있는것같아요....
211.109.255.222지미 05/01[16:40]
신촌에 A4돈까스는 크기가 A4만했음,, 맛은 F,,,
24.205.132.77노가리 05/01[16:42]
신혼남의 필살기 "염장 지르기!!"
210.181.75.157강백호 (tomatonet@mac.com) 05/01[17:01]
신사동에 "한성돈까스"도 유명하죠...
명동돈까스 유명하다고 해서 먹어봤지만..
신사동 한성돈까스가 더 좋더라구여... 두툼하면서도.. 부드럽고...
큼지막한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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