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이제 대학생이 막 된 아주 친한 꼬마여자아이와 통화를 했다...
이러다 저러다....
요즘은 뭐하느냐...
나: 지금은 뭐해?
꼬마: "책읽어...."
나: 무슨책?
꼬마: "응 데미안...."
나: 데미안?
꼬마: 응 거의 다 읽어가는데....재미있어...
나: 요근래 어떤책들 읽었는데.....?
꼬마: 죄와벌, 1984, 신곡, 누구를 위하여 종을 울리나, 파우스트 , 개선문....뭐 그런거 읽었지...
재미있는것 같아...오빤 요즘 무슨책읽어....?
나: ........( 읽고있던 "출동 119 구조대" 만화책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응? 어....음....어....요즘은 그래픽에 관심이 많아.....서....책은 조금.....^^
꼬마: 오빠 내가 부를테니까 괜찮은책있음...아니 재미있는 책있음 소개시켜줘....
나: 응.......(-.-;)
그리고 꼬마는....생전 들어보지도 못했던 문학전집에 나오는 이전의 걸작명작들의 제목을 대는거다....
기억도 안난다....한글자...한단어도....뭐라고 한건지....
딱하나 기억나는것...그리고 귀에 들어오는 것......
george owen의 "동물농장"
동물농장?,,,,,
나: 꼬마야....동물농장봐...그거 진짜 재미있어....동물들이 농장에서 .....하여간 끝내줘....블럭버스터지 거의...뭐
꼬마: 진짜? 누가 그러는데 사회풍자가 가득하다고 하던데....이게 언제때의 사회를 풍자하는거야..?
(이 친군 내가 꽤나 많은 책을 읽었던 것을 보았기 때문에 내게 이렇게 물어본다....하지만.....내가 읽었던 책들은...뭐 거의 하얀 달력종이에 곱게 싸았던...."황홀한 사춘기"나 "여자의 문이 열릴때" 뭐...이런 야시꾸리한 책들과
이렇게 살면 100일안에 부자된다....같은 처세술이나.....결혼의 기술같은...)
나: 응....지금 상황에도 잘 맞아.....풍자라는게 한시대에 국한되지는 않거든...
꼬마 : 그럼 그거 읽어?
나 : 응...동물농장....그거 죽여줘......(사실 생각나는건 교회 하청일 집사님께서 불러주시던 이상야리꾸리한 동물농장 노래밖에 기억안난다....우리나라로 개사된게..."닭장집에 닭있어~ 이야이야호~" 뭐...그런 노랜데...하여간 그거 밖에 생각안났다...)
꼬마: 알았어....오빠두 책빌려줄까 개선문....이 오빠가 읽으면 정말 좋아할것 같은데....
나 : (화들짝!!) 엉? ....어 아니....난 지금 그래픽에 ......
전화를 끊었다....
손에는 "출동 119 구조대" 를 쥐어있었다....
왠지 참을수 없는 가벼움으로 치부되는 나 자신이 약간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대학생이 되어가는 21살의 꼬마가....
개선문이니 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이니...톨스토이의 죄와벌이니....읽었다는데....
내 손에 쥐어져 있는건 "출동 119 구조대"
저기 벽에 꽃혀있는건...."이나중 탁구부"
여기 옆에 싸여있는건..."멋지다 마사루".....
내일 봐야지 라고 맘먹었던...." 루키"까지.....
1시간정도 나에 대한 심각한 성찰을 하게 되었다...
나는 무엇을 꿈 꾸는가.
정말 이게 나의 꿈인가.
오~ 지금 내가 어디로 어디로 가는걸까...
나는 무엇을위해...
가야만 가야만 하는가...
그러다...지오디의 길만 흥얼거리다.
손에 들려있는 만화책을 보았다......
"뭐야? 다이고가 어떻게 되었더라...."
다시 만화책을 넘기고 우리의 멋진 영웅 다이고는 오늘도 화재현장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출하며 살아간다....
흠....감동의 눈물 T.T
잠자리에 들면서 생각한다...
내일은 루키를 꼭 빌려봐야지....ㅋㅋㅋ
홍홍홍
만화책은 정말 재미써~ 쿄쿄쿄~
오호오~ 지금 내가~ 어데로~ 어데로~ 오호 가는으흔 가아하하......
노가리 03/12[14:21]
오옷!! 황홀한 사춘기!! 그 잊혀진 명작... 아 다시 읽고싶어라..
mil~왜케앙마 03/12[14:40]
-..- 님은 지극히 정상임다....
레이 (

) 03/12[17:02]
밀님 말이 맞는거 같아여.....고로 저도 정상.....--;
유니야 03/12[17:13]
넵...저두 정상궤도에 진입하고자 합니다^^ 몬스터가 다 나왔나? ㅋㅋ 집에가다..책방에 들려바야겠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