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온 글입니다.
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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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6.17 08:50
여자인 제가 오늘 윤락가란 곳을 첨 가봤습니다.
지금도 마음이 마구 떨립니다.
왜냐면요.....
저희 반 학생인 민지(가명)가 가출을 했었는데...어제 찾았습니다.
민지 친구들을 설득해서 한 친구집으로 데려 오게 했구...그 골목에서 학생부 선생님
과 제가 숨어 있다가 아이를 잡은 거죠.
그래서 밤 12시가 넘은 시간에 민지 아버지 집에 갔습니다.
정말 어떻게 이런 집에 사나 싶은 다 쓰러져가는 집의 문간 방문을 막두드리니 아버지란
분이 무서운 얼굴로 윗통을 벗은 채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는 무서워서 밖에서 벌벌 떨고 있고 저와 학생부 선생님이 방에 들어갔구요.
그 아버지 하는 말이 "이미 내 자식이 아니다. 이 집에 들일 수 없다. 학교에서 짜를 테면
짤라라. 당장 민지데리고 나가라"고 ..... 거기
앉아 있던 제 심장이 막 뛰고 너무 무서워서 떨렸습니다. 젊은 여선생
혼자 보낼 수 없다며 따라 오신 그 학생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전 아마... 그 야수같은 아버지에게...그 무지 막지한 손으로 그동안
맞고 산 민지를 차마 그곳에 두고 올 수 없었습니다.
나오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마음이 너무 아파서....
근데 민지는 제 옆에서 웃더군요..그 집에 안들어가도 된다고 좋아서....
가출한 민지도 잘 한건 아니지만 마음 한 구석에 이해가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 상황에 내가 처한다면.. 부모님에게 한번도 맞아본 적이 없는 난 아마
민지를 전부 이해하지 못하겠죠. 다시 아이를 데리고 이혼해서 다른 남자와 사는 민지
친어머니를 찾아갔습니다. 일단 하루밤은 재워주겠지만 데리고
살수는 없다는 어머니.... 이혼해서 각기 다른 남자,여자와 사는 부모가 모
두 버린 민지.이미 새벽 1시가 넘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학교에 와서 하루종일 수소문해서 민지 큰집에 일단 데리고 가기로 했습니다 근데
아이에게 물어본 그 큰집이란 곳이 어디에 있냐면.....
바로 윤락가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가야만 갈 수 있는 골목길에 있다고 했습니다.
TV에서만 보았던 바로 그곳을 제가 태어나서 처음 지나가는데.....
양쪽으로 유리로 된 문이 쭉 있고 거울로 된 벽이 그 뒤에 있고 의자가 놓여있는 그 좁은
길을 민지 손을 꼭 잡고 걸어가는데 왜 그렇게 떨리 는지....
다행히 아직 어두운 시간은 아니라 아가씨들은 없었지만 우리 민지가 여기서는 학교를
잘 다닐까....술 냄새가 진동을 하는 이 곳에 과연 민지를 두고 와도 되는 걸까....민지와
헤어져 나오는 전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 민지 중학교는 졸업해야 하는데...그럴 수 있을지....
제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제와 오늘......마치 몇달동안의 일같이 아득하게 느껴지네요.
(sujie91(박희준)님 께서 보내주신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