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도매인소식

숫자도매인소식

도매인 0 604 2001.11.27 00:15
숫자 입력만으로 무선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가 등장했다. 미국 디지털 인증업체인 베리사인이 선보인 웹넘(Webnum) 서비스가 바로 그것. 웹에서 도메인을 부여하듯 각 기업에 고유 숫자를 부여한 것이다. 도메인은 아니지만 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무선 사이트에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숫자 도메인’으로도 불린다. 베리사인은 지난 11월 13일 국내 도메인 관련 벤처기업인 세븐DC와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맺었다. 웹넘 서비스 계약은 전세계적으로 처음이다. 세븐DC를 통해서 곧 국내에 웹넘 번호 판매와 서비스에 들어갈 예정이다.


휴대폰에 번호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로 이동

무선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해당 이동통신사의 홈페이지 격인 ‘관문’을 거쳐야 한다. 011 사용자라면 엔탑, 016, 018 사용자라면 매직앤에 접속해야 한다. 여기서 또 미로 같은 메뉴를 따라 해당 서비스를 찾아가야 한다. 개별 주소를 부여한다고 해도 마찬가지다. 휴대폰으로 알파벳이나 문자를 입력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웹넘은 이런 복잡한 접속 체계에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휴대폰을 켜고 자신이 원하는 기업이나 서비스 번호만 입력하면 해당 사이트에 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베리사인의 웹넘 사업 개발자이자 총 책임자인 팀 그리스월드(Tim Grisewold)씨는 “무선 인터넷 발전 속도가 늦은 이유는 접근이 어렵기 때문”이라며 “웹넘의 기본은 누구든지 쉽게 무선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선보이게 될 웹넘에는 두 가지 종류의 서비스가 있다. 기업명과 번호를 연계시키는 로고 넘버(LN, Logo Number) 서비스와 개인의 전화번호 등을 활용하는 기존 전화번호(ETN, Existing Telephone Number) 서비스가 그것이다.

로고 넘버는 전화나 휴대폰 키패드의 숫자와 알파벳이 연동되는 장점을 활용한 것이다. 미국의 경우 아메리칸 에어라인(American Airline)의 웹넘은 AA를 상징하는 번호인 22번, 유나이티드 에어라인은 (UAL)은 825 등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1번이나 2번처럼 한 자리 번호 등록도 가능하며 7자리인 9999999번까지 등록이 가능하다.

ETN은 8자리 이상이며 자릿수에는 제한이 없다. 자신이 사용하는 전화번호나 주민등록번호 등 어떤 것이라도 사용이 가능하다. ETN 번호를 받은 후 무선 홈페이지 서비스인 ‘웹넘버 비즈카드’ 서비스를 이용하면 255자 범위 내에서 자신의 연락처나 소개글 등을 올릴 수 있다. 영업사원이라면 자신이 판매하는 상품에 대한 소개를 할 수도 있고 식당이라면 메뉴판이나 가격표를 올릴 수도 있다.

웹에서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듯이 무선상에서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다. 서비스 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도 전에 한꺼번에 ETN 번호 1천5백개를 예약하겠다고 나서는 업체가 있을 정도로 관련업계에서 웹넘 서비스에 대한 관심은 높은 편이다.


숫자 마케팅 활기띨 전망

지난 13일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따낸 세븐DC는 앞으로 5개 정도의 리셀러를 선정, 이들을 통해 웹넘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물론 아직까지 리셀러를 확정짓지 않은 상태며, 가격도 결정되지 않았다. 세븐DC는 내년 2월부터 정식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으며 조만간 예약 판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기업을 대상으로 한 로고 넘버와 개인을 대상으로 한 ETN 서비스에 대해선 가격을 이원화시킬 예정이다. 로고 넘버는 다소 고가가 되겠지만 ETN은 월 사용료 개념의 저렴한 가격 체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로고 넘버에 대해서는 자릿수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을 감안, 역시 번호에 따라 가격을 차별화시킬 계획이다.

우선 1번부터 999번까지 세 자리 번호에 대해서는 리셀러를 통해 판매하지 않고 해당기업을 직접 접촉, 개별적으로 판매에 나선다는 방침.

세븐DC의 신동규 사장은 “정확한 가격은 결정되지 않았지만 미국의 경우 3자리 미만의 웹넘들이 50∼60만달러 정도에 판매된 사례가 있다”고 말해 앞자리 번호의 경우 상당히 고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네 자리 이상 번호에 대해서도 2424, 4989 등 특정 번호와 700 서비스 등으로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온 기업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웹넘을 부여해주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좋은 도메인들을 선점, 비싼 가격에 되팔아온 도메이너들의 관심도 높은 편이다. 하지만 기업과 관련된 번호는 미리 해당 기업과 접촉을 통해서 판매한다는 방침이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돈 되는’ 번호를 입도선매식으로 차지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인터넷 CP 입장에서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숫자를 활용한 기발한 숫자 마케팅이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무선 인터넷 업체 관계자는 “지금까지 무선 인터넷 CP들은 이동통신사의 종속적인 개념이 강했다. 자체 메뉴 속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홍보나 마케팅을 할 수도 없었고 할 필요도 없었다.”며 “웹넘 서비스가 도입된다면 마케팅 차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븐DC의 이경식 이사는 “우리나라 말에는 숫자와 연관된 다양한 표현이 있다. 단순히 알파벳을 숫자와 연계시키는 미국보다 훨씬 활용폭이 넓다”고 말했다. 네 자리 이상에서도 증권시장의 기업번호와 700 국번의 7자리 전화번호 등이 마케팅 차원에서 유용하게 활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동규 사장은 “IMF 때 인터넷의 폭발적인 사용 증가로 인해 경제 위기를 벗어난 경험이 있다”며 “단순한 번호 판매 차원에서 보다 웹넘의 도입으로 무선 인터넷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이로 인해 경제 회생에도 기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기업 입장에서는 “도메인 등록 비용에다 한글, 음성 등 유사 도메인까지 확보했는데 또 숫자 도메인까지 확보해야 하느냐”며 비용 부담에 대해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한다. 또 “전화번호도 외우기 힘든데 긴 숫자를 어떻게 기억할 수 있느냐”며 네 자리 이하 숫자와 몇몇 상징적인 번호를 제외하면 활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부정적인 반응도 있다.

하지만 최근 고조되고 있는 무선 인터넷 분야의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 세계 최초로 웹넘 서비스를 실시하는 우리나라에 전세계 무선 인터넷 관계자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 실성한넘 ─ 나는 잔다. 정부는 지구를 못 움직이게 꼭 붙잡아 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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