찻 주전자 이야기..
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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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10.16 08:01
오래 전 나는 찻주전자였지요.
긴 주둥이와 넓은 손잡이가 아주 우아했답니다.
아무 맛 없는 찻잎을 따뜻한 물 속에 우려내
향기 좋은 차로 만드는 나의 재주를 모두들 부러워했지요.
그런데 어느 날 내 주인이 실수로
그만 나를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어요.
뚜껑이 깨져 쓸모 없어진 나를
주인은 뒷마당에 버렸답니다.
난 모든 희망을 잃었지요.
그때 키 작은 한 소녀가
쓸쓸하게 뒹굴고 있는 나에게 다가왔어요.
소녀는 한동안 나를 들여다보더니
내 몸에 흙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겠어요?
처음엔 나를 묻어 버리는 줄 알고 깜짝 놀랐지요.
그런데 소녀는 까만 씨앗을 흙 속에 함께 넣어주었어요.
얼마 뒤 내 몸 안에는
작고 싱싱한 뿌리가 퍼지기 시작했어요.
마치 맥박이 고동치는 것 같았지요.
그 뿌리가 싹을 틔우고
무럭무럭 자라더니 예쁜 꽃망울을 터트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새 주인이 내 귀에 대고 속삭였어요.
"미안하다. 이 꽃을 더 크고 좋은 화분에 옮겨 심어야겠구나."
나는 또다시 마당에 버려지는 신세가 되었지요.
하지만 이젠 슬프지 않아요.
이것이 또 다른 멋진 삶으로 가기 위한
과정이란 걸 잘 알기 때문이죠.
처음에 나는 흙이었고,
찻주전자였고,
화분이었고....
다음엔 또 뭘까요?
◈ 현미 ─ 앗!!!....어제 집에 있는 낡은 찻주전자를 버릴려고 내놨는데....갑자기 그 주전자가 생각나네여...
◈ 이순정 ─ 인생살이가 주전자 같음을... 잘난 못남과 못난 잘남을 알아가는 인생살이를...
◈ 미달돼지 ─ 캬~ 순정님~ 감동의 물결이 ~~~~~~~~~
◈ 맥전도사 ─ 순정님 시인이신가봐여...
◈ 무게없는넘 ─ 은주님이 차주전자 하구..제가 차 뚜껑하구...딱!!!!!!아야!!!!!!~~~=3=3=3
◈ 버거 ─ 정말루,,지으신글이셔여~~와~~멋쮜~다~~^^
◈ 서은주 ─ 지은글 아닌데염..--;
◈ 버거 ─ 헉~~~ㅡ,,ㅡ''''
◈ 무게없는넘 ─ 푸헤헤헤......버거누나..퍼왔데염....^^웬 착각.....^^헐헐.....
◈ 버거 ─ 퍼온글은,,펌,,,이라구,,쓰쥐~않나~~헤헤~~^^은주님,,미오ㅜ,,ㅡ
◈ ilmare ─ 음...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영... 무엇이될까나~~
◈ 서은주 ─ 펀글잘못올리면 잡혀간다길래여..^^;조심조심..
◈ 레이 ─ 다음엔...아이들 소꼽장난할 때 쓰는 밥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