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아이-펌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꾼 아이-펌글

cjh 0 1,099 2004.06.19 10:33
인간쓰레기라고 해도.. 아무말 할 수 없었습니다..

사는게 너무 힘들어서 도둑질하며 하루하루 살아갔습니다

아무도 없는 집을 틈타 들어가.. 도둑질을하고..

아무도 모르게 빠져나오고..


난 인간쓰레기.. 도둑밖에 될 수 없었습니다..

삶이 날 도둑으로 몰았고, 나 또한 그걸 원했습니다..


난 한 아이의 아빠이기도 했습니다..

8살밖에 안된 엄마없는 우리 아들..

난 배우지도, 사랑을 받지도 못했지만.. 불쌍한 우리 아들

만큼은 많이 가르키고.. 사랑도 많이주고..

그렇게 키우고싶었습니다..


언제나처럼.. 아무집이나 다니며 벨을 눌렀습니다..

아무 대답이 없자 그집을 털기로하고..

문을 따기 시작했습니다..



문이 열리자 보이는건 우리 아들만한 작은 사내아이였습니

다..


"아저씨 누구에요?"



도둑이라고.. 해야할까..

그 아이의 말에는 힘이 들어있었습니다..



조용히 문을 잠그고.. 그 아이에게 말했습니다..



"내가 벨을 눌렀는데 왜 넌 대답을 안했니...?"

"우리엄마가 대답하지 말라고했거든요"



도대체 무슨말을 이어야할까 난감했습니다..

그냥 미안하다고 하고 나가야할까..

저 아이를뿌리치고... 도둑질을 해야할까..



"부모님 안계시니?"

"네"

"......"



그 아이의말에.. 난 그집에서 가장 값나가는물건들을

모으기 시작했고 그 아이는 그런 날 유심히 바라보고 있었

습니다..



"뭘그렇게 보냐!!"

"아저씨 왜 우리집물건 가져가요?"

"조용히해!!"



그아이는 조용히하라는 내말에 입을 다물었지만..

절대 내가 무섭지는 안은듯 했습니다..



그러던중.. 그 아이의방에 있는 많은 동화책들을 보게?고

8살난 내 아들이 생각나게?습니다..



많은 물건들과 함께 그 동화책들도 담기게 되었고..

자리가 모자라자 난 물건들을 빼놓기 시작했습니다..



미친듯이 동화책을 담고,담고..또담고..

집에 혼자있을 아들을 생각하며 아무것도 생각못한채

동화책을 담기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다 담아지고 집을 나가려는데

그 아이가 나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아저씨"

"뭐야!!"

"잠깐만있어봐요"



도둑이 아저씨가 된순간..

왜그렇게 화가났는지..

다른소리는 잘하면서.. 왜 내가 도둑인지는 모르는 그 아이

가 하나도 의심하지 않는 그 아이에게 화가났습니다..



우리 아이와 겹쳐보였기때문일까..



"아저씨"

"왜!!"

"이것도 가져가요"



그 아이가내민건.. 내가 담은것과 비교가 안되는..

깨끗하고.. 고급스러워 보이는 책이었습니다..

그리고 조그맣게 '초등학생이 읽어야할책'

이라고 써있는 책이었습니다..



"이게..뭐냐..?"

"책이에요 이게 동화책보다 더 재미있어요"

"......"



아무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아이가 준 책을 손에쥐고.. 주저앉아버렸습니다..

아무생각 할 겨름도 없이..

머리속이 하얘졌습니다..

그 아이는.. 웃고있었습니다..



그리고 내 눈에는.. 눈물이란게 하나둘 맺혀가고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꾹 참아온 그 눈물들이 한꺼번에

내 눈에 맺히고,맺히고 흘러내리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왜울어.."



금방이라도 울어버릴듯 울먹이는 표정으로 말하는 그아이를

안아줬습니다..


냉정하게 살거라고 다짐했던것들이

한꺼번에 무너졌습니다..

그 아이를 만나고, 많은 일들이.. 모두 녹아내렸습니다..


그 작은손으로 내 등을 토닥여주던 그 아이를..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그 일 이후로 경찰에 자수하고..

감옥에 있다 왔지만.. 후회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살것을 다짐하고..

열심히 살고있으니까..

내 삶은 성공하거나 다름이 없습니다..

다만 한가지 걸리는게 있다면..

그아이에게 고맙다는 말을 못했다는것입니다..



그 아이를 만나게 된다면..

이말 꼭 해주고 싶습니다..


"고맙다...."

61.77.65.137유령 06/19[10:41]
글 잘 읽었습니다... 나는 왜 이런것에 감동을받지? 어제도 티비 보다가 쫌 눈물이 나더만...세상이 이제 다르게 보이는걸까?
61.77.65.137유령 06/19[10:42]
제가 음악 하나 깔아드립니다..
61.77.65.137유령 06/19[10:43]
이제야 분위기가 한츰 더 돕보이네....
211.59.244.77미리네 06/19[10:48]
감동감동... 잘읽고갑니다...cjh님..럭셔리하구..빤다스틱한 주말되세욤...^^;;
210.218.232.140KENWOOD 06/19[12:37]
눈물찔끔,,,코끝이 생,,,
220.127.86.181레인러브 06/19[14:02]
넘 슬프네요!! 감~~~동 했습니다....
61.102.162.247한미소 06/19[18:44]
좋은글...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넙쭉~
61.102.162.247한미소 06/19[18:44]
제대로 퍼오셨꾼요~ ^^
211.239.104.85davinci 06/21[11:12]
정훈님은 자주 사람을 감동시키는 멋진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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