뻑!!

뻑!!

*(KGB)* 0 913 2004.03.07 18:29
남자가 이뻐보일때//

전화중에 그가 말했다.
"씨발, 어떤 개새끼가 동네 시끄럽게 하고 지랄이야!" ...
나의 침묵에 당황한 그가 베시시 웃으며
"아... 다시할께." 하구서 덧붙인 말.
"아이참, 나쁜 아이가 소리를 지르네!"


그에게 보내는 사랑의 메일에..
"너 그러다 폐에 구멍날꺼야!"라구 썼다
다음날, 만나자마자 담배와 라이터를 나에게 맡기면서 건네는 말.
"내 목숨, 니가 관리해."


언젠가 술에 취해 그의 등에 엎힌 일이 있었다.
내가 얼굴을 쓰다듬자 "노래 불러줄까?" 한다.
등에 대고 고개를 끄덕이자 그가 으쓱대며 한 말.
"신청곡 받을께."


오랜만에 만난 동창녀석과 당구내기를 했는데 이겼다며..
핸드폰을 받자마자 큰소리로 외친 말.
"마누라! 이만원 벌었어."


공포영화를 보러갔다.
여자친구가 무서움에 떨며 안겨오기를 은근히 기대하던 그.
내가 비명소리 한번 내지 않자 조용히 다가와 속삭인 말.
"할 수 없다. 내가 안겨야지.."


그가 설악산으로 가족여행을 떠났다가 돌아와
건네준 열쇠고리에 새겨져 있던 말.
'바람피면 죽는다.-'
"이거 새겨달라니까 주위 사람들이 다 웃더라.-_-;"


그가 술에 취해 전화를 했다.
수화기 저편의 소음이 굉장한데도 어눌한 발음으로
나의 말에 꼬박꼬박 대답하는 그.
"시끄러워서 내 목소리 잘 안들리지 않아?"
라고 묻자 그가 대답한 말.
"난 지금..니 목소리만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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